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씨 듣다 밤새기는 또 오랜만이다ㅋㅋㅋ NG 트랙까지 다 듣고 마음이 너무 뻐렁쳐서 후기 쓰고 자려고..
일단 셀털을 조금 하자면 보통 선드씨를 하는데 적해도는 선원작인 경우였음. 키워드를 별로 신경쓰지 않기도 하고 벨 보면서 미인공 미남공 미인수 미남수에 구분을 두지 않아서 미스캐스팅 혹은 톤 불호 이런 건 못 느꼈어ㅋㅋㅋ 애초에 드씨는 1트랙만 들어도 바로 그 분위기에 감겨드는 습자지 같은 톨임... 원작 보면서도 글을 통해 내가 이미지화한 이매는 삐쩍 마르고 오들오들 떨지만 생명줄이 강한 흰 솜뭉치였어서 묘사 중간중간 서늘한 얼굴 이런 거 언급되면 오히려 인지부조화가 왔었음. 암튼 그래서 나한테 민주이매는 너무 찰떡이었다는 서론을 깔고 가겠음!
1. 주연 캐스트
기현오/장성호 성우
▶ 어눌까지는 아닌데 말투가 느릿느릿하더라. 근데 난 이게 정말 기현오 같았어. 기현오가 보통 미디어에서 비쳐지는 헤비 약쟁이 같이 묘사되지는 않지만 나는 이 캐릭터가 혈중 마약 농도를 24/7 0.01% 정도로 꾸준히 유지하는 약쟁이라고 보거든??ㅋㅋㅋㅋ 소프트 약물을 밥 대신 마시는 사람이잖아ㅠㅠㅠㅜ 그래서 이런 포인트가 오히려 찐약쟁이 같았어. 그리고 말이 느릿하니까 더 다정하게 느껴지더라. 이매가 결코 어린이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어린애나 다름 없는 사람이잖아. 그래서 이매한테 나긋하니 느릿하게 대사 치는 게 뭔가 유치원 선생님 같기도 하고 좋았어ㅋㅋㅋ
근데 짜증내는 기현오, 빡친 기현오 연기... 정말 좋더라. 그냥 좋다고밖에 할 말이 없음. 2트랙 초반에 "아니~ 아 누구시냐니까." 이 부분은 한 스무 번은 돌려들은 거 같아. 플톡에서 임진응 성우님이 성호님 연기를 '굉장히 절제된 느낌'이라고 그랬는데 거기서 오는 쎄함이 정말 좋았음. 그래서 나중에 이매가 쉽새퀴들 쓱싹 할 때 그거 지켜보는 성호님 연기 벌써부터 너무너무 기대돼ㅠㅠㅠ
상편 후반 트랙에서 호흡씬이 나오는데 아 이거 진짜 명불허전.... 호흡 교본 장성호 성우^^ 상대방 피부에 얼굴 묻고 숨 내뱉듯이 야하게 대사하는 연기 장인이심.
이매/김민주 성우
▶ NG트랙까지 전부 듣고나면 드는 생각이 아 그냥 이건 이매다. 성우가 그냥 이매네... 이거임ㅋㅋㅋㅋㅋ 나레가 정말 편~안해. 헤방 발매되고 첫귀 했을 때 민주 성우님 주인수 캐스팅되면 진짜 잘하겠다 싶었는데 진짜 그러함. 나레 편안하고 귀여움. 대사처리 귀여움. 사투리 귀여움. 진짜 무슨 귀에 필터 장착한 것처럼 이매가 뭘 하든 귀엽고 안쓰럽고 난리남. 완전 옥구슬 솜뭉치야.
