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야근 중인데 일하긴 싫고, 걍 직장 연대기 쓰면서...

느낀 점이나 쫌 써볼까 한다...

혹시 문제가 되면 말해조...



1) 방송제작사 A


- 약 1년 10개월 근무

- 막내작가로 취직, 출근9시 최근6시지만 의미가 없다는 걸 다닌지 일주일도 안돼서 알았음

- 당시 월급 100만원. 사대보험이 안되는 프리랜서 신분이기 때문에 떼가는 건 3.3%

  6개월 단위로 10만원씩 올려줌. 최종 120만원 받고 다님.

- 주말 없음. 밤 없음. 연휴 없음. 연차 없음.

- 석식 제공(근데 중식때 가서 먹음/그렇지만 어차피 야근하기때문에 별 의미 없음)

- 출퇴근 편도 1시간


8개월만 하고 소위 말하는 입봉을 하려 코너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야했으나

다른 팀 팀장들이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폭격으로 날리며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여 1년 10개월을 막내생활함.


느낀점 : '너 일 잘한다'는 종종 '너 노예짓 잘한다'를 잘 포장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탈출을 빨리했어야 했는데, 첫직장이기때문에 이보다 나은 곳을 갈 수 없다는 불안감과(사람들이 좋았음)

              막막함, 그리고 일 잘하다고 우쭈쭈해주는 소리에 노예짓을 했다.


             사실 일 그만두는게 가장 힘들었던 직장이기도 하다. 근데 모든 첫직장은 다 그런 것 같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빻은 점을 빻은 점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여기 다니는데서 만족하자며 장점을 쥐어짜내려 애쓴다. 그만두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 그만 둔 다음 6개월의 공백이 있었음. 3개월만 놀고 다시 다니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안구해져서 취준으로 3개월을 보냄.

   돈이 없어서 미칠 지경이라는 걸 처음 배움. 사회생활 시작했는데 다시 엄빠한테 용돈 달라기도 미안하고 모아놓은 돈도 없어서

   친구도 못 만나고 맨날 누워있었음. 손에 꼽는 인생 암흑기


2) 방송국 B


- 약 6개월 근무(프로그램 시즌 종영때까지 다님)

- 160만원

- 주1일 60분 생방

- 주 1일은 무조건 쉬었음. 그치만 밤샘 야근 연휴 연차 몽땅 없음. 3.3% 뗌.

- 역시 방송작가기 때문에 프리랜서

- 처음 기획기간(2개월)은 방송국에서 돈을 안줌. 왜냐면 프로그램에 인력비로 잡혀있기때문에 프로그램 런칭 후에나 집행 가능함.

- 근데 위에 적었지만 나는 돈이 몹시 필요했고, 부장한테 말해서 부장이 사비로 월 120만원을 줌 (기획기간 돈은 제작기간 돈보다 적음)

- 중식 석식 제공 (방송국밥 맛있다)

- 출퇴근 시작이 편도 2시간 30분 ㅎ



느낀점 : 그나마 프로그램 종영이라는 결승선이 있어기에 참았다. 나는 가스라이팅하는 상사를 여기서 처음 만났다. 그녀는 나의 예의범절과

              몸매관리를 지적하며 그런 꼴이면 패널이 만만하게 볼거라며 자꾸 멀쩡한 날 탓했다. 나는 그게 가스라이팅인줄도 모르고

              진짜 내가 부족한 줄 알았다. 상사가 나의 업무적인 면이나 사적인 면 둘다 구체적인 것이 아닌, 보기 싫어서 좀 그래서 등등

             말같지도 않은 이유를 붙이면 아 쟤 존나 미친애구나 또라이구나, 하며 피하길 바란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방송작가라 메인작가랑

             거의 도제관계 수준이고 이 업계가 좁다는 사실 때문에 더 벌벌 긴것도 있는데, 업계 암만 좁아도 내 생각처럼 미주알고주알 퍼지진

             않는다. 그리고 출퇴근이 2시간 30분인건 정말이지 사람 미친다. 6시 칼퇴해도 도착해서 씻으면 9시다. 근데 난 칼퇴도 못해.

