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가 매칭해줘서 모 레스토랑 체인 본사 사무직 면접을 갔거든. 면접관이 3명에 나 하나였음. 근데 헤드헌터한테 분명히 나에 대한 정보를 받았을건데 셋 다 너무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질문을 하는 거야. 포트폴리오도 안 본 거 같았음.
그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 한 번 우리 회사 들어오고 싶으면 아쉬운 소리 좀 해봐라ㅋ' 이런 뉘앙스로 계속 말하길래 솔직히 좀 같잖아서 나도 되게 틱틱대면서 기싸움 했더니 놀라더라.
원래는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편인데 1순위로 고려하던 분야가 아니었고 (원래 다른 쪽에서 일하고 있었음) 처우나 회사 분위기 괜찮으면 가는 거고 아니면 그냥 가지 말아야지 결심하고 면접 간 거라서 뭐. 사전에 조사를 좀 했는데 연봉이 내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거든. 그리고 나는 또 다른 회사에서 면접이 잡혀 있었음.
아마 요즘 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때에 우리 회사에서 널 불러줬으니 황송하겠지라고 생각했거나 자기들 딴에는 그게 압박 면접이라고 여겼던 거 같음. 그게 어느쪽이든 이렇게 기본도 안 되고 예의도 없는 인간들이랑 일하기 싫어서 좀 강하게 나갔음.
근데 그 중에 한 명이 내가 고분고분하게 굴지 않으니까 전 직장 그만둔 사유가 경영 악화로 인한 권고 사직인데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면서 비꼬는 거야. 다른 문제(내 성격)가 있었을 것이라는 투로 ㅋㅋㅋ
그래서 대놓고 "다른 개인적인 사유가 있었을 거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굉장히 무례한 질문이라 대답할 이유를 못느끼겠네요"라고 하니까 다들 표정 굳고 분위기 싸해짐. 한 명은 얼굴 시뻘게지고 ㅋ
그대로 나가기는 좀 아쉬워서 "그런데 저도 면접 전에 ooo의 평균 연봉을 알아보고 왔는데 제 경력을 고려하면 여기 너무 박봉인 것 같네요.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가보겠습니다 ㅋ"하고 나왔음 ㅋㅋㅋㅋㅋ
진짜 직급만 좀 높은 거지 같은 회사원 주제에 왤케 기본이 안 된 인간들이 많은지. 면접은 구직자가 회사한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회사도 필요한 인재한테 잘 보여야하는 자리이기도 한데 어이가 없다 ㅋㅋㅋ 그렇다고 연봉을 엄청 많이 주는 곳도 아니면서. 다들 면접관 자리에 앉으면 머리가 돌아버리기라도 하는 건지 ㅋ
토리들도 면접 때 분위기 이상하면 그냥 질러버리고 도망쳐. 그 면접에서 본 사람들이 내가 같이 일해야하는 사람들임. 아마 인사 쪽이거나 같은 부서이거나 임원이거나 셋 중에 하나일텐데 어차피 나랑 일하면서 다 얽히게 되어있음.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