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가끔 인터넷 보면 

한국어강사 하고 싶다는 글들이 많아서 답답하기도 하고,

이 필드가 궁금한 톨들도 있을 것 같아서 글 쪄봐. ㅋㅋ


일단 내 소개를 하면 

나는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고, 일한지는 2년차야. 원래 회사생활을 좀 했었고.

학부 때 전공이 국문학이었고, 

회사는 출판계 마케팅 쪽 업무를 하다가 온라인영업이랑 합쳐져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거 같고

가르치는 일에 기쁨을 느끼는 터라 고려하게 된 직업이었어.

실제로 학부 때 동기들 중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고.


 몇 가지만 말해볼게.


1. 대학원을 가야 하나? 스펙은?

응, 가야해. 석사는 최소 조건이야. 박사도 있어. ㅋㅋ

물론 100%는 아니야. 예전에는 3급 자격증이나 2급자격증만 가지고 있으면 일하기도 했어.

근데 요즘은 아님. 요즘은 석사가 자격요건이거든.

이 기준은 대학기관임. 

따라서 다문화센터같은 곳에서 결혼이주여성을 상대로 하는 경우, 어학원(와이비*이나 **한국어학원) 은 가능해.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의 경우에도 간혹 석사가 아닌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

그런데 왜 기준이 대학기관이냐면 

이 직업을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대학기관 소속 어학당 취직을 원하거든.

그나마, 정말 그 나 마 시급이 높으므로.

영어실력이나 외국어실력이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는 세모로 할게.

왜냐면 이런걸 안보는 학교도 많고 보는 학교도 좀 있거든.

영어실력은 딱히 안보는 거같구. 제2외국어 (러시아어나 베트남어) 잘하는 선생들은 면접에서

어필하기 좋긴 한거같아.여긴 사실 경력이 짜임. 난 대학원시절에 (자격증이 없으므로) 대학기관에서 한국어도우미한거, 

학원에서 알바한 거, 온라인으로 알바한거 같은게 면접때 어필이 됐어. 


2. 월급은?

월급은...적다, 당신이 집안의 가장이라면 비추. 부수입이라면 괜춘.

혼자 살아야 하는 미혼이라면 (비혼주의인 경우) 비추.

즉 자신이 주수입원이라면 비추야.

왜냐면 엄청 적거든.

물론 몇 몇 학교의 경우는 좀 괜찮은 편이야. 이 경우는 연봉제. 무기계약직임.

보통 시급은 서울에 있는 대학 기준 3만원이 가장 많고

경력 인정해주는 곳도 있지만 2천원 차이? (경력이 있거나 박사인 경우)

하지만 경력 인정 안해주는 경우가 많음.

경력 인정해주는 건 이 일을 해 봤는지 여부일 뿐, 주는 돈에는 해당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즉 경력이 있으면 서류통과에 유리한 것 뿐이지, 시급은 그 학교에 처음 들어가면 신입이나 다름없다고 봄.


3. 복지는?

최악.

최악 중 최악이라 보면 됨.

시급제니까 보험같은 거 안되는 학교도 많은데 요즘은 고용보험은 되는 거같아.

대신 의료보험이 안됨 ㅋㅋㅋ

게다가 아프다? 당일 연차 이런거 없어서 학교에 비상이 걸려.

사명감으로 아파도 나가는 경우가 많고 피치못할 경우엔 대강(대신강의)을 써야 하는데 

선생님들끼리 서로 도와주긴 하지만 그만큼 그날 일당은 그 샘이 가져가시지.

무엇보다 학교서 눈치가 보임.ㅋㅋ

철저한 시급제라 4시간 수업하면 4시간만 돈 줌.

수업준비시간(피피티나 교안을 만들어야 하고), 시험출제 시간(시험지 복사 시키는 곳도 많음..이건 대체 왜 때문에)

등등...추가로 해야하는 시간은 돈 안 줘.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요즘 같은 때 온라인수업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 그렇게라도 하면 다행이지.

외국유학생도 줄어서 일자리 잃은 경우도 많음.

출산휴가, 육아휴직 이런건 당연히 없어. 물론 무기계약직은 있음.


4.  안정성

안정성도 제로야 ㅋㅋ언제 짤릴지 모르는 위험부담.

큰학교만 안 그렇겠지 했는데 아니야 큰 학교에서 한번 개강 전에 전화와서 그만 나오란 소리 들음 ㅋㅋㅋ

내가 큰 학교, 작은 학교 다 해봤는데 둘다 위험부담이 있어.

작은 학교의 경우 유학생들도 좀 더 좋은 학교를 들어오고 싶어하니까 

이런 코로나 사태나 한국에 대한 감정..같은 걸로 학생이 안들어오는 경우도 있거든.

그럼 어쩔 수 없이 반이 줄어들고, 선생도 필요없게 되니까 

가차없이 다음학기는 계약 못한다고 연락이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학생 늘면 또 뽑아. 공고나옴 ㅋㅋㅋㅋ그럼 또 수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니까 아쉬울게 없지.

큰 학교도 마찬가지야. 물론 이건 어정쩡한 큰학교의 경우임.

