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 문제에 대해 나도 나름 오래 고민해봤지만, 모두의 대처방안을 모아본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써 봐.

나 정말 대처방법을 알고 싶어! ㅋㅋㅋㅋㅋ


나도 내가 생각한 걸 아래에 써볼 테니 괜찮다면 토리들도 의견을 댓글로 달아주면

나중에라도 이런 문제로 고생하는 많은 토리들이 대처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1. 대처방법은 케바케일 수밖에 없다


'소시오패스' 에 의한 '직장 괴롭힘' 이라는 건 사실 굉장히 공통적인 패턴을 보이기 마련이고

사실상 우리나라의 직장 괴롭힘은 웬만하면... 거의 다 소시오패스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

근데 명확한 하나의 대처방법이라고 제시할 수 있을 만한 건 없고, 대처방법은 기본적으로 케바케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

회사 내 인원 중 소수만이 소시오패스이냐, 대표가 소시오패스이냐, 

이런 고충을 토로했을 때 말을 들어줄 만한 사람이 있느냐, 그 사람이 정상인이냐 등등

상황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

대표가 소시오패스라면 바뀌길 기다리느니 퇴사를 하는 게 빠를 것이고,

말이 통할 만한 정상인들, 인성이 괜찮은 이들이 더 많은 회사라면 조금 더 버티면서 방법을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지.


2. 무조건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소시오패스는 먼저 타겟에게 공격을 한 후, 타겟이 그에 대한 정당한 대응을 하더라도

소문을 이상하게 내서 피해자인 타겟의 정당한 대응을 아주 쉽게 이상한 행위로 만들어버리는 특징이 있지.

그럼 타겟은 최악의 경우 소시오패스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도 인간관계가 쉽게 악화되어 결국 고립될 위험이 있어.

이런 걸 두려워 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끝까지 괴롭힘을 버틴다면?

정신적으로도 힘든 건 물론이거니와 몸에도 이상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해.

괴롭힘 상황에 따라 '버틴다' 는 게 전혀 불가능한,

조금의 상식도 통하지 않는... 즉 안전망이 너무 없는 그런 환경도 있을 거야.

그런 환경에서는 평범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버티는 데 한계가 있어.

퇴사하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버티게 되지만 결국 퇴사를 하게 돼.

그래서 무조건 참는 것은 절대로 답이 아니라고 봐.

내 회사 내 입지가 어느 정도 생길 때까지 버틴다?

그 시점보다 이전에 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3. 당당하게 소시오패스에게 대응한다면?


소시오패스의 공격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싸우자는 식으로 대놓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나가는 건

역시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해.

물론 그냥 가만히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속시원하고 내 자존감에도 타격이 없는 장점은 있어.

소시오패스가 뭘 어떻게 하든, 이쪽에서도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고 마음만 먹으면 솔직히 가만히 당해줄 이유가 없잖아?

그런데 역시 무서운 건, 소시오패스는 남들의 시선이나 남들이 보는 자기 이미지를 끔찍히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교묘한 방식으로 괴롭히잖아.

자신은 사람들에게 절대 나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아주 교묘한 방식으로 괴롭히기 때문에

이쪽이 당연하고 솔직하게 불쾌감을 표현하면 이쪽만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 십상임.


그럼 분노하거나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불쾌한 부분을 좋은 말투로

예를 들어 '그렇게 하시니 불쾌하네요. 그러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예의 바르게 말하면 어떨까?


만약 소시오패스와 단둘이 있는 경우, 이 방법도 효과는 없다고 생각해.

저렇게 좋게 말해보았자 보는 사람이 없으니 소시오패스는 그 말을 어떤 식으로든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

또는 나중에 사람들이 있을 때 저렇게 얘기한 걸 오히려 '토리씨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불만을 나에게 가지고 있더라' 하는 식으로

또 이상하게 소문을 내서 찐톨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해... 찐톨의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도 나빠지겠지.


그럼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소시오패스에게 저렇게 표현한다면?

그것도 역시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해... 어찌됐건 찐톨이 뭔가 인간관계에서 트러블이 있다는 인상을 주겠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을 목격했을 때 누가 잘못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 아닐까?

찐톨이 온전히 피해자라서 저런 말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한다고 하더라도

'뭔가 문제가 있고, 저런 말을 하는 찐톨도 문제가 하나도 없는 건 아닐 것이다' 라고 은연중에 판단하는 게 보통 사람의 심리 아닐까 싶어.

정말로 주변 사람들이 다 토리 편인 상황이 아니라면, 이 방법도 그리 좋지는 않다고 봐.


4. 소시오패스를 최대한 피한다면 어떨까. 퇴사도 불사한다면


사실 소시오패스는 고쳐지지 않아... 그러므로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하는 게 방법이지만

근무환경에 따라 도저히 소시오패스를 피할 수 없으며 버틸 수 없는 수준의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겠지.

이런 경우에는 물론 본인의 건강을 위해 퇴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그러나 무작정 소시오패스를 피해 퇴사하는 것도... 가장 바람직하지만 어쩌면 특히 한국에서는 비현실적인 해결책인 것 같아.

왜냐면 한국의 직장에 소시오패스는 어딜 가나 있다고 봐야 되니까...

넉넉하게 10인 이상의 조직이다? 반드시 소시오패스가 최소 1명은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어.

솔직히 한 6명만 모여도 그 때부터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이렇게 소시오패스는 정말 어 딜 가 나 있는 게 현실인데

이 때마다 소시오패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퇴사를 선택하게 된다면

사실상 제대로 된 커리어를 이뤄나갈 수 없을 거야...

