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프리랜서 8년 차 토리.

어느덧 1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

업종 질문은 안 받을게.

꼭 프리랜서뿐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고

너무 뻔한 글이기도 해서 괜히 올리나 하는 생각도 듦.

직장인이나 프리랜서나 일하는 장소만 다르지, 결국엔 똑같더라고.



1. 첫 번째도 마감, 두 번째도 마감, 세 번째도 마감


마감 안 지키면 퀄이 아무리 좋아도 쓸모없다.

마감을 못 지킬 것 같으면 애초에 마감을 늘려 달라고 하거나

일을 거절하는 게 서로서로 윈윈.


마감보다 일찍 주면 신뢰도가 올라가고,

이런 게 쌓이다 보면 나는 상대 업체 입장에서 믿음직한 프리랜서가 돼서,

중간중간 실수가 있어도 좋게 넘어가고, 마감 연장 요청도 곧잘 들어준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마감 자꾸 어기면

업체 입장에선 믿음이 안 가서 자를 수밖에 없다.




2. 마감이 여유롭다고 여유롭게 작업하다간 망한다.


이게 곧 수입과 직결되기도 한다.

사흘짜리 작업, 일주일 준다고 일주일 작업하는 것보다

시간이 되면 초반 사흘에 끝내고 나머지 나흘은 다른 일 더 받아서 돈 버는 게 낫다.

아니면 끝내고 놀든가.





3. 바쁘다고 안 자고, 안 먹으면 손해.


차라리 딴짓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는 시간, 먹는 시간은 충분히 가지는 게 훨씬 이득이다.


도저히 잘 시간이 없으면,

일하는 중간중간 쪽잠이라도 자고,

먹을 시간이 없으면 김밥이라도 먹으면서 일하자.


이틀 뼈 빠지게 일하고

체력 복구하느라 이틀 쉬어야 하면

오히려 그게 시간적으로나, 수입적으로나 더 손해다.


적절한 선에서 무리하는 게 필요하다.




4. 누구도 내 실수를 감싸 주지 않는다.


나를 이끌어 주는 사수도 없고

나를 보호해 주는 회사도 없다.


내가 한 실수는 오롯이 내 탓이고

어떤 상황, 어떤 환경이었든,

내가 한 실수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줄 알아야 한다.




5. 마감이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다.


후속 작업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수정 요청, 문의 등이 올 수 있으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6. 프리랜서도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


납작 엎드릴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고고하게 구는 것도 좋지 않다.

내가 어떻게 메일을 쓰고, 어떤 식으로 문의하는지에 따라 내가 팔린다.

업체에 밉보일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하므로 최대한 예의 차리는 게 좋다.

관계자에게 잘 보이면 그 사람이 이직하고서도 날 찾아 주면서 업체가 늘기도 한다.

특히 인맥 없이 시작한 사람일수록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

이런 게 곧 인맥으로 이어지니까.




7. 일이 없다고 마구잡이로 이력서 돌리고 포트폴리오 돌리는 건 금물.


그러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들어오면 망한다.

페이만 맞으면 첫 일감은 무조건 받는 게 좋은데,

일이 몰려서 들어오면 기껏 이력서 돌려 놓고 일을 고사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처음 몇 번 일을 거절하면 다음이 없을 수도...


프리랜서는 언제든 일이 들어오고, 일이 끊어진다.

일이 없다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석 달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여유 자금을 항상 세이브 해 두고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도 약간의 텀을 두고 돌리는 게 좋다.


나는 이제 일이 없으면 그냥 논다.

놀 수 있을 때 놀자는 게 모토가 됐다.




8. 처음 2~3년은 힘든 거 각오한다.


분야별로 다르겠지만,

초보, 특히나 경력이 없으면 처음 1년은 거의 손가락 빠는 일이 허다하다.

최근 각 분야별 프리랜서들 평균 급여가 153만원이라는 기사를 봤다.