SKY는 좀 덜 하지 않을까 싶은데. S, Y는 특히 무기계약직의 경우도 많아서 ㅋㅋㅋ(Y대는 전부 무기계약, 단 그만큼 힘들고

시급이 무지 낮다는 평) 

그래서 일부러 스카이 대학원을 갔는데

대학원을 그 대학의 대학원 나오면 들어갈 수 있을줄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 ㅎㅎㅎ

하지만 지금 내가 작은대학이랑 큰대학 두개 출강중인데

큰 대학은 워낙 학생이 많아서 잘릴 위험이 별로 없고, 작은 대학은 가족적?인 분위기로 총괄하시는 교수님이

좋으셔. 그래서 선생들 마구 안 자름. 시수 못줄 땐 다음학기에 챙겨주셔. 꼭..



5. 장점은?

너무 단점만 나열한 거 같지만 장점도 있어.

첫 번째는 일단 일이 재밌고 계속 나도 공부하게 돼.

한국어만 잘하는 원어민이라고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야.

가령 '-아서/어서' 문법을 가르치려고 할 때 학생들에게 '이유'를 나타내는 문법이다. 이렇게 설명해야하거든?

그럼 이유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말하면 못알아듣지. 영어를 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영어는 어학당에서 대부분 지양해. 영어를 못하는 비엣남 학생들도 많으니까 ㅋㅋㅋ

그럼 예문을 들어서 개 쉽게 설명해야함. 

밥 먹어요! 왜요? 배고파요. 배 너무 고파요. 밥 먹어요. 배고파서 밥 먹어요 

이런식으로 ㅋㅋㅋㅋ

물론 이건 쉬운 문법이지만 우리나라 문법이 영어보다 백만배는 어렵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가르치면서 와 진짜 한국어 어렵다 싶거든.

그래서 끊임없이공부해야하고 그만큼 재미는 있으 

더군다나 나도 배우는게 많은게 요즘은 베트남애들밖에 없지만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을 만나면

여러 나라의 문화를 파악하는? 그런 재미가 있지.

두 번째는 헬조선에서 여성으로서 괜찮은 직업.

이 말은 기혼여성의 경우를 말함. 남편이 안정적인 월급쟁이인 경우, 생활비에 도움이 되는? 구조로 괜찮아.

큰돈은 못 벌지만.. 그나마 나이제한이 없기도 하고. (물론 젊은 샘을 선호하는 학교도 있음) 경력단절 걱정이 크게 없달까?

한 6개월정도 쉬어도 어느정도 경력이 있으면 취업이 되긴 하더라고.

다만, 취직자체가 쉽진 않음.(대학기관 기준) 근데 나이가 걸림돌이진 않다는 거야.

그리고 오전수업만 있는 날은 1시에 끝나기때문에 애엄마들이 퇴근 후 하원시키는데 괜찮기도 하고.

회사다닐대 9-6까지 묶여있는 것보다 훨씬 낫지. 방학도 있기 때문에 그땐 아기랑 함께 해줄 수 있어서 좋다고 함.

물론 방학때 수입0  ㅋㅋㅋㅋㅋ

근데 이게 10주 수업이기때문에 교묘하게 2주치라도 돈을 받으니 매달 돈이들어오긴 들어와.

방학이 보통 2-3주거든.

우리나라처럼 슈퍼우먼을 원하는 사회에서는 그나마 여자에게 좋지.

그리고 출산하는 경우? 한학기 3개월정도는 쉴 수 있어.

쉬고 돌아가면 자리가 없어지진 않아. 보통 그 정도 편의는 대개 학교에서 봐주는 거 같아. (얄짤없는 곳도 있다곤 하더라)

대신 출산휴가, 육아휴직처럼 보장은 안되니까.......ㅠㅠ 출산직후에는 주5일 일하진 못하고 주2, 주3으로 일하면 됨.

세 번째는 내 시간이 생기는게 좋음.

위랑 같은 얘기지만 일찍 끝나니 오후는 내꺼야. 

물론 시험기간이나 바쁠 때도 있지만 대부분 한시퇴근에 눈치를 안보기 때문에 (돈을 더 안주니까)

끝나고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할 수 있지.

네 번째 대부분 선생님들이 좋음.

이건 뭐 내 한정일 수도 있는데 좋은 분들이 참 많아.

다섯번째 이상하게 국위선양하는 기분임.

뭔가 애국하는 기분이 들고 몽글몽글할 때가 있음 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6. 입사는 어케함?

회사랑 똑같음. 자소서랑 이력서 내면 됨.

그럼 연락이 옴. 면접+ 시강하면 돼.

같은 날 하는 학교도 있고 따로 하는 학교도 있음.

시강은 진짜 떨림 ㅋㅋㅋ

뻔뻔해야함. 그리고 뻔뻔함도 하다보면 늘어. 앞에 학생 있다고 생각하고

혼자 자문자답하고 연기함. 


...



이 정도...

나는 회사생활할때 너무 힘들어서 ㅋㅋㅋㅋ

출판사업쪽에서 월-금 일하고 8-6시 일하면서 200정도 벌었을 때보다

좀 덜 벌더라도 주4일하고 시간 많은 지금이 좀 더 만족스러워.

물론 가끔 학교의 행패?에 가슴아프고

보장되지 않은 내 생활이 슬프지만 ㅋㅋㅋㅋㅋ

그래도 재밌고, 10주씩 학생들 만나고 방학때 쉬었다가 또 새 학생들 만나면 

그것대로 재미가 있긴 하거든.

일을 재밌게 한다는걸 여기와서 느꼈음.ㅋㅋㅋㅋ


궁금한게 있음 뭐든 물어봐 



  • tory_1 2020.04.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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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4.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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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04.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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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4.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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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04.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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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0.04.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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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4.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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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0.04.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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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0.06.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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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8.0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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