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비 곰이 직장에서 6년째 생존하는 중기

위계질서 쩌는 직장임
상명하복. 군대 비슷.
난 센스 없고 눈치 없고 성적만 좋은
성적충이었음. 연고지 떠나서 아무도 모르는곳 갔음. 난 다행히 내가 그렇단걸 알았음. 남들보다 그게 딸린다는 사실을.

1.
센스있는 친구가 하는 짓을 봐둠.
학생때부터, 센스있는 친구가 하는 짓을 봄.
그거 보고 메모해뒀음.
나도 적절히 눈치보고 따라함. 칭찬받음.
내가 받아서 좋았던 일은, 나도 따라함.

2.
무슨말 할지 모르겠을때는 입 다물기
이건 불변의 진리.
센스있게 휘어잡을 자신없으면
조용히 있는 것도 방법임. 대신 묻는건 싹싹히.

3.
적어도 성실하고 일욕심 많고, 일 잘한다는
그 이미지 만들기.
일손 없을 때 시키실거 없는지 가서 일하고
초반적응 힘들까봐 인계도 두세번씩 받고
혼난부분은 적어두고 다시 공부함.
그리고, 좋은 상사한테는 내가 이까진 알겠는데
이부분부터 모르겠다고 가르쳐달라 함.
배운건 안 틀림.

4.
소소한거 베풀기.
작은거. 말랑카우나 하리보 쪼그만거라도
뭐 줘서 싫어하는 사람 없음.
가끔 다같이 힘들었던 날 커피 쏘거나 함

5.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이기.
아 지금 저걸 원하는 타임이구나 오케이.
그게 은근히 큼. 일할때 이게 되고 나서부터는
손발맞아서 좋단 사람 늘기 시작.

6.
적당히 깔끔하게 꾸미기.
보기라도 일 잘해보이면,
똑같이 해도 그래보이거든.

이래서 언젠가부터는
센스있다는 평 받기 시작함.
본투비 곰이라서 솔직히 진짜 피곤함.
근데 나름 살아남는 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