             무조건 출퇴근 시간 따져라. 주급 50으로 올려준다고 잡았는데 뛰쳐나왔다. 노예가 되기 싫어서.



3) 업체 C


- 약 1년 6개월 근무

- 연봉 2000만원 -> 1년 근무 후에 연봉 2300으로 협상

- 정규직

- 토일 무조건 쉼. 칼퇴와 야근 비율 5:5

- 연차 자유로움

- 식대 제공 없음

- 드디어 방송작가를 그만뒀다. 어쨌든 기획 쪽으로 입사했다.

- 인생 상사(앞으로 4년을 같이 일한다. 지금도 같이 일하고 있음)를 만남

- 근데 사장이 양아치(허언증/실내흡연/욱하는성미)

- 출퇴근 편도 40분


느낀점 : 난 그동안 사실 사장이 그다지..존재감 없는 곳에서 다녔다. 내가 방송국 사장을 알 리도 없고.... 첫 직장의 경우에도 팀장들하고만 일했지 사장하고 부딪힐 일이 뭐있나.. 사장이 또라이라는 건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다. 약 60명 남짓한 회사에 입사했는데, 이정도는 그냥 사장 마음에 따라 운영이 바뀌는 규모라는 것도 처음알았다. 사장은 작가들한테 약해서(기획파트인데 작가로 들어감) 나에게 뭐라고 하진 않았지만, 부장들은 맨날 털렸다. 세시간전에 한말과 세시간 후에 한말이 달랐다. 사장은 또라이면서 사람 보는 눈도 없어서 이상한 사람만 뽑았다. 내가 나온 이유는 인생상사가 그만두고 이직하며 나에게 거기로 오라고 꼬신 것도 있지만, 사장이 40대 부장급과 차장급 직원을 뽑아놓고선 나에게 뫄뫄씨가 일잘하니까 둘을 교육시키라고 하는게 결정적이었다. (진짜 매일 3시간씩 영상 및 기획 기초강좌를 해야했다) 나는 주임 급이었다. 대체 나에게 뭘 시키는 거야...? 퇴사 죽어도 안된다는 걸 울며불며 여기서 일하는게 행복하지 않다며 지랄발광을 하고서야 풀려났다. 이후에 자기가 잘못했고 다 편의봐줄테니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세시간 전과 후에 하는 말이 다른 사람을 뭘 믿어. 당연히 차단했다.

사람들이 다 좋아도 사장이 또라이라면 나는 정말 퇴사를 권한다. 그 또라이가 너톨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4) 업체 D


- 인생상사가 불러서 감

- 10개월 근무/그만두고 약 6개월/재입사하고 8개월

- 연봉 2800

- 칼퇴 90%, 연차 자유, 주말 무조건 쉼

- 저녁 식대 제공

- 정규직

- 사람들 좋았고 일 안힘들었음

- 다만 회사가 망하기 직전

- 출퇴근 편도 2시간


느낀점 : 부탁한다. 회사가 금전적으로 어려운 곳은 가지 말아라. 나는 기획파트에 있어서 제출 서류를 챙기는 일까지 같이 했는데, 신용평가 등급이나 재무제표를 떼보곤 놀랐다. 심지어 4대보험 납입까지 밀린 거라. 근데 이걸 경영만 알고 쉬쉬하고, 내가 제안서류 준비하느라 4대보험 납입 확인서 요청하니 그제야 밀렸다고 고해성사하여 본부장이 알게되고 회사는 초토화가 났다. 사실 중간에 그만두게 된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가 컸다. 뭐만 하면 돈이 없다고 하니 걍 내가 미칠 지경이라 관둔거 ㅇㅇ 그러다가 회사에서 다시 연락이 오는데, 강남에 있던 자체 건축한 총 6층 짜리 건물을 팔았고 빚을 갚았으니 숨통이 좀 있다며 나를 부른 것이다. 나는 그말만 믿고 다시 갔다. 그리고 다시 또 금전 문제에 시달리는데.... 건물팔고 빚을 갚았지만 수십억대의 빛이 더 남아있었던 것. 몸이 편한 회사여도 망해간다는 건 괴로운 일이다. 1) 가망이 없다는 걸 알면서 다닌다는 것 2) 돈 문제가 모든 갈등의 원흉이 된다는 것 3) 언제 내 월급이 안 나올지 알수 없어 월급날이 두려운 것 그니까 걍 내내 회사 빚이 내 빚인 것처럼 느껴지고 힘들다. 솔직히 멘탈이 제일 힘들었던 회사는 이 업체였다. 결국 회사를 접는다고 권고 사퇴를 받았다. 망하는 곳은 가지 말아라. (실은 돈 200못받은 것도 있음. 일 그만뒀던 때에 나한테 일 하나 해달라고 해서 실적 올려서 인센으로 주기로 한건데 안 줌)


