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에 언급됐길래 몇자 주절거려 봄
https://theqoo.net/square/127364675
설명: 니키 아나콘다 뮤비가 그해 최고의 히트작이었음에도 VMA 올해의 비디오 부문에서 후보 스넙됐고 (대이변이었음)
테일러는 배드 블러드로 후보에 오름
이에 니키가 흑인 여성이라 차별당하는 거라고 간접적으로 불만 토로하면서
"'다른' 여성들(=백인)이 날씬한 몸매를 찬양하는 뮤비를 만들면 대상 후보에 오를 텐데" 라고 말함
그 당시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린 가수는 테일러가 아닌 마일리였고 그 이유는...
일단 아나콘다 뮤비 사건의 키워드는 단지 [여성]의 차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이었어
성적 대상화, 주체적 섹시가 페미니즘에 이로운가 하는 논의와는 별개로
아나콘다는 흑인 여성의 주체적 섹시를 내세운 뮤비였고 (노골적인 you can look but don't touch 그 잡채)
무엇보다도 수많은 사회적 (부정적) 편견의 대상이었던 흑인 여성의 몸매를
아름답고 당당하게 부각해서 센세이션 일으킨 작품임
소위 '게토' 소리 듣던 트월킹과 풍만한 흑인 여성의 몸매를 오히려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부각해서
당시 페미니즘 측면에서도 흥미롭게 분석됐던 작품이야
덕분에 공개되자마자 조회수 대폭발, 온갖 패러디 속출, 사회적 현상까지 감 -> 이게 바로 전년도에 똑같은 예시가 있었지.
여성의 파격적인 노출 하나로 센세이션 일으킨 마일리의 wrecking ball
이건 바로 전년도에 대상까지 받았는데 니키는 후보조차 못 오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니키 트윗 보고 비슷한 케이스였던 마일리 뮤비를 가장 먼저 떠올린 거
애초에 니키가 "백인 여자가 이런 뮤비를 만들었다면 후보에 올랐을 텐데" 라고 말한 것은 여적여 프레임이 아니라
흑인 여성이 당하는 사회 구조적인 차별에 대한 지적이었고
다시 한번 깰 수 없는 유리 천장 앞에서 좌절하는 한탄이었어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 흑인이 아닌 사람들이 함부로 말 얹기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됨
이때 테일러가 등판해서 "왜 여자들끼리 싸움을 붙여? 니 자리를 뺏은 건 남자겠지" 라는 식의 트윗을 날려 벌임
그리고 니키가 곧바로 "테일러야 니 얘기 아니었다 나는 너를 사랑해 블라블라" 하면서 일단락된 사건
물론 테일러 입장에선 본인 저격으로 느꼈을 수도 있겠지ㅇㅇ
하지만 저 당시 아나콘다는 상술한 이유로 [흑인 여성]에 포커스가 맞춰진 스넙 사건이었기 때문에
이걸 단순한 여자 대 여자 프레임으로 몰고간 게 테일러의 부적절한 대응이었어
흑인 여성이 인종 차별 토로하는데 거기다 대놓고 백인이 '인종'은 쏙 빼고 여자 대 여자로서 이러지 말자, 하고 핀트를 어긋나게 만들었기 때문
여기에 테일러가 니키한테 '여자들끼리 싸움 붙이지 마라...' 했을 때
정작 테일러는 케이티 싸불한 여적여 프레임 그 잡채 배드 블러드로 VMA 대상 후보에 올랐음... 자가당착 그잡채
이미 다 지나간 일이고, 니키랑 테일러 여전히 사이 좋고, 다 맞는 말이지만
오랜만에 얘기 나온 김에 그때 분위기나 맥락 잘 몰랐던 톨들 있는 거 같아서 글 써봤어
그만좀 여자 끌고와 ㅠ 테일러 너부터 여자 그만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