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태(男 / 흉부외과 교수 / 52세)
공포의 3분 진료로 유명한,
일명 흉부외과 ‘막말 제조기’
잘 뛰던 심장도 얼어붙게 하는
공포의 ‘3분 진료’로 유명하다.
어찌나 무뚝뚝하고 불친절한지,
환자들은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다.”며 학을 떼기 일쑤.
이미 인터넷에선 ‘기피 의사’로 유명하다.
의사의 사명감 따윈 잊은 지 오래다.
환자의 안위보단, 부동산, 주식 등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을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마다 돈 자랑 하기에 바빠
병원 내 기피대상 1호로 통한다.
추민하(女 /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의전 졸) / 34세)
의욕 넘치는 산부인과 열정녀.
공부해 보고 싶은 파트도 많고,
해 보고 싶은 수술도 많아 늘 바쁘지만.
그래도 아직은 병원이 참 좋다.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하는 산부인과 똑순이로,
교수들과 간호사들의 무한신뢰를 받고 있지만...
할 줄 아는 건 공부뿐이라, 연애는 낙제요,
패션은 오바요, 화장은 에러다.
어릴 적 엄마는 말했다.
“남들과 똑같이 입는 건 패션이 아니다” 라고!
그 가르침을 따라,
패션만큼은 평범함에서 꽤 많이 벗어나 있다.
이 세상 패션이라고 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색상과 디자인의 옷들.
그리고 기분 좋은 날엔
더 진해지는 초록색 아이섀도우 메이크업까지...
바빠도 포기할 수 없는 그녀의 ‘엣지’는
매일매일 도를 넘어서고 있다.
언제부턴지 모르겠다.
묻는 말에 제대로 답도 못하고,
눈도 못 마주치는 답답이,
매일 휴대폰만 보고 키득거리는
찌질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부터..
혼자 밥 먹는 그가 안쓰러워지더니,
이젠 그 옆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젠,
그의 배려와 따스함을 좀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어졌다.
안치홍(男 /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차 (의전 졸) / 38세)
군기 바짝 든, 신경외과 레지던트
육사 출신으로, 뒤늦게 의전원에 입학.
의사의 꿈을 이뤘다.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모나지 않은 성격 덕에 친구처럼 잘 지낸다.
살면서 누구 앞에서도
기죽거나 주눅 든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단 한 사람.
채송화 교수님 앞에만 서면,
군기 바짝 든 육사생도처럼,
몸도 마음도, 머리도 굳어버려
매번 실수를 저지른다.
그래도 그녀가 좋았다.
낡은 신발을 신은 그녀의 발이 신경 쓰였고,
작은 몸이 부서져라 병원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꽃을 보며 활짝 웃는 송화가 예뻤다.
하지 말라고 해서 멈춰지는 마음이 아닌데.
갈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어,
치홍의 마음은 복잡하다.
아 치홍이 추가된 내용... 미쳤는데.... 치홍송화 올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