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집에서 일해야 하는데 하기 귀찮아져서 쓰는 글.


예전에네 야구보는 모 남초를 눈팅했을 때 '마누라와 용돈협상 하는 법'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용돈으로 월 40이 적당하네, 35도 많네...를 따지기 전에 적당한 선으로 타협하되 '용돈'에 들어가는 범위(같이 타고 다니는 차 유류비 등)을 좁혀서 실익을 추구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쓰는 얘기는 다 알고 있는, '맥주를 차갑게 마시려면 얼음을 넣어 마시면 좋다' 급의 팁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윗 게시판에서 '흠 이런 얘기 다 알고 있는 거 아닌가요'와 '감사합니다 저도 결혼해서 써먹겠습니다 성님!!!'이 공존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1) 직장을 왕복하는 교통비 포함


어떤 직장의 경우, 외곽이나 공단에 있어서 자차가 필수인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차와 유류비, 차량보험료, 각종 유지비를 다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운전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삶의 질이 급상승하므로 꼭 단기적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한국 특성상 지방이나 공단에 있을 경우 은근 기업 상대로 중공업을 시전하는 알짜배기 기업이 많다. ...그런데 그 기업에 주차장이 없다? 혹은 임원 주차장만 있고 직원 주차장 자리가 모자라서 사설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면 주차장 월 이용료까지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사설 주차장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 출근하고 다시 직장에 오가는 시간도 감안.(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런 수고를 감수하고 다닐 만한 가치가 있으면 다녀야 한다)


마찬가지로 최근 광역버스비가 훌쩍 오른 경기도 등의 경우, 먼 거리를 환승해서 다닐 경우 대중교통비도 만만찮으므로 이를 '회사 때문에 치러야 하는 마이너스의 월급'으로 생각해야 한다


(2)각종 복지


여기서 복지란 참으로 어려운 얘기다. 미국 서부의 it모모기업들처럼 스낵바가 무한대 공짜인 경우를 생각해 보자.어떤 사람에게는 천국이겠지만 식이제한하는 사람에게는 별 가치가 없다. 마찬가지로 직장내 어린이집은 아이 (예비)부모에게는 천상급 복지이지만 비혼에게는 음? 싶은 것이다. 콘도 지원은 여행 매니아에겐 좋은 얘기지만 집순이에게는 뭐 그냥 그렇다. 따라서 같은 값이라면 카페테리아형 복지, 여러가지 복지 항목들을 가능한 한 넓게 나래비를 잡고 이 요건에 들어맞는 영수증을 가져오면 현금으로 페이백해주는 쪽이 최대 다수에게 최대 만족을 가져올 수 있다.


여기서 기업별로 유형이 나뉜다. 대체로 공공기관일수록 여론의 뭇매를 피하려고 자신의 복지를 축소하려고 들고, 사기업, 특히 복지가 내세울만하지 않은 곳일수록 공고에 공시랑공시랑 탕비실 있음까지 써놓는다. 공공기관의 경우 http://alio.go.kr 에서 기관별로 복지 규정과 실제 1인당 수혜액을 검색해볼 수 있다. 이미 503시절 모든 공공기관이 정부 파견 공무원들이 직접 들여다보고 대폭 축소해서 사기업보다 못한 경우도 꽤 있다.


헤어지고 보니 사랑이었구나...하고(전직 공노비 출신) 깨달은 알짜 복지, '거 엔간하면 다니쇼'는 본인과 배우자(그러나 본인은 배우자 없음)까지 매년 고급 건강검진을 시켜주는 것과 각종 상해, 질병 및 사망에 대하여 단체보험을 공짜로 들어주는 것이다.(이건 카카오가 최상급이라고 들었다) 아...물론 젊으면 이게 뭐라고 싶지만 k-직장인은 언젠가 아프게 되어 있다. 이런 혜택들을 하나하나 더해서 '전체 연봉'을 현 직장과 비교하여 이직 여부를 결정하면 좋다.  


이런 정보는 공기업은 아까 말한 알리오, 그리고 사기업은 기업 탐방기사(..스폰서급 기사), 주변 평판 등으로 알 수 있다. 대체로 눈치없는 주변사람은 이를 대놓고 자랑하는 경우도 있고, 눈치있는 사람도 자신의 연봉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하는데 배시시 웃으면서 '그래도 다녀야지...'하고 말하는 경우 이런 경우가 좀 있다. 그리고 면접 볼 때 말하는 복지가 그 회사 복지 중 '제일 좋은 거 말하니까 들어와라'고 하는 아이템이다.


(3)비과세인가


내가 돈을 얼마나 받든지 간에 결국 내 손에 떨어지는 것은 세후 금액이다. 따라서 all-in cost 총 연봉 중에서 비과세 아이템이 많을 수록 좋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지급하는 식대는 월 10만원까지 비과세이며 자가운전보조금은 월 20만원까지 비과세이다. 각종 당직비 등도 비과세 아이템이 좀 있다. 그리고 연봉 아니라 복지 아이템 중에서도 과세되는 게 좀 있다(공공기관의 경우 짤없다)


(4)퇴직금


1/13으로 지급하는 경우는 논외로 하고, 퇴직연금을 가입하는 경우에 DB형이 있고, DC형이 있다. 처음엔 짜지만 근속으로 호봉이 올라가는 경우 또는 승진으로 연봉이 올라가는 경우는 DB형이 유리하고, 고만고만한 경우는 DC형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분기점을 연 상승률 2%로 보는데, 내 전체 연봉 상승률이 2%가 안 되면 DC형 해도 괜찮다는 얘기다. 그리고 퇴직소득세가 근로소득세보다 낮아서 세후로 보자면 퇴직소득 많이 가져가는 게 괜찮다.


여기서 퇴직금의 베이스가 되는 '일평균임금'에 어떤게 들어가는지도 중요하다. 상당수의 회사에서는 '평균임금'을 낮게 가져가야 직원들에게 불입해줄 퇴직금이 적어지기 때문에 각종 부정기적 성과급은 뺀다. 고로 고정급에 비해 부정기적 성과급의 비중이 높으면 내 퇴직금도 적다.


(5)중장기적 전체 연봉


세상에 산도 좋고 물도 좋고 다 좋은 직장이란 없다. 나도 안다. 때로는 근시안적인 '전체 연봉'을 뛰어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회사에서 가져갈 있는 총 금액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승진의 기회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경력단절을 막아주는 육아휴직과 탄력근무제일 수 있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할 문제다.


...여기서 개그는, 본인은 복지 많다고 뉴스로 매년 후두려맞는 회사에서 나와서 복지 0이고 퇴직금 1/13인 곳으로 들어갔다. 최근 찾은 복지는, 열 발짝 거리에 큰 서점과 스타벅스 리저브가 있다. 이만하면 괜찮다.

  • tory_1 2020.03.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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