기억으로 5~7살 사이에 꾼 꿈일거야.
난 이 꿈으로 인해서 3n살이 된 지금도 등을 비어있는채로 벽이나 사람 없이는 잠을 못자...
항상 천장을 보고 자거나 벽에 등을 붙이거나 사람이 있어야 잠을 잘 수 있음.
1. 꿈의 시작은 드론에서 카메라를 띄운것 같은 구도에서 시작을 해.
허허벌판에 땅과 하늘이 나뉘는 지평선이 보이는 배경에 ㄱ자로 된 초가집 모양이 보여.
(아주 어릴때 할머니 집이 시골에 초가집이었어서 똑똑히 기억나)
2. 초가집에 조금 가까워지니까 ㄱ자로된 곳 앞에 당구대가 놓여져있어.
아빠가 당구를 치지도 않았고 tv에서 본것도 아닌데 어떻게 당구대인것을 아는지 잘 모르겠어.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나중에 커서보니 그게 당구대라는걸 알았을까?
3. 실루엣만 보이는 사람들이 당구를 치고있었고 그 앞에는 멍석이 깔려있어.
민속촌에 가면 보이는 그런 멍석.
그래서 당구 치고싶은 사람은 당구를 치고 멍석 위에서 낮잠을 자고싶은 사람들은 낮잠을 자고.
4. 당시 유치원생이었던 나는 당연히 낮잠을 자기로 했어.
멍석에 누웠고 내가 하늘에서 항공샷처럼 나를 볼 수 있는 그런 시점으로 변했어.
5. 내 눈으로 내가 누운게 보였고 나는 오른쪽을 보고 누워있었어.
근데 내 옆에, 그러니까 내 등쪽에 머리가 새까맣게 엄청 길고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 귀신이
이따만한 식칼로 내 등을 있는 힘껏 찌르려는 순간 잠에서 깼어.
6. 엄마가 종종 토요미스테리인가? 무튼 그런 프로그램을 보셨고 나는 안봤는데
가끔 엄마가 뭐 보나 하고 지나가다 봤던 귀신의 모습이 반영된걸까?
나는 그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머리길고 하얀소복을 입은 여자귀신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근데 그 귀신이 내 등을 식칼로 찌른다고 생각하니 그날 이후로 잠을 잘 수가 없는거야.
7. 그때부터 25년 넘게 나는 등을 비우고 잠을 잘 수가 없어.
벽에 등을 꼭 붙이거나 사람이 있거나 무언가 내 등을 막아줄 수 있는 큰게 필요하더라.
강아지랑 같이 자봤는데 나보다 작아서 그런지 그닥 안정감이 들지 않았어.
지금까지도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죽을때까지 나는 등이 비어있는채로 잠을 자지 못할것같아.
저 꿈만 아니었다면 평범하게 잘 수 있을까 생각이 종종 들어.
나는 도대체 왜 저 어린나이에 주위에서 볼 수 없었던 초가집이나 멍석 당구대 등등 저런 꿈을 꿨던걸까.
ㅠㅠㅠㅠㅠ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