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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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후기


매달 써볼 생각이었는데데 귀찮아서 미뤘더니…
그냥 대충 의식의 흐름으로 써봄



1.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들을> - 양귀자

<모순>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연달아 양귀자 책을 골라 읽음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모순이 더 좋았음
90년대에 시대를 앞서간 듯한 통찰력과 번뜩일 정도로 그냥 머리에 꽂아밖는 듯한 문장들은 진짜bbbbbbbb
(하나마나한 소리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지만 진짜 글을 너무 잘 쓰심ㅜㅜ 문체 진짜 넘나 내 취향 ㅇㅇㅇㅇ)
근데 후반부로 갈 수록 이야기의 전개의 아쉬움?
강민주라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강한 신화적인 존재가 갑자기 그냥 흔히 보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1, 여자2??로 추락하는 듯한 느낌?
그런 것까지 작가님이 의도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으나
어쨋든 개인적으론 그런 부분이 아쉬웠음



2.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몇 년 전에 <밝은 밤>을 무척무척 재밌게 읽어서
원래 책 재밌게 읽었어도 작가별로 책 따라 읽지는 않기도 하고
단편소설집보다는 장편소설을 선호해서 크게 기대 안 하고 읽었는데
왠걸… 안 읽었으면 후회막심. 단편소설 분명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넘나 좋았음
사실 단편소설집이라기기보다 개인적으론 첫 단편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그냥 하나의 결같이 느껴졌달까?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주인공만 달리한 옴니버스 영화같은 느낌이었음
(극중 화자들이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치고 스쳐지나가고 대학 선후배이고 그럴 것 같은?)
이런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듯한 결이 평소 단편보다 장편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호였겠으니
어떤 사람들은 그 점이 좀 불호일 수도 있을거 같기도 하고?
암튼 진짜 첫 작품 읽고 넘 좋아서 심장 부여잡고 다음 작품 실망할까봐 기대하지마… 기대하지마… 하고 읽었는데
두번째 작품도 너무 좋아서 진짜 심장 여러번 부여잡음
그런거 알지? 너무 재밌고 좋을 때, 막 심장 뻐렁칠 때 진도 안나가고 오히려 책장 덮고 잠깐 읽기 멈춰야 하는거?
막 혼자 허공 바라보고 고개 절레절레 흔들고 눈감고 음미하고 감정 넘치지 않게 조절하고 ㅋㅋㅋ
이 책 읽으면서 여러번 책 뒤집어 엎음 ㅇㅇ
지금 읽고 후기 적었던 일기장이 옆에 없어서 그냥 인터넷 목차만 보고 기억을 되살려보면
(다 좋았지만 그중 개취로) <몫>, <일 년>, <파종> 좋았음




3. <긴긴밤> - 루리

몇 년 전에 읽고 다시 생각나서 읽어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뭐 말 더 필??
책 오랫동안 안 읽어서 책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함



4.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매우 좋았음. 생각해보지 못한 지점들.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질문들.
사실 장애, 인권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런 키워드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읽어보길 권함
머리를 도끼로 깨는 책
나중에 한 번 더 다시 읽고 싶음
사실 이 책 읽기 전에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 빌렸다가 반납기한 때문에 앞에만 읽고 반납해야 했는데
조만간 다시 꼭 봐야지 생각함(닿는 지점이 많은 책임. 실제로 인용도 많이 되어있고)
(하지만 사람 장소 환대 우리 동네 도서관에선 맨날 대출중이라 빌리기 힘들…)




5. <홍학의 자리> - 정해연

마지막 반전 알고 보면 맥빠진다는 얘기 듣고
실수로라도 스포당하기 전에 빨리 읽어야 안심이겠다 싶어서 후다닥 읽음
재밌음 ㅇㅇ 마지막 반전도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반전이라 호였음(스포될까 말을 못하겠네)



