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음 주의)
아 진짜 듣는 내내 너무 충격적이었어. 진짜 긴 무협 영화를 본 기분이었어.
꽉 닫힌 해피엔딩인데도 마지막엔 왜 이렇게 울컥울컥 한 거야...?
이렇게까지 빠질 생각은 없었는데 지금 천추세인 듣고 식음전폐함..
끼니도 거르고 처돌이 되어버려서 이것만 듣고 있잖아ㅠㅠㅋㅋㅋㅋㅋ
밥 먹는 것도 귀찮고ㅠㅠ 천추세인만 듣고 싶음 진짜 렬루... 한치의 농담도 안 섞인 진심임;;
일단 이렇게까지 사건+로맨스 조화가 적절하게 잘 되어있을 줄 몰랐어.
사건이 이어질랑 싶으면 천마+문평이 적절하게 엮이면서 흥미를 자극하고,
줄기줄기 엮어지는 사건들 속에서 둘의 관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너무 재미있더라. 그냥 비엘 드씨, 무협 드씨라기보다 진짜 저 두가지 요소가 지루하지 않게 절묘히 섞여 있어서 이건 비엘요소만 따로 들어내도 안되고 무협요소만 따로 들어내도 안되는, 저 두가지가 오롯이 다 있어야 완벽히 한 작품으로 어우러지는 그런 느낌이라 더 좋았음.
원작 작가님은 대체 글을 얼마나 잘 썼길래 이 정도 퀄리티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지 정말 신기했어. 아무리 성우님들이 잘해주신다고 해도 재미라는 건 결국 원작의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ㅠㅠ 그래서 감동이었어. 이렇게 재미+사건+감동+달달+애잔 등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조화로울 수 있다니...
주인공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 모든 사건의 중심인 천마 혁련상ㅠㅠ
개인적으로 전승화님 수보다 공 하실 때가 20000% 취향임.
진짜 어떻게 이 목소리를 가지고 여태 공을 안 하셨지?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잘 어울림이야. 그냥 목소리가 천마 그 자체.ㅋㅋㅋㅋㅋㅋㅋ
란마루님이 그리시는 천마는 강하고 뻔뻔하고 그러면서도 강!강!강!이라기 보다는 느긋하고 사람 머리 꼭대기에서 내려보며 관조하는 듯한 연륜이 느껴지는, 절세가인의 타고난 유혹자인데 전승화님 목소리가 그 모든 걸 납득하게 만들어주셨던 것 같아. 목소리가 너무 내 취향이라서 들으면서도 천마 나오기만을 계속 기다렸음.ㅋㅋㅋ 목소리가 이렇게 잘 생겨도 되냐고ㅠㅠ 그냥 계속 듣고 있어도 질리질 않을 것 같더라.
나레이션 부드럽게 치실 때는 고막 녹을 것 같고,
낮은 목소리로 치실 때는 작게 뇌까리는데도 절대자의 위엄이 느껴져서..
이게 목소리와 연기의 힘이구나 싶기도 하고. 사극톤도 넘나 잘 소화하심.
천마 해주셔서 너무 그저 감사합니다ㅠㅠ
주인수 석문평은 사실 너무나 매력이 많이 부여된 천마에 비해서는
그렇게 특징적인 캐릭터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잘난 게 없고 평범한 수라서
이런 모험물에선 민폐로 비춰질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그런 캐릭터가 조금도 밉지 않고 오히려 귀엽게 느껴졌던 건
전부 다 심규혁님 연기력 때문이었지 않나 싶어.
문평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장면이 많다보니 나레이션 분량이 그렇게 많은데도 정말 지루하지 않게 잘 하시더라.
그리고 궁시렁거리는 속 마음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아오 왜케 궁시렁거려ㅡㅡ 할 수도 있는 걸
문평이 궁시렁 거릴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같이 낄낄거리게 되더라구.
개인적으로 감탄했던 건 역시 많이 회자되는 307 트랙인데
천마에게 따지면서도 자길 몰아세우는 천마의 모습에 기가 막히고 억울해서
더 따지지도 못하고 울먹이는 감정을 너무 잘 표현해주시더라.. 진짜 감탄.
문평이라는 캐릭터가 빛날 수 있었던 건 진짜 심규혁님 덕분인 듯ㅠㅠ
다른 성우분들도 너무 좋았는데 글 재주가 없어서 다 늘어놓질 못하겠다.
개인적으로 윤승효 성우님도 진짜 인상 깊었는데 너무 큰 스포가 될까봐 여기까지만ㅋㅋㅋ 그외에 조연 성우분들도 너무나 잘 해주셔서 진짜 지나가는 조연1도 구멍이라곤 없더라. 박수를 보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난 드린이라서 이런 드라마 씨디를 천추세인으로 처음 접했는데
이렇게까지 연출이 뛰어나고 눈앞에 상황이 잘 그려지게 나온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어. 야해 제작사 연출에도 정말 리스펙트...ㅠㅠ 그 실감나고 세심한 효과음들 잊지 못할 것 같아. 한편 끝날 때마다 마치 영화처럼 쿠키 음성으로 다음 편 예고해주는 것도 기발했고.