5) 업체 E


- 출퇴근 편도 50분

- 연봉 3000

- 한달에 두번 정도 야근, 그외 칼퇴

- 현재 재직 중

- 조식 중식 석식 제공

- 연차 자율

- 복지 좋음

(대휴 확실, 근속에 대한 보상 확실, 연봉 연 200씩 상승, 성과에 따라 플러스 알파, 부모 칠순 챙겨줌, 육아수당 지원, 기타 경조사 챙겨줌 등등)

- 특징은 하도급 회사인 것

- 남자직원이 90%인데 조신함


느낀점 : 내가 다닌데 중에 가장 인간답다. 이쪽업계 특성상 남자들이 대놓고 한남인데 여긴 빻은 말 하는 사람 하나도 없다. 그냥 애기 예방접종 이야기 이런 거 하고..모여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나 한다. 일단 대표가 현장에서 같이 구르는 현장형 대표다. 실무 좆도 모르면서 사장만 하던 곳 다니다가 이직하니까 진짜 눈물나더라.... 사실 그 전 업체들에 비하면 성취감은 별로 없다. 내가 하는 일은 기획하여 일을 따내는 것이었는데, 여긴 어떤 회사가 따온 것을 일부 하청받아 쳐내는 일을 한다. 그 일이 조금.... 제작이라.. 조금 기획보다 재미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단점은.. 하청업체라는 것 밖에 없는 듯. 뭐 더 다니면 보일 수도....




종합

1) 일 잘한다고 인정하는 듯 하며 노예로 부려먹는 곳이 있으니 판단 잘하자

2) 사장이 또라이인 곳은 탈출해라

    (근데 사장이 또라이면 직원들끼리 사이좋음. 아직까지 연락하고 술마시는 사회생활친구들은 이 업체에서 만난 사람들밖에 없어.)

3) 출퇴근 시간이 도합 5시간이면 때려쳐라

4) 망할 조짐이 보이는 회사가 내 워라벨엔 소중하더라도 뛰쳐나와야한다.

5) 그래도 이직할 수록 좋은 곳을 가게 된다.



5번 때문에 사실 이 글을 쓴 건데, 이직 고민 많이하고 할까말까 고민하는 글 많이 올라오잖아.

보면 알겠지만, 점점 나는 내가 나은 업체로 가고 있다는 걸 느끼거든.

회사의 어떤 단점을 그나마 내가 견디고(나는 일 많은건 괜찮은 편이야) 어떤 건 내가 못견디는지 각이 나오고

공고나 업무 영역만 봐도 얘네가 날 굴릴지 안 굴릴지, 이 회사가 체계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이런 게 판단이 잘 된다고 생각해.  (물론 그래서 이직할 업체 찾는게 더 힘들어지는 면이 있긴해. 그래도 언젠간 만난다.)


그러니까 너무 거지같은 회사라고 판단이 들면........

과감하게 이직하길 바랄게.  내 잘못인가. 내가 권태로워서 지금 주제파악을 못하나. 그런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

톨들은 하나도 잘못없고 업체가 병신같은 거니까... 더 좋은 곳을 찾아가길 바랄게....



  • tory_1 2018.11.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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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8.11.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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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18.11.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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