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사실 고백하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타다 히카루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어


중딩 때 일음쪽에 좀 관심 가지긴 했지만 깊이 빠진 것도 아니었고

좋은 노래 몇 개는 들으면서도 그래봐야 일본 가수들 한국가수보다 노래도 못인데 이런 생각 늘 있었고ㅎㅎ;;

(뭐 사실 이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만...) 근데 송라이터로서 노래 잘 만들면 가창력은 그 다음이구나 첨으로 느끼게 해준 게 우타다임...


(최근엔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가수 보면서 그런 생각 함ㅋㅋ 개취로 테일러는 우타다보다도 가창력이나 음색 극복하기 힘들었지만;; 

대신 사람으로선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함...)


사실 급식 때 우타다 히카루? 일본에서 그렇게 유명해? 뭐 기네스 기록 가지고 있다고? 800만장?....국민가수?

뭐 이런 말들 듣고(그땐 또 일본문화가 나름 강세였으니) 호기심에 접했고 가장 처음 들은 곡이 오토매틱이었는데 이건 확실히 대충격이었지

어느 나라 사람이 들어도 좋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음악이랄까...그밖에 movin' on without you, addicted to you, wait & see 이런 노래도 

와 진짜 외국팝 같다...일본애들 자국 가수가 이렇게 버터발음에 미국냄새 팍팍 풍기니까 환장하는 거 이해간다 생각했거든?


(그전엔 우리나라 다른 가수와 학벌 등으로 일언론이 비교하는 것에 좀 반감이 있었는데-가창력은 비교가 안 되니까-

그래 노래 잘 만들면 가창력은 어느 정도 상쇄되지...또 생각이 바뀌긴 했던 거 같아)


근데 그때도 앨범을 통으로 들은 건 아니었음. 위에 쓴 대표곡들 위주로 들었고 그 곡들은 상기한 이유로 그냥 좋기만 했는데

문제는 3집....싱글컷한 곡들(트래블링, 사쿠라 드롭스, 히카리 등등)을 잔뜩 기대에 차서 들어봤는데 음악이 너무 낯선 거임;;


나는 분명 오토매틱 같은 곡 때문에 이 가수한테 흥미를 가진 거였는데 이제 더는 그런 음악을 하지 않더라고. 장르도 아예 다르고

갠적으로 우타다가 가창력 뛰어난 가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그 음색이나 창법이 알앤비에는 잘 어울리는 편이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일렉트로닉풍 장르를 하니까 단점이 도드라지는 느낌이더라고...노래가 별로고 말고를 따지기 전에 그냥 너무 적응이 안 됐음


그래도 뭐 딱히 들을 노래 없으니까 저런 곡들도 많이 들었는데(노래가 진짜 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히카리를 젤 많이 들었던 거 같음ㅎㅎ;;)

그 이후엔 관심을 끊었던 거 같아 우타다 뿐만 아니라 일본 가수 노래를 딱히 안 찾아들었지....


그래서 내 기억 속에 우타다 히카루는 음...일본에서 천재라고 띄워주는데 초기 앨범 말고는 잘 모르겠는...그런 가수로 남아있었음

(솔직히 일본애들이 일단 어리기만 하면 별 거 아닌 애도 천재라고 띄워주는 케이스들에 질렸어서 걍 우타다도 그런 케이스라고 결론내렸던 감도 있던 듯ㅋㅋ...)

그밖에도 우연히 싱글컷한 곡들(cm송으로 쓰였다거나 하는ㅇㅇ) 몇 개는 접했는데 곡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임팩트가 별로 없었거든.


그래서 이런 말 좀 그렇지만ㅎㅎ;; 구 외커나 딤토 재팬방에(정확히 어딘진 모르겠음) 본의 아니게 초치는 식 댓글도 썼던 거 같아....

1집은 좋았는데 갈수록 별로다...뭐 이런 의견 가진 사람이 나만 있던 건 아니었지만서도.

그리고 미국 앨범도 1집보다 2집이 더 좋다고 생각했지. 다 들은 건 아니었지만 애플앤시나몬 같은 곡이 예전에 좋아하던 느낌이었으니까



그러다 몇 년전에 진짜 하도 들을 거 없으니까 3, 4, 5집을 다 통으로 듣게 됐어 첨에 취향 아니다 싶어도 그냥 쭉 이어서 들었음


근데 그렇게 들으니까 진짜ㅋㅋㅋ 너무너무 좋은 거야....;;;


그냥 앨범이랑 별개로 따로 들었을 땐 임팩트 없던 곡들도, 한 앨범 안에서 유기성을 가지고 이어지니까 훨씬 좋게 들리고

아 이게 앨범 유기성이란 거구나 이런 생각을 했던 거 같음. 

