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다닌 법률 사무소 후기를 정리할 겸 간단하게 써볼까 해
법률 사무소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렇지 않을까 싶다
연봉이 적은(=저연봉)
각자가 독립적인
오래 일하면 스킬을 쌓을 수 있는
비서직에 가까운
연차는 좀 쓰기 힘든 분위기
출근과 퇴근은 비교적 편하게 하는
요구하는 스펙이 높지 않은
남자가 여자보다 몇십은 많이 받는
-연봉이 적은
연봉이 적다! 최저 임금 생각하면 돼. 그것도 처음 수습 3개월 쓰는 데가 다수야
-각자가 독립적인
소규모로 일해서 많이 얽힐 일이 없어. 나는 혼자 일한다. 밥도 혼자 먹어.
큰 로펌에 가거나 여러 팀이서 일하는 데면 다르겠지만 그래도 몇 명 정도의 소규모 팀일 거야
-오래 일하면 스킬을 쌓을 수 있는
이 일이 그래도 정확해야 하는 일이라 하다 보면 눈에 익는 것도 많고 쓸만하다고 느껴.
-비서직에 가까운
변호사님 케어하고 물 떠주고 차 떠주고 기일 체크하는 일이 많다. 송무는 대부분 비서일과 더불어 할 거야.
개인 통장이나 부동산을 관리하기도 해.
-연차는 좀 쓰기 힘든 분위기
법률사무소가 공무원과 의뢰인에 맞춰 돌아가다보니 연차는 쓰기 힘든 분위기.
집안일 있으면 말하고 돌아올 수 있겠지만 대놓고 받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
별 일은 아닌데 빡빡하게 돌아가다 보면 하루 자리 비우면 티가 나는 그런 일들로 이루어져있거든.
아는 사람 중에 한달에 한 번은 꼭 연차 쓰는 분은 있지만 특수 케이스.
-출근과 퇴근은 비교적 편하게 하는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 10분 일찍 늦게 들어가고 나가는 것에는 크게 터치가 없는 듯해.
점심 시간도 그렇게 쓰는 사람이 많고. 삼사십분 늦게 오더라도 할 일만 하면 상관 없는 분위기.
-요구하는 스펙이 높지 않은
스펙이 높으면 걸러지는 경우도 있어. 면접 가서 대놓고 들은 적도 있다.
초대졸이나 고졸이면서 나이가 어리고 오래 일할 것 같은 여성들 혹은 남성을 선호하는 느낌이야.
-남자가 여자보다 몇십은 많이 받는
현실이니까 뭐...외근직 뛰는 남자들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
오늘 밥 먹는데 옆의 테이블에서도 그런 말 하더라. 요즘은 남자를 더 뽑는 분위기라고.
사실 절대적인 숫자는 여성을 많이 뽑기는 하는데, 남자는 뽑으면 몇십씩 월급을 더 줘.
일은 주로 비서직, 우체국 가기, 서류 접수, 팩스, 일정 체크를 많이 하고, 전자 문서를 접수하는 일을 많이 해.
그리고 전화 받기, 세금 계산서 발급하고 관리, 법원 문서들 인쇄하고 뽑고 관리하는 일을 제일 많이 하는 듯 해.
그런데 뜻밖의 스트레스 요인이 있으니...
생판 신입에 인수인계도 제대로 못 받은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맡아서 바로바로 해야 한다는 거.
특히 변호사님과 단둘이 일하다 보니 더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몰라.
가령 세금계산서도 나는 처음 발급하고 그러는데 옆의 팀에게 물어보면서 겨우겨우 알게 되었고
영수증이나 비용 발급도 계산식이 생소하고 그런데 내가 어설프게 뽑은 걸 바로 법원에 접수해서
나중에 틀린 걸 알게 되는...그런 식이야
변호사님이 여러 모로 많이 가르쳐주시기는 해. 신입인 거 감안하고 뽑으셨다고 하고.
그러나 변호사님이 말씀해주시는 거랑 내가 옆에 바로 사수가 있어서 확인해달라고 하고 물어볼 수 있는 거랑은 천지차이라는 걸 느끼고 있어.
또 헷갈리는 건 법원이나 다른 사무실에 이야기해야 하는데 이제 몇 개월차 신입인 내가
다른 법률 사무소와 상대해 이야기하기란 너무 어렵다. 쩔쩔 매기만 해.
또한 한 변호사님이 수십개의 소송을 맡고 있는데 이거저거 체크하다 보면 하나씩 빠트리는 실수 하기 마련이야.
변호사님은 당연히 내가 알 거라고 생각하고 하는데 나는 완전 처음이고 생소한 것들도 많고.
많이 배우고는 있는데, 매일 긴장되고 매번 새로운 뭔가에 맞부딪쳐서 어떻게든 해내게 되는 일이 많아.
아마 사수가 있었다면 좀 달랐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왕 다니는 거니까 계속 다니고 있고 적금도 생활비도 필요하니 쭉 다니겠지만
아마 취성패 학원을 다시 돌아가서 고른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좀 다니다가 이직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 업계에서 다른 데로 이직하려면 어디가 좋을까 자주 생각해.
아마 대부분의 법률 사무소가 소기업에 가깝고 옮겨다니는 일이 많다 보니 체계가 잘 잡힌 곳은 적지 않나 싶음.
그래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소기업의 특징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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