그러니 대처방법이 무척 중요한 것 같아.


5. 이상적인 대처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이상적으로는, 조직 내에 정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상부도 마찬가지라서

공격당했을 때 즉시 위와 같이 차분하게 표현하거나 심지어 화를 내거나 해도 

근원적으로 소시오패스 잘못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사람들이 알아주면 가장 좋겠지만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겠지... 현실에서는 소시오패스의 거짓말에 휩쓸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 다음으로 이상적인 것은 괴롭힘이 시작되었을 때

더 오래 두고 볼 것 없이 곧바로 상사에게 상담하는 거라고 생각해.

이렇게 상담을 해봄으로써 상사가 말이 통하는 사람인지 회사가 말이 통하는 회사인지 빨리 알 수 있다고 생각해.

말이 통한다면 토리의 고민에 대해서 알겠다고 반응을 하고

완전히 토리 편을 들지는 않더라도 토리에게 부정적인 반응만 하지는 않을 것이며

소시오패스의 그런 행동을 적절히 제지를 한다든지 해줄 것이고,

말이 통하지 않고 겉보기로만 판단하고 피해자를 오히려 네가 원인 아니냐며 몰아붙인다면

앞으로 계속 같은 괴롭힘이 발생하거나 혹은 심화돼도 회사는 토리를 보호해줄 수 없다는 뜻이니 더 마음 고생 말고 일찍 나오는 게 좋아.


괴롭힘 증거를 오래 모으는 것은 개인적으로 나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아... 정말 결정적인 증거라면 모를까

정말 결정적인 증거라도 회사는 소시오패스의 회사 내 입지에 따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높고

오래 모으는 과정에서 일단 피해자가 너무 피곤하고 지치게 돼.

오래 모아도 그럼 말을 해야지 왜 이제껏 말 안 하고 참았냐는 소리를 들어 더 상처가 되기도 하고

오래 모으는 그 과정에서 이미 소시오패스의 타겟 평판 악화시키기는 상당히 진행되어 있어

증거를 제출할 그 시점에는 그 증거가 어떻든 토리가 제출했다는 이유만으로 객관적으로 평가받지 못할 위험도 있어...

또한 증거를 오랫동안 모으는 그 행위 자체가 '무섭고 특이한 사람' 으로 비춰지게 하기도 함.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으며 버틸 수도, 맞서 싸울 수도, 차분하고 정제된 표현으로 말을 해도, 퇴사를 할 수도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ㅋㅋㅋㅋ


일단 대표가 소시오패스라거나, 정말 소시오패스로부터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환경이라거나

소시오패스의 괴롭힘을 고발할 직속상사조차도 소시오패스이거나, 아니면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소시오패스를 철썩같이 믿고 있거나

주변 사람들도 다 인성이 덜 되어 있어서 소시오패스에게 휘둘리는 상황이라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게임이라면

그런 회사는 일찌감치 퇴사하는 게 맞다고 봐.


그러나 여러가지 상황상 조금 [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면,

계속 소시오패스 외의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깊이 다져나가고, 소시오패스와 직접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은 가능한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물론 정말 아니다 싶은 것까지 다 참아줄 필요는 없겠지만.

완전히 소시오패스에게 편승하거나 나 말고 다른 타겟이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거나 하는 식으로 살아남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지양하고 싶어.

그런 식으로 소시오패스가 득시글거리는 직장 내에서 내 살 길만 찾는 것은 모두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무튼 소시오패스가 예를 들어 타겟이 된 토리에게 자꾸 장난인 것처럼 가장해서 등짝을 때리는 못된 손버릇을 보인다고 가정해보자.

토리가 아무리 '아파요' '하지 마세요'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건데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해도 

소시오패스는 아마 '아프긴 뭐가 아파' '싫어 할 건데?' '뭘 이 정도 가지고 그래 살살 건드리기만 했구만' 이라며 계속 할 거야...

직접적으로 대처하는 건 거의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볼 때 내 이미지도 상할 위험이 있고.

차라리 조용히 말이 통하는 상사 한 명과 지속적으로 괴로움을 상담하고,

말이 통하는 다른 동료들과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잘 유지해나가면서

그 사람들에게 소시오패스의 괴롭힘을 토로하는 식으로 여론을 만드는 것... 이 내가 그나마 생각한 해결책이야.

이러면 소시오패스에게는 당장 내가 힘이 없어서 괴롭힘을 다 당하더라도

내 이미지도 상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동정 여론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함. 그러면서 버티는 거고

소시오패스와 타겟의 관계가 보이는 것처럼 평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이 

둘 사이에 뭔가 껄끄러운 갈등 상황이 생길 때마다 유심히 지켜볼 가능성도 높아지겠지 그러다 진실이 보일 수도 있는 거고

주변에서 아무 제재를 가하지 않아 점점 선을 넘을 소시오패스도 정말 큰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그러다가 결국 역으로 공격도 가능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물론 이건 그냥 내 생각일 뿐이고 이건 내가 아직 경험하고 성공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어 ㅠ ㅋㅋㅋㅋㅋ


다른 토리들의 경험과 대처방법이 궁금해!!

댓글로 의견 모아주면 다른 토리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

버틸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문제라서 참 답이 궁금한 문제야.

  • tory_1 2019.12.26 00: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2/26 00:25:42)
  • tory_2 2019.12.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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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9.12.2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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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9.12.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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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3.04.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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