6. <새의 선물> - 은희경

요즘 옛날에 재밌게 읽었던 책들 다시 읽어보는 중인데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때 재밌게 읽었던 기억
근데 다시 읽으니까 왠걸??? 새 책 읽는 기분 ㅋㅋㅋㅋ
암튼 옛날에도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 다시 읽었어도 진짜 새 책 읽는 기분으로 재밌게 읽었다 이 말
책도 진짜 훌륭하고 재밌긴 한데 나는 그 작가 후기에도 꽂혀벌임… 아니 글 왜케 잘 쓰심?(당연한 얘기)
진짜 소설가는 다르다 싶은게 작가후기가 두개 실려있는데(개정판을 읽어서 ㅇㅇ)
첫 번째 후기는 한장정도의 짧은 후기인데도 뭔가 소설같았음
두번째 개정판 후기도 진짜 글 잘 쓰시는구나 하는 지점이 있었고 ㅇㅇ
그래서 작가 후기를 내 다이어리에 옮겨 적기는 또 간만 ㅇㅇ
(다이어리가 옆에 있으면 옮겨볼 텐데 아쉽 ㅠㅠ)



7.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그냥 단순히 불교에 요즘 관심이 많아서 부처님의 생애를 소설로라도 좀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
근데 당연한 얘기지만 픽션이드만요!? 세계문학전집인데 당연 픽션인걸 ㅋㅋㅋㅋ
근데 너무 재밌었음… 읽으면서 왜… 왜 재밌지??? 이러면서 읽음
지루할 걸 예상하고 읽은 건데 글도 너무 술술 읽히고… 심지어 재밌기도 해
이런 주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듯




8. <자기 앞의 생> - 아밀 아자르(로맹 가리)

새의 선물 읽고 예전에 읽었던 책중에 새의 선물처럼 어린 소년소녀가 화자인 책들을 빌려옴
이 책도 고딩때였나? 재밌게 읽었는데 다시 읽어도 재밌었으나
K-독자인 나는 새의 선물의 손을 들어주겠읍니다




9. <새> - 오정희

마찬가지로 내가 전에 읽었던 책중에 어린 아이가 화자인 책
근데 새의 선물처럼 내가 진짜 내용을 하나도 기억을 못하고 있었음…
이렇게 가슴 아프고 음울한 얘기였었던거는 진짜 기억을 못했음 ㅠㅠ
오히려 어른이 된 지금 읽어서 더 참담했을 수도
이런 어린이들에게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 지금 읽으니 더 찌통ㅠㅠㅠㅠㅠㅠ
오정희 작가님이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된 무력감, 죄책감 같은 얘기도 공감이 갔음…




10.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 원영스님

불교 관심 있어서 쉽게 읽을 책 골라봄




11. <인생의 역사> -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이란 책이 유명하길래 항상 읽고 싶었는데 도서관에 매번 대출중이라
그냥 작가님의 다른 책을 골라봤는데 너무 글 잘쓰신다… ㅠㅠ
수록된 시들도 좋고, 평론가님의 붙은 글 또한 너무 좋고
아껴읽는 마음으로 읽음



12. <마음챙김> - 샤우나 샤피로

쏘쏘




13. <젊은 ADHD의 슬픔> - 정지음

인터넷에 떠도는 이 작가님이 술 먹고 부모님께 쓴 반성문이 너무 웃겨서
그런 재기발랄함에 웃고 싶어서 빌렸는데
책 한 권으로 채워진 통통튀는 재기발랄함이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나에게 버거웠던거 같음…
그래서 읽다가 그냥 스킵하며 건너뜀
책의 문제라기 보단 책을 읽을 때의 나의 상황의 문제일 수도 있
언러키스타트업 다시 도전해볼 생각





14.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 - 야마나 테츠시

반야심경 관심있는 불교초보자들에게 매우 추천
나는 이 책 도서관에서 한 8번은 빌려 본 듯… ㅎㅎ;;
아니 우리나라 스님도 아니고, 일본에, 그것도 승려도 아닌 사람이 쓴 책을 읽어야 해? 하며 읽었으나
다른 어떤 책들보다도 불교 용어 하나도 안 쓰고 생활밀착형으로 쉽게 얘기함




