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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참사' '위기' '쇼크' 등 국내 언론 상당수의 경제 보도 관련 제목만 보면 한국 경제 상태는 말 그대로 고사 직전이다. 그러나 경제뉴스 대부분이 정파성에 치우치거나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등 이른바 '경제 저널리즘'의 표준을 크게 벗어나며 오히려 경기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장은 '가짜 경제뉴스'가 얼마나 많이 유포되고, 이로 인한 폐해가 큰지 그동안 한국 경제저널리즘의 역사와 현주소를 살펴봤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관수동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미디어공공성포럼(위원장 이창현 국민대 교수) 공개 세미나 '가짜뉴스가 한국경제 망친다'에서다.

조선일보 출신으로 한겨레신문 경제부장 등을 역임한 이봉수 원장은 언론이 외환위기의 주요 공범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가짜 경제뉴스가 횡행하고 있음을 짚었다.

이 원장은 한국 경제와 언론의 실상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신자유주의'로, 언론도 경보시스템의 역할을 하기보다 과도하게 우편향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당시 언론은 규제완화와 개방을 더 서두를 것을 정부에 촉구했고, 규제완화에 따른 재벌의 금융장악으로 이어졌다.

경제 관련 통계에서도 수출뿐 아니라 고용, 생산 등 여러 변수를 다 함께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통계의 일부분만을 가지고 경제 상태를 지나치게 '위기' '참사' 등으로 보도해 경제 불안감을 심화시켰다.

경제보도에서 자주 보이는 '공황' '패닉' '쇼크' 등 주관적 용어와 제목 인플레이션 등 전반적으로 과장이 심한 보도 역시 불안감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경제위기'라는 표현의 경우 미국 AP통신사는 보도지침에 두 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해야 '경기후퇴(recession)'라는 표현을 쓰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경제위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봉수 원장은 "그릇된 경제뉴스 보도가 특히 경제침체 때는 지렛대 구실을 한다"라며 "경제는 소비심리와 투자심리 등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도 용어를 선택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은 "경제뉴스는 '가짜'일지라도 우리 경제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고 정책을 왜곡해 체질 개선을 막는 힘이 있다"라며 "경제 관련 '가짜뉴스'는 통계까지 선별적으로 오용·남용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사실로 믿기 쉽다. 이는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실제로 경기침체를 가속화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파적이거나 정권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낙관적 또는 관성적 보도를 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최근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최저임금' 관련 보도다.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정책의 하나인 최저임금제 관련 2018년 한 해 동안 6개 경제지를 '최저임금'으로 검색하면 매체별로 최대 4343건, 최소 2232건의 기사가 나온다. 대부분 기사에 '해고 도미노' '고용 참사' 물가 폭등' 등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정적 논조의 제목이 달려 있다.

이봉수 원장은 "청년실업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지만 최근 전반적으로는 고용이 늘고 저임금노동자 비중이 줄어드는 등 소득주도성장정책의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라며 "그러나 실업자 수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등 보도하고 싶은 것만 보도하는 '프레이밍 현상'이 경제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언론의 자유도가 높을 때 가짜뉴스가 창궐하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는 데가 우리나라"라며 "극우 유튜버들도 심각한 문제지만 영향력 면에서 보면 기성언론의 책임이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가짜뉴스'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본에 종속돼 가는 '경제 저널리즘'이 제자리를 찾고, 언론인 양성과 재교육 과정에서 경제 저널리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원장은 공영언론은 가짜뉴스 사실 확인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민간 언론사도 미디어 자체비평과 상호비평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일반인을 상대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기회도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나선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경제보도의 문제가 거듭 나타나는 배경에 대해 "과거에는 권력으로부터의 종속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자본에 대한 종속이 우리나라 언론이 가진 굉장히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물론 자본에 대한 종속 문제는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 보편적 문제이나 재벌의 '세습자본주의' 형태를 지닌 한국에서 언론의 종속 문제도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심각한 양태로 진행되고 있음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한국처럼 세습 자본주의가 일반화된 경우는 예외적 경우"라며 이 같은 한국 자본주의가 가진 독특한 양상과 이로 인해 심화된 언론 종속 문제를 풀어내지 않는 이상 경제보도 관련한 문제는 거듭될 것임을 지적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언론의 자본 종속과 경제 저널리즘을 상실한 보도 문제를 이제는 기사 개별적으로 지적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와 '프레임'을 짚어봐야 할 때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역사적으로 오늘만 이런 가짜 경제뉴스가 있었던 건 아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똑같은 패턴으로 '프레임'이 돌아가고 있음을 설명하고 그런 쪽에 집중하며 풀어나갔으면 한다"라며 "기사 하나하나에 대한 팩트 체크가 아니고, 통계와 전체 흐름을 짚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경영 KBS 기자는 "한국 언론이 경제위기를 과장해서 보도하면 투자자까지 혼란스럽게 만들고, 경제위기가 오고 있어도 정파적인 이유로 축소하면 자본주의에도 해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기자는 "'경제침체' '공황' '패닉' 등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라며 "좀 더 많은 미디어 비평이 등장하고 시장이 형성되어야 한다. 공영방송은 이 시장에 반드시 뛰어들어야 한다. 더 많은 프로그램과 팩트 체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http://naver.me/FyZH1QqY
  • tory_1 2019.06.26 19:17
    가짜뉴스 처벌법 좀 제발ㅠㅠㅠㅠ 기레기들 기사만 보면 우리나라 당장이라도 망할 거 같음ㅋㅋㅋ 이명박근혜 때보단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게 현실인데. 기레기들은 민주정부가 망하고 다시 왜구가 정권 잡길 바라는 듯. 그래야 콩고물 떨어지니까.
  • tory_2 2019.06.26 19:18
    가짜뉴스 너무 짜증나... 기사 보고 왜 내가 팩트체크해야하는거냐고
  • tory_3 2019.06.26 19:18
    한국 언론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다..
  • tory_4 2019.06.26 19:20