진짜 이 좋은 걸 왜 여태 모르고 살았나ㅠㅠ 지난날이 후회될 지경이고ㅠㅠ
아 그리고 좋은 대사, 좋은 나레이션들이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어.ㅠㅠ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사를 몇개 꼽아보면,
천마의 소유욕과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꽃을 피우려면 나를 향해 피워. 꽃이든 잎이든 죄다 나를 보고 있으란 말이야.'
크으으으...bbbb
그리고 초반에 천마를 묘사하는 나레이션으로
[ 그는 여러사람을 뒤에 거느리고서도 혼자 걷는 사람처럼 걸었다. 유아독존. 땅 위에 오로지 혼자 존재하고 있노라 믿는 사람다운 걸음걸이였다. ]
이것도 좋아함. 천마라는 사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묘사.ㅠㅠ
그리고 문평이 천마와 첫날밤을 보내고 나서 한 나레이션
[ 이것은 그저 만찬에 불과했다. 석문평이란 한 인간을 맛보는 천마만의 만찬. 그리고 난 그 만찬에 초대되지 않았다. ]
이것도 인상적이었어. 문평의 비참함을 그대로 나타내는 나레이션. ㅠㅠ
이외에도 정말 인상적인 대사와 나레이션이 많은데 너무 큰 스포일까봐 접겠엌ㅋㅋ 어쨌든 작가님 좀 천재인 편....????ㅠㅠ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쓰셨을까.ㅠㅠ
그리고 메인 줄기도 줄기지만 천마의 과거사라던지, 마중사기들의 관계성, 윤승효와 묘랑 이야기, 우승립 적백문의 스토리 등등. 사이드로 엮인 이야기들도 하나같이 흥미롭더라. 작가님 좀 천재인 편.....????22222
아 특히 감교령이랑 젋은 천마 나올 때... 감교령 분명 나쁜 여인인데 두분 성우님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그런가 이 섹텐... 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긴장감이 너무 섹시함;;; 젊은 천마 목소리는 현재 천마한테서 연륜을 없애고 연기하신 듯 했는데 그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더라고. 진짜 천마 목소리 듣고 있으면 너무 잘생기고 아름다워서 감교령이 왜 저렇게 집착하는지 오만퍼 이해 됨;;;ㅋㅋㅋ 그 뒤로 이어지는 손규-손여영 부녀와 천마의 이야기는 너무 가슴 아렸고ㅠㅠㅠㅠㅠ
하.. 다 듣고난 지금은 너무 여운이 남아서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
천마와 문평이를 보면서 울며 웃다가 너무 많은 마음을 내줬나봐ㅠㅠ
진짜 일이 손에 안 잡히고ㅋㅋㅋ 둘이 천번의 가을 언급하며 마지막에 나눈 대화 생각하면 슬프지도 않은데 너무 감동이라 그냥 막 울고 싶은 기분이란 말이야ㅠㅠ 이런 기분 처음이야ㅠㅠ
아참 글고 난 천마할배가 이렇게까지 다정공이 될 줄은 몰랐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뻔뻔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바뀌는짘ㅋㅋㅋㅋㅋ 너무 좋았닼ㅋㅋㅋㅋㅋㅋ 진짜 팔불출도 이런 팔불출이 없는데 뻔뻔하게 멋있는 목소리로 세기의 팔불출이라 더 미침ㅋㅋㅋ 문평이가 그 팔불출에 진저리쳐서 더 미침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천추세인으로 드씨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ㅋㅋㅋㅋ
천추세인 드씨의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재미"였어. 진짜 너무나도 흡족하게 "재미"있었음.
어떤 컨텐츠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많이 웃어본 건 정말로 간만인 것 같아.
근데.. 천추세인이 여운이 너무 강해서 아직은 다른 드씨 들을 생각이 안 난다는게 문제긴 문제네ㅋㅋㅋㅋ
천추세인 사랑해༼;´༎ຶ ༎ຶ`༽
흑 톨아 천추세인의 늪에 온걸 환영해 나 이년째 거기서 못 벗어나고 있어 정말 연출 연기 원작...갓벽이라는 말은 천추세인을 위해 태어난 말이 아닐까 싶어 너무 초반에 완벽한 작품 들어버려서 톨 귀가 높아져서 다른거 들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천추폐인들이 블로그에 천마랑 문평이 동선이나 무협 이아기 자세하게 써놓은가 많으니까 같이 핥자,.트위트에 팡인들 특히 많구 금손 성님들이 그린 천추 그림도 많으니까 검색 추천해...아참 천다라는 당연히 들었지?란마루 작가님 천추 외전 좀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