나는 리스너로서 열심인 편도 아니고 걍 타이틀곡만 듣고 앨범 전체는 잘 안 듣는...그런 타입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전에 내가 접한 음악들은 통으로 들을 때나 따로 들을 때나 노래에 대한 감상이 달라지진 않았어

근데 우타다는 정말 달라지더라고.(다른 가수가 테일러 스위프트....싱글컷한 곡들 진짜 무난심심한데 앨범 안에서 들으면 좋다거나;;)


그리고 내가 나이를 먹고 듣는 귀가 달라지기도 했고...히카리는 우타다 모든 노래 중에서도 내 최애곡인데

어릴 땐 많이 들으면서도 곡이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몇 년만에 다시 들으니까 그냥 듣자마자 좋은 개띵곡이었음

(왜 내가 어릴 때 낯설어하면서도 많이 들었는지 알 거 같은ㅋㅋ)

날 우타다랑 멀어지게 했던 3집이 다시 들으니 정말 명곡 대잔치고 유기성도 대단히 좋은 명반이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4집은 많이 낯설었지만^^....그래도 계속 듣다보니 좋게 느껴지는 편이었음 디스이스러브 메이킹 러브, 블루 같은 곡 좋았고.

(메이킹 러브는 듣자마자 좋았고 이것도 좀 외국 곡 느낌이었어 cf 배경으로 나올 거 같은...약간 옛날 owl city 풍으로...ㅋㅋ)


그리고 5집은 진짜 대중적인 편이더라....내가 그전에 알고 있던 키스앤크라이, 스테이 골드 같은 곡들의 경우 따로 접했을 때도 나쁘진 않았지만 임팩트는 없었는데 앨범 안에서 들으니까 개좋고요

F.O.L이랑  P.O.L처럼 앨범이랑 별개로 따로 들어도 귀에 쏙쏙 박히는 대중적 곡들도 있었고

보쿠와 쿠마 따로 들었을 땐 장난하나 싶었는데 앨범 통으로 들으니까 묘하게 잘 어우러지고...3집하고는 또 다른 느낌의 유기성이었던 거 같아

(젤 나을 거라 생각했던 1집이 오히려 지금 들으면 좀 설익은 감이 있는...)


그제야 팬들이 우타다는 맘만 먹으면 대중적 노래 쓸 수 있고 멜로디 만드는 것도 천재라고 한 말에 동의가 되더라고.

또 놀라웠던 건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촌스럽게 들리지 않는단 점이었고...특히나 편곡까지 하는 싱어송라이터가 이렇게 앨범 만드는 게 천재가 아니면 설명될 수 없는 것....


팬이 되려면 사람 자체에 호감을 가져야 하니까 우타다의 팬까진 되진 않았지만ㅎㅎ 그래도 그 이후엔 천재성을 인정하고 신보도 다 찾아듣고 있음

여전히 3, 5집이 젤 좋고 요새 우타다는 1기 2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좀 낯설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고 있고.


팬도 아니면서 엄청 장문의 글이 되어버렸는데ㅋㅋㅋ 이전에 뭔가 표면적인 것들만 대충 듣고 우타다 천재성 잘 모르겠단 식으로 생각했던 거나

댓글 달았던 것에 대해 반성하는 의미로 이렇게 글을 써봄....문제되는 거 있으면 조심스레 말해줘ㅎㅎ




  • tory_1 2020.08.02 17:41
    나는 아무로 팬이라 우타다 첫등장 부터 봤는데 첨엔 목소리가 와닿지 않아서 천재소녀 와~~이런 느낌이 크게<br />
    와닿지 않았는데 어느날 우연히 웨이트엔씨 뮤비를 보고 새련되게 변한 외모 노래 뮤비에 반해서 앨범 들어봤다가 완전 반했어~ 그 후로도 우타다가 노래 내면 믿고듣는 앨범이 되었고~~하물며 호불호 엄청 갈리는 실험적인 앨범 미국첫진출 앨범 노래들도 엄청 좋아해~~
  • W 2020.08.02 17:53