    김영란 법 통과되자마자 기자가 10만원치씩 밥 얻어먹던 거 못 하게 되면 한국경제 망한다고 빼애애액거리던 것들이 뭔 기사를 제대로 쓰겠냐 ㅋㅋㅋ

  • tory_5 2019.06.26 19:22
    경제라는게 심리적인 것도 진짜 중요한데 맨날 경제 망했다 망했다 염불 외니까 잘 될일도 잘 안되게 만들어... 내수 시장 돌리고 싶어서 정부는 똥줄타는데 언론에서는 망했다 하니까 국민들은 있어도 허리띠 졸라매고 그럼 내수시장 안돌고의 악순환 반복이야
  • tory_6 2019.06.26 19:23
    뇌피셜하는 유튜버들이나 카톡으로 찌라시 뿌리는 사람들도 진짜 잡아내야돼
  • tory_7 2019.06.26 19:24
    진짜 나쁜놈들이야 경제 어렵다고 통계왜곡 자의적 발췌 별 짓을 다하면서 지랄하다가도 정부가 돈 좀 돌게 하려고 추경한다고 하면 그건 또 반대고 야당 편 들어주거나 자당이나 여당이나 이러면서 기계적 중립함 뭐 어쩌라고
  • tory_8 2019.06.26 19: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4/24 15:03:48)
  • tory_9 2019.06.26 19:31

    K-기레기가 한국 자체를 망치는거 같은데?

  • tory_10 2019.06.26 19: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6/28 02:02:16)
  • tory_11 2019.06.26 20: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6/26 20:52:49)
  • tory_12 2019.06.26 20:53

    기레기들 기사들만 보면 나라 망하고도 남음

    니들이나 망해라 더러운 거지들

  • tory_13 2019.06.26 21:16

    한국최저임금은 실패 표본...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일본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1906205961i#Redyho

    1분기 경제성장률 -0.4% ... 10년만에 최저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1200/article/5344635_24666.html

  • tory_14 2019.06.26 21:37
    http://m.korea.kr/news/actuallyView.do?newsId=148861909&pageIndex=2&repCode_F=&repCodeType=#actually

    [노동부 설명]

    □ 우리나라의 OECD 기준 ’18년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액의 비율은 46.1%임

    □ 한편,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에서 인용한 것은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비율이 아니라, 중위임금(평균적인 임금, 중앙치) 대비 최저임금 비율임

    ㅇ OECD 기준, 우리나라의 ‘18년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액의 비율은 58.6%임

    문의 :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과(044-202-7529)
  • tory_15 2019.06.27 02:40

    가짜 경제뉴스가 횡행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런걸 받아들이기 때문이잖아..  사람들이 체감하는 경제는 최악이라구..

  • tory_16 2019.06.27 03:05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켜서 더 최악으로 느껴지는 게 하는 것도 있어. 저런 가짜뉴스가 만들어내는 악순환임....
  • tory_17 2019.06.27 07:54


    1L22NKfPEQKIQy8UsEUqUS.png



    ????

    노컷뉴스가 할 말인가 ㅋㅋㅋ

  • tory_18 2019.06.27 09:21

    기레기 제발 망했으면...

  • tory_19 2019.06.27 21:33
    이거 진짜 그런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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