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걍 아싸, 집순이야.
튜터가 나보고 학교 밖으로 나가보라고 조언할 정도..?
사고나 이런게 너무 한 곳에 갖혀있고 그게 글이나 말로도 느껴진데
현지인 친구들 아무도 없어
기회는 있었는데 내가 몇 번 쳐내니까 다 물어보지도 않더라ㅠ
이유는 나는 파티 안좋아하는데ㅜ 몇 번 가봤을때 아싸,내향, 소극이다보니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아서
근데 애들 다 파티에서 친해지고 하는듯... 뭐 이제 졸업이니..
랜드 마크들말고도
주변에 다른 한국인 유학생들보면
힙한 곳들이나 이런 곳들도 다 가보고
인스타 힙한 카페나
빈티지 샵 주인들이랑도 친하고 이런데
나는 그냥 가본적도 없고
인스타도 안해서 몰랐어
문화 예술 이런걸로 엄청! 유명한 나라고
심지어 나도 관련 전공자야... 근데
전시도 대형 미술관 말고는
인디 갤러리 이런 곳은 몇 번 가보지도 않음
인디 중에서도 개유명한 곳들만 가봤다..ㅎㅎ
공연도 뭐 대중가요 공연말고
진짜 소형 아티스트들 공연이나..
인디펜던트 아티스트 초소규모 공연이나...
다들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ㅜ
나는
그냥 열정이 없고 얻어가는것도 없는거 같아..
말로는 예술 어쩌구 문화 어쩌구 하는데
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알게된 지식이지..
사실 한국에서 대학 다니나 똑같았을거같음..
여행이나 이런것도 지금 유럽에서 사는데
유럽 여행 한번도 안가봄.. 같은 나라 도시들도 안가보고
그냥 돈 아껴야지~ 이러는데 걍 귀차니즘 핑계..
내 케이스는
서울 유학생이 신촌에 있는 학교 다니면서 4년 내내 신촌 밖을 열손가락 내지로 꼽을정도로 나간 경우..?
광화문 종로 이런 곳들도 안가보고 을지로,상수가 핫한것도 모르고
심지어 강남 홍대도 안가보고 졸업한..?ㅋㅋㅋㅋ
진짜 한심하다.. 최대한 돌아다니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할지 모르겠어
힙한 카페..? 그런거 어디서 찾냐 ㅜ ㅋㅋㅋㅋ
갤러리는 그래도 구글링하면 쭉 나오긴하는데
남이 조언할 정도면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아니야? 어딜가도 감흥이 안느껴지면. 좀 심각한것 같아.
언어단절. 불규칙한 식습관. 늦은시간에 자는거. 과도한 인터넷 (커뮤니티 중독)
유학이 생각보다 우울증에 영향을 많이 줘. 우울증이면 빨리 도움을 청해봐.
만일 그게 아니라면
mbti 성향같은것도 알아보고
(아싸/인싸 그런거 없이 남들 관찰하는 성향이 있고 뭘하든 관심없는 사람들이 있음. 다 정상임)
네가 좋아하는걸 뭔지 하루빨리 알아보고...뭔가 나 같은 사람들이 많구나 알게되면 안도감이 들더라고?
일단 샤워하고 어디라도 나가. 거창할 필요없어. 힙한 카페는 무슨
남들 다 가보는 맛집 같은데 가서 왜 나는 별로지 감흥이 없지 돈아깝다 그런 실패감 얻지말고
그냥 샤워하고 좀 차려입고 저 멀리 있는 다른 동네 스타벅스 같은 체인점 가봐.
다음날엔 다른 동네 카페 한번 가보고. 별기대 없이 평범한데 가서 그렇게 하나둘씩 시작해.
또 어느정도 기운도 차리고 자신감이 생기면
구글에 things to do + 날짜 + 장소 치면 여러개 나와.
뭐라도 3만원 넘는 표를 하나 질러. 수업듣기 영화표 공연 입장료. 뭐든.
그럼 돈이 아까워서 가게돼. 그리고 갔다오면 인증샷이랑 다이어리를 써. 폰이나 노트에 적어.
그리고 그걸 주말마다 반복해봐. 이게 좋았다 저게 싫었다. 모으다 보면 네 안에 데이터가 누적 돼.
그게 널 또 어디로 데려갈 힘이 될거야. 그리고 혼자서 충분히 쉬어. 그리고 또 다시 시작해봐.
하다하다 아이고 밖에서 돌아다니는건 진짜 안맞는다 싶으면 그건 또 그거대로 성공한거야.
톨이가 그런거 안맞는 사람이라는걸 배운거니까! 아무것도 안해봤다고 자괴감 가지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