연기력이 돋보였던 부분은 기현오가 화폐 가치 알려주고 밤중에 그 양고미 하우스였나 거기서 철제 상자 앞에 두고 처연하게 나레하는 부분.. 진짜....... 안쓰럽고 미치는 줄 알았어ㅠㅠㅠ
이매가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이걸 텍스트로만 봤을 때는 너무 짠하고 화나고 그랬거든. 근데 이걸 오디오로 들으니까... 정말..... 가학심이 폭발하더라. 민주님 연기가 그래...... 호흡 본방 정말 기대되구요^^
2. 조연 캐스트 (=연기 파티)
남정태/이민규 성우
▶ 내가 드씨에서 사투리 쓰면서 감초 역할 톡톡히 하는 캐릭터에 진짜 환장하거든. ㅁㄱㅇ ㅇㄷㅂ나 마귀 조뺑이 같이. 남정태 진짜 연기 MVP야. 정말 너무너무너무 남걸레 그 자체임ㅋㅋㅋㅋㅋ 13트랙 10:00 정도에서 이매한테 기현오 조심하라고 하면서 "싫↘어↘요↗↗↗!!! 손 치워 이 씨빨러마~~!!!~!!" 대사하는데 진짜 돼지코먹는 소리 내고 난리남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너무 충격인데 플톡 들으니까 민규 성우님이 다른 성우님들이랑 같이 녹음을 한 게 아닌 것 같더라고....? 그 기깔나는 대사처리를 전부 그냥 혼자 따로 녹음하면서 한 거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더라. 연기 천재셔 진짜... 작중 남정태 나오면 티키타카가 정말 기가 막혔는데 이게 따로 녹음으로 만들어진 거라는 게 진짜 안 믿김.
정철호/구지원 성우
▶ 킹메에서 무슨 몽마, 서큐버스 같은 마성톤이 너무 임팩트 있어서 그 톤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원님 철호 톤 좋았어ㅠㅠㅜ 새로웠음. 섬탈출 전에 기현오한테 장벽 허물면서 과거 나레 풀리는데 진짜 울컥했어.
수향/장미 성우
▶ 트레에서도 느꼈지만 장미님 수향 진짜 너무 찐이야..... '오하'라는 단어가 정말 착붙으로 들려. 근데 플톡에서 성우님 텐션이 수향이랑 완전 정반대라 재밌었음ㅋㅋㅋㅋㅋ
이장/임진응 성우
▶ 아..... 진응님....... 연기 진짜............ 무엇............? 이장 평상시 톤, 약에 취한 톤, 분노하는 톤 전부 굉장했음. 모든 성우님들이 그렇겠지만 진응님 연기는 들으면 진짜 알짜배기인 느낌이야. 연기가 무겁다고 해야 하나. 플톡에서 느껴지는 성우님 진중한 느낌이 한몫 하는 것도 있을 거 같고. 적해도 이장 들으니까 눈의 여왕 진짜 엄청나게 기대됨. 진응님 연기를 주인공으로 들을 수 있는 거잖아ㅠㅠㅠㅠㅠ 근데 이장 연기가 너무 좋아서 화나.............ㅋㅋㅋㅋㅋㅋㅋㅋ
황장우/권창욱 성우
▶ 아진짜ㅋㅋㅋㅋㅋㅋ 대사처리가 너무 황장우라 듣는데 절로 주먹 쥐어짐.
박승철/석승훈 성우
▶ 플톡에서 다른 성우들잌ㅋㅋㅋㅋㅋ 의심했다고 한 게 진짜 합리적일 정도로 약에 찌는 연기가 최고임..... 듣는데 좀 무섭고 소름끼쳤어.
슈퍼댁/권영지 성우
▶ 트레에서도 나왔던 부분이지만 사투리 연기가 너무 실감나더라. 대사처리를 정말 맛깔나게 잘하셔.
3. 전체적인 후기
소설로 볼 때도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는데 오디오로 구현되니까 진짜.... 너무 리얼해. 너무 생동감 있어서 좋으면서 진짜 주먹 쥐어지고 빡치고 안쓰럽고 난리난다 진짜ㅠㅠㅠㅠ 소설에서 빡침, 안쓰러움을 ×2로 느끼면 드씨는 그걸 ×5로 느끼게 되는 거 같아. 조연진 연기가 워낙 탄탄하고 주인공수 연기도 합이 좋아. 원작으로 인한 캐릭터 목소리에 선입견이 없다면 진짜 처돌이로 들을 수 있는 거 같아. 아 섬노 삼남매 합도 진짜 좋더라. 나중에 뭍에서 어울리는 얘기도 얼른 듣고 싶음ㅠㅠㅠ
적해도 처음 나온다 했을 때 사투리 연기가 제일 걱정이었거든. 존재하지 않는 사투리니까 상상이 안 가기도 하고. 근데 전체적으로 사투리 연기 좋더라ㅋㅋㅋㅋㅋ 어차피 실존하지 않는 방언이니까 성우님들이 어떻게 연기를 하든 그냥 납득되게 들렸음.