    그때 일음에 관심 가졌을 때 (우리나라에서 3대 디바 운운하는 만큼) 아무로, 하마사키, 우타다 이렇게 주로 찾아들었던 기억 난다ㅋㅋ 다른 두 가수들도 앨범 통으론 안 돌렸어도 대표곡들 많이 들었는데...우타다는 셋 중 젤 아티스트 노선에 가까워서 그런가 점점 난해해지는 느낌이었거든 근데 다시 들으니까 재평가가 엄청 되더라.  뭐 미국 1집은 나중에 들었을 때도 엄청 낯설고 난해하게 느껴진 앨범이긴 했지만ㅋㅋ 근데 그만큼 실험적으로 잘 만든 앨범인 건 ㅇㅈ...그전에 노래 몇 곡만 듣고서 엥 2집은 괜찮은데 1집은 별로임 웅앵..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왜 1집 더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지 이해가 돼ㅎㅎ 솔직히 다른 앨범에 비해 많이 찾아듣는 음반은 아니긴 하지만 모험정신은 진짜 대단헀던 거 같아. 미국진출 당시에 외국회사?쪽에서도 원래 오토매틱 addicted to you 같은 노선 원했는데 아티스트 본인이 고집했다고 들은 듯...

    + 아 잘못 써서 본문 수정했어 많이 듣는 게 3, 4집이 아니라 3, 5집...ㅎㅎ

  • tory_3 2020.08.02 19:42
    1집이랑 2집 무한 반복하던 1n년 전 청소년 시절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그땐 일본어도 몰라서 무슨 가사인지도 몰랐는데도 멜로디가 다함... 가사의 의미를 알고 보면 더 대단함이 느껴지는 멋진 가수야 정말
  • tory_4 2020.08.03 22:26
    나도 히카리 정말 좋아해. 우타다 노래 중에 구성이 독특하다고 느끼는 노래가 많은데 첨엔 생소하다 싶다가도 듣다 보면 중독됨ㅋㅋㅋㅋ
  • tory_5 2020.08.03 22:48
    노래가 다 좋아서 한곡 빼고 들을 수가 없서 ㅎㅎㅎ
  • tory_6 2020.08.15 19:21

    ㅁㅈㅁㅈ 첫곡부터 끝곡까지 쭈욱 들어야함 그 앨범 속 히키가 전하고픈 메시지의 흐름도 알수 있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이미 2024년 최고의 공포 🎬 <악마와의 토크쇼> 레트로 핼러윈 시사회 76 2024.04.16 2927
전체 【영화이벤트】 두 청춘의 설렘 가득 과몰입 유발💝 🎬 <목소리의 형태> 시사회 12 2024.04.16 1829
전체 【영화이벤트】 🎬 <극장판 실바니안 패밀리: 프레야의 선물> with 실바니안 프렌즈 무대인사 시사회 17 2024.04.12 4884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4155
공지 재팬방 고나리, 눈치주기성 규칙위반 글 강력제재 경고 2019.02.28 17915
공지 재팬방 공지 21 2017.12.19 172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5172 잡담 니노미야 카즈나리나 이케 얼굴 너무 좋아 2024.04.19 81
5171 정보 디즈니 플러스 <하우스 오브 아울> 공식 예고편ㅣ진정한 정의를 건 싸움이 시작된다 2024.04.18 28
5170 잡담 무카이 오사무 프로필보다 키 더 컸대 2 2024.04.18 171
5169 정보 특수전대 데카렌쟈 (파워레인저 S.P.D) 20주년 기념작 예고편 2 2024.04.16 495
5168 잡담 우타다 히카루랑 시이나 링고 둘이 첫 라이브 3 2024.04.14 230
5167 정보 하마사키 아유미, 26주년 기념 신곡 <BYE-BYE> 2024.04.14 97
5166 잡담 노래 추천 부탁해!!!!! 3 2024.04.13 55
5165 잡담 오도리 좋아하는톨들있어? 7 2024.04.12 217
5164 잡담 아라시 회사 설립 톨들은 어케생각해 13 2024.04.11 738
5163 잡담 일드 분기별로 보는 톨 있어?미디어 중독 어떻게 고치냐 3 2024.04.10 232
5162 잡담 한일가왕전 보는 토리 있어? 5 2024.04.09 321
5161 잡담 일본인들은 인스타 잘 안해?일연 팔로워수가 6 2024.04.09 452
5160 잡담 일본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노래 8 2024.04.05 595
5159 잡담 이시하라 사토미 복귀 기대된다 5 2024.04.04 774
5158 잡담 미즈키 나나 좋아하는 토리 있어? 6 2024.04.01 358
5157 잡담 우에노 주리 결혼했었네 6 2024.03.29 1413
5156 사진 코마츠 미호 (스압주의) 2024.03.29 366
5155 잡담 일드 많이 보는 톨들 궁금 6 2024.03.28 435
5154 잡담 코이니도 센빠이 아역 인스타 감성 ㅋㅋㅋ 2024.03.28 291
5153 잡담 브러쉬업라이프 넘 재밋다ㅠㅠㅠㅠㅠ(feat.5화 과자파티) 17 2024.03.28 430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259
/ 259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