응답자의 70%가 200만원 이하를 번다는 대답을 했다.

 

초반에 여기저기서 찾아 준다고 자만할 것도 없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싼값에, 혹은 이미 잘하는 사람들이 죄다 바빠서 어쩔 수 없이 나한테 일이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느긋하고 여유롭고 길게 보고 가는 게 중요하다.




9. 좋아하는 일이란 없다.


일은 그냥 일이다.

돈 받고 하니까 잘해야 하는 거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돈벌이 수단, 생계 수단이라라고 별개로 생각해야 내가 하는 일에 실망하는 일이 적다.




10. 카페에서 작업하는 습관은 길게 보면 좋지 않다.


작업실이 무조건 필요한 직종을 제외하고,

카페나 작업 공간을 오갈 때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돈을 생각해 봐야 한다.

프리랜서의 최대 장점은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집에서, 출퇴근 없이 작업할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작업 공간을 따로 두고 작업한다면 좋겠지만

특히 초보는 한 달 벌이가 아쉬운데 작업 공간 비용까지 댈 여유가 있을까?

한참 돈을 모아야 하고, 한 푼이 아쉬운 초보라면

집에서 일하는 습관과 버릇을 들이는 게 돈 모으기는 좋다.

프리랜서는 옆에서 누가 봐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모든 유혹을 통제하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11. 지나친 완벽주의는 본인한테나 업체한테나 피곤하다.


내가 그렇게 완벽 떨어 봤자,

알고 보면 나한테만 중요하거나, 고쳐 봤자 티가 안 나거나, 딱히 알아주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너무 너그러워져도 안 되겠지만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갈 줄 아는 태도도 필요하다.




12. 프리랜서는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업체가 부려먹을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작업할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시간에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feat. 여행까지 가서 작업, 설날 연휴에 작업 등.




13. 연봉은 이직하면서 올리듯...

페이 얘기는 프리랜서한테나, 업체한테나 민감한 얘기.
기존 업체한테 페이 올려 달라고 하려면 그만한 실력을 계속 증명해야 한다.
내 노동력의 가치는 스스로 정하는 것.
페이가 낮은 업체와 계속 일한다면, 더 안 올려 주면 일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얘기를 꺼내고
올려 주면 계속 일하고, 안 올려 주면 진짜 그만둬라. 어차피 페이 낮은 곳은 계속 그 페이 일밖에 안 준다.

그래서 업체 옮겨다니며 더 좋은 페이를 주는 곳과 일하는 게 제일 좋다.
여기는 이렇게 주는데 왜 너네는 이렇게 주냐, 하는 태도는 업체 입장에서도 당혹스럽다.
같은 말이라도 좋게 물어보자.




14. 인맥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힘들지만 되긴) 된다.

좋은 일감, 페이 높은 일감은 주로 인맥을 통해 들어온다.
인맥이 있으면 자리 잡기도 훨씬 수월하다. 

그렇다고 인맥이 없으면 일을 아예 못 하는 건 아니다.
누구나 좋은 인맥이 있는 건 아니어서 나 포함 개인적으로 주변에 인맥 없이 시작한 프리랜서들이 더 많다.

하지만 인맥이 없어도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인맥이 생긴다.
나를 좋게 본 담당자, 업체, 동료 프리랜서들이 곧 인맥이 된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 보자면,
인맥 없이 시작해서 맨땅에 헤딩하듯 처음 몇 년은 좀 고생했는데
동료 프리랜서가 업체에 나를 추천하고
업체 담당자가 이직해서 나를 추천했다.
이러다 보니 최근 몇 년간 제대로 이력서를 돌리거나 테스트를 본 적이 없는데
혼자 뚫었던 업체들은 죄다 물갈이되고
지금은 새 업체들과 더 좋은 페이로 일하고 있다.



이상 일하기 싫어서 발버둥치는 프리랜서 톨이었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길이었길 바라!


  • tory_1 2018.04.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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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8.04.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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