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내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지만 흔히 말하는 "정석미인"상임.

근데 "예쁨"에 집착하다가 렌즈 잘못 끼고 각막염 걸렸어서 라섹하기 전까지 6개월 정도?? 여러 이유로 그냥 안경끼고 삼 (사실 바로 라섹했어도 됐을듯)

하필 이때가 대학 새내기때여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어차피 안경껴버렸으니 아예 안꾸미고 다님


그러다 라섹도 하고. 막상 안경 벗고 나니 문제는 안경뿐 아니라 헤어, 의상 다 문제였던 걸 알게 되고 (촌티 좔좔)...그렇게 점차 꾸미게 되고...

꾸안꾸를 추구하게 되고 스타일 연구하고 뭐뭐 하고 그러다 보니 취업 딱 했을 땐 "제일 예쁜애"가 되어있었음.

그래서 비교해보자면


"못생" 시절:

-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음. 그냥 투명인간임. 알바했는데 같이 알바하던 남자애들 나한테 말 1도 안 검.

- 여자들이 나한테 친절한데 역시 관심이 없음.

- 모든 가십거리가 나를 빼고 일어나는 느낌. 새내기 누구 복학생 누구 사겼다 어쩠다 드라마를 찍는데 그냥 남 일 같고 뭔가 서운.


"예쁜" 시절

- 다들 나한테 관심이 너무 많음. 눈에 불 켜고 흠 하나 잡으려고 하고 흠 잡으면 그 특유의 신난 표정이 보기 싫어서 사람 피하게 됨.

- 길 하나 편하게 걷기 힘듬. 정신차려보면 누군가 쳐다보고 있음.

- 여적여라는 게 실존하긴 한다는 걸 알게 됨. 죽일듯이 노려보는 여자애들도 몇 번 겪고 회사 선배가 내 옆 쓰레기통에 던지는 척하면서 내 쪽으로 쓰레기 던지던 적도 있음. 결혼식에 좀 꾸미고 가면 신부 엄마들이 날 그렇게 싫어하고 아는 체도 안 하려고 함. 하지만 나도 못생 시절 예쁜 여자들한테 느꼈던 감정을 기억하고는 있으니 마음이 참 복잡함.

- 나는 "예쁘"니까 다른 어떤 것도 되어선 안 됨. 나도 똑똑할 수 있고, 열심히 살 수 있고, 자기계발 좋아할 수 있다는 것 등등을 인정하지 않으려 함. 넌 "예쁘"니까 다른 어떤 것도 하지 마 남들한테 양보해 뭐 그런?

- 회사에서 여친 있는 남자들이 꼭 한 번씩 찔러봄. 결혼할 여자 있던 남자도. 뭔가 갈아탈 보험+합법적 오피스 썸 정도로 두고 싶었던 거 같음. 성추행 사건으로 인사팀 간 적도 있는데...회사는 절대 널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만 배우고 옴^^

- 억까 ㅈㄴ 많이 당함......가십 너무 많이 생김......스토킹도 당하고......정병 걸릴 정도.....


나 20중에 썸탔던 대학동기가 너 (지금은 예쁜데) 새내기 시절엔 정말 아니었다고 한 마디 해서 정 팍 떨어졌던 적이 있음. 그대로 조용히 썸붕. 아니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그렇게 배려없는 말을...^^


솔직히 이제 와서 예쁘다 좋다 남자들이 달라붙어도(?) 그걸 온전히 즐기고 자아도취하긴 어려움.

그렇다고 내가 남자 외모를 안 보는 것도 아니고...참 맘이 복잡함. 정말 치사한 거 같아. 외모지상주의라는게.


물론 나도 내가 못생긴거보단 예쁜 게 좋음. 그건 그냥 인간의 본능...

하지만 여자는 그냥 "예쁜여자"가 아니면 그냥 무생물 취급당하는 게 슬프긴 하고

역설적으로 여자들이 나를 "예뻐서 싫어하는 것"도 자기가 무생물이 되는 걸까봐 서글퍼서 그런 거니 이해해주고 싶어짐.


그런데 "예쁜여자"가 그렇다고 딱히 "생물"취급 받는 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음.

그냥 "조금 더 반짝이는 무생물" 취급인 거임.


어차피 안경 하나 정도로 가려지는 게 외모라면 그거에 자기의 자존감과 가치를 맡기는 게 맞을까?

물론 꾸미는 것도 좋고 예쁨을 추구하는 거 자체엔 문제가 없지만

자기의 진정한 가치는 궁극적으로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그냥 자기의 내면에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음.

  • tory_1 2024.04.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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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4.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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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4.04.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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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4.04.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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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4.04.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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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4.04.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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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24.04.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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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24.04.2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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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4.04.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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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24.04.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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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4.04.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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