그리고 플톡 분위기가 진짜 이상적이야. 모든 성우진이 자리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어ㅠㅠㅠㅠ 개인적으로 플톡에서 이민규 성우님 기대했는데 사정 때문에 플톡에서 빠지셔서 너무 슬펐음........
드씨 들으면 그냥 바로 감겨서 불호가 거의 전무한 톨이라 온통 호호호호거리는 리뷰가 조금 머쓱타드하다..ㅋㅋㅋㅋㅋ
암튼 적해도 되게 좋아. 기대했던 이상으로 좋음ㅠㅠㅠㅠ 중편을 어떻게 기다리나 싶다.......
적해도 준석님도 얼른 듣고 싶음ㅠㅠㅠ
너톨 마음 = 나톨 마음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어제 12시 넘어서 적해도 듣기 시작해서 밤 꼴딱 샜잖아 ㅠㅠㅠㅠㅠㅠㅠ 성덕이라 프리토크 환장하는 톨인데 여운을 느끼고자 본편 한번 더 재탕하고 플톡 들으려구 남겨둠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미 난 기현오 자기소개할 때부터 내가 자진해서 노예가 된 기분으로 들었다능 ㅠㅠ 난 특히 기현오가 짧은 물음 던질 때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 ㅠㅠㅠㅠ 왜? 어? 이런 거 있잖아 ㅠㅠㅠㅠㅠ 안 돼? 이러는데 아니에요 된다고여 날 가져여 엉엉 ㅠㅠㅠㅠ 이러면서 들음 ㅠ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매는 (나는 선원작은 아니었지만) 작중 하는 짓이 아방한 느낌이라 너톨이 느낀 흰솜뭉치 느낌이랑 비슷하게 느꼈음 그래서 민주성우 연기 개찰떡이네 미쳤다 하면서 들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기현오가 서늘한 표정 이런 얘기 하길래 어,, 음.?? 했었다능 ㅋㅋㅋㅋㅋㅋㅋ (덤으로 엔지 너무 귀여우셨다 ㅠㅠㅠ 죄송봇이냐곸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조연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ㅠㅠㅠㅠ 정태 연기 진짜 현실감 있게 잘 살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톨이 말한 13트랙 그 부분도 그렇지만 나오는 족족 신스틸러인 것 민규님 으아아아ㅏ 승철 역에 석승훈님 세상에 약에 취한 연기.. 약에 취한 사람 못 봤지만 정말 그럴 것 같은 느낌으로 연기 잘 해주셨고 장미 성우님 수향이도 너무 좋았다 이거예요 ㅠㅠ 나중에 등장했지만 지원님의 철호 연기도, 청년회 창욱님이랑 이장 진응님 슈퍼댁 영지님까지 진짜 섬사람들 연기... 레알 섬사람들 같아서 음침하고 소름 돋았음!
그리고 사실 소재가 되게 무거울 수 있는 부분인데, 기현오가 이매 밥 먹여주고 둘이 막 작업하고 꽁냥거리고 하는 부분은 넘나... 그 무거운 와중에 한줄기 빛이자 달달함 맥스라서 막 생각했던 것보다 피폐함을 느끼거나 지치진 않았던 것 같아! 원작 정보 1도 모르고 접한 작품이라 배경만 보고는 갱장히 암울하고 피폐한 느낌일 것 같았는데, 메인공수만 붙으면 그곳은 헤븐~
어.. 쓰다보니 흥분해서 댓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 미안해.......... 여튼 적해도 너무 좋다는 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