15.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몇 년 전에 최고로 좋게 읽었어서 다시 재독
다시 읽어도 너무너무너무 좋음
다시 읽어도 울컥울컥 올라오는 지점 여럿 ㅠ
책 추천 잘 안 하는데 주변에 이 책 추천했을 때 읽고 별로였다고 한 적 없는
이런 책들을 세상 사람들이 많이 읽으면 세상이 좀 더 좋아질 텐데
진짜 멋진 어른이야




16.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정희원

늙어서 요즘 유투브로 건강 관련 영상 엄청 찾아봄 ㅎㅎ…
정희원 교수님 영상도 엄청 많이 봐서 책도 빌려봄





17.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가끔 서양 승려들 보면 안그래도 어떻게 승려가 되었나가 궁금했었던지라 ㅇㅇ
진짜 딱 내가 평소 궁금했던 그런 이력이라 안 읽어볼 수 없었음
(잘나가는 서양의 기업 임원 -> 돌연 태국으로 가 불교 승려 -> 다시 세상 속으로 환속 -> 병으로 한참 나이에 죽음)
마음에 남는 구절들도 많았음. 좋았음





18. <도서관은 살아 있다> - 도서관여행자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정보없이 그냥 우연히 골라 읽음
예상치 않게 정보 없이 고른 책이 생각 외로 좋을 때의 기쁨이란
재밌게 잘 읽음 ㅇㅇ





19. <나의 가해자들에게> - 씨리얼

다른 책 찾으려고 서가 둘러보다가 제목이 눈에 들어와 골라 읽음
예전에 씨리얼 유투브 채널에 기획물로 올라왔던 영상을 책으로 엮은 거임
과거에 왕따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어른들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 영상 ㅇㅇ
이런 종류의 폭력은 예나 지금이나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거 같다는 그런 불길한 예감이 참 참담함…






….

사실 한두줄씩 적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 ㄷㄷㄷ
지금 나가야해서
나머지는 나중에 2편으로 올려야게뜸
  • tory_1 2024.05.03 20:14

    토리 좋았던 책들 공감가는 거 많아서 좋아! 잼난 독서생활해!

  • W 2024.05.04 11:19
    고마벙!!!!
    나머지도 힘내서 써볼게!!!ㅋㅋㅋ
  • tory_2 2024.05.04 07:15
    톨아!!! 이런정성글을 왜 이제봣짐 ㅎㅎ 정독하구왓오 후기 너무 재밌게 썻당 본문에 내가 안읽어본 작품들 읽어봐야겠어!!
  • W 2024.05.04 11:19
    두서없이 썼는데 잘 읽어줘서 땡큐!!! ㅎㅎ
  • tory_3 2024.05.04 11:11
    좋다 나도 고딩때 읽었던 새의 선물 다시 봐볼까
  • W 2024.05.04 11:21
    ㅇㅇ 다시 읽어도 재밌고 좋더라!
    내 기억에는 한 70, 80년대?라 생각했는데
    내 기억보다 오래전이 시대배경이라 신기했음 ㅎㅎ
    (주인공이 59년생인가 그랬던)
  • W 2024.05.04 11:42
    댓글적다가 삘받아서 좀 더 주절거려보면
    진희도 진희지만(주인공 이름 진희 맞지?? 기억이 ㅋㅋ)
    주변 인물들 하나하나 다 너무 잘 그려낸게 와따인 거 같음

    특히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이모 캐릭터 넘나 진짜 어케 그렇게 잘 그려냈지???!!!
    소설중에 나온 고운정보다 더 너그럽고 깊은 감정이 미운정이라는 말처럼
    "아무튼 푼수때기~ 웃겨!!!" 라고 지청구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고운정 미운정 옴팡 다 들 스타일 ㅋㅋㅋ
    그런 푼수때기가 후반부에 시련을 겪으면서
    뭔가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분위기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이 알 수 없이 미묘한 감정 ㅜ

    그리고 그그 갑자기 이름은 생각 안나는데
    그그 맞고 살던 그 아기 엄마가 시외버스 타는 정류장에
    서있는거 진희가 목격하는 장면...
    (스포될까 뒤는 적지 않겠음)
    진짜 가슴이 콱! 밖힐 정도로... 인상적이라 아직도 기억 ㅜ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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