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터지고 길고 잡담많음 주의>
원작이 너무나 불호라 참고 참았는데 천추세인 캐스팅이 뜨면서 인생이 무너진 나톨
내안의 승화님은 수인데 공이라니 슬퍼서 수로 나온건 다 사야겠다고 결심하며 통장을 가볍게 털었음.
물론 단호박 같으신 승화님 2년 텀 깨진 건 좋지만 이 이후로 (4부작이니까) 4년 간 안나오실까봐 두려움에 떨면서 악몽까지 꿈
각설하고 알다시피 수가 살인자. 피해자와 가해자 구도라는 애증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게 느껴져서 호평에도 불구하고 사지않음
나토리가 좋아하는 야해 드씨는 다음과 같았음
비마중(애증에서 애정이 더 크고 결국 애정만 남은 귀영이와 도련님 하트뿜뿜)
격발(더블 ㅈㅅㅎ케미...조연들 케미까지 입댈 것 없이 완벽함. 격발 팀의 바다라2회까지도 소중함. 소리결 앙콜콘 가서 좋아한다고 격발 너무 잘들었다고 수줍게 고백했더니 대사써주심 흑흑 성호님 사랑해요 성호님 나온 것도 거의 다 털어 듣고 있음 근데 격발이 젤 쩔어.. 니콜라이도 좋음)
메데페데도 프리토크 포함해서 유쾌해서 좋아함
나에게 벨드씨는 취미라 행복하고 싶어서 중력의 슬픈 분위기에 심장 찢겨 죽고싶지 않았는데...
그래서 사놓고도 머뭇거리면서 망설임
그런데 성우룸 성실한 어떤 토리가 야해 스팟 모음 게시글 올려줘서 두번째 스팟 무심코 들었다.
재탕을 못하는게 대수인가 나는 차학윤이 오열하는 장면을 들어야했음.... 대가리 치면서 허겁지겁 리핑함(그 스팟모음 토리야 사랑해!)
하루 밤새서 다 들음 2시간 잤나 1시간 30분 잤나 기억안남 바다라5까지 다 듣고 울먹거리다 잠듦
이제 진짜 리뷰 쓸게.. 내용이 너무 많아서 바다라 5코멘터리 내용에서 흘러가는 위주로 쓰려고 해.
첫번째는 아직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에서 오는 안도감으로 편안하게 들었는데, 첫트랙에서 바로 살인장면 나와서 벌써 힘들어짐
과거장면 스킵하고 싶었는데 재우 연기하신 명준님 연기가 너무 좋았어.
조연들 튄다고 불호평을 간간히 봤는데, 나는 첫번째 씨디부터 괜찮았어.
회사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과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재희가 대비되어서 사실 밝은 분위기에도 이미 나는 고통스러웠음
재희도 좋았지만 차학윤이 진짜....차학윤 연기하신 채안석님, 나에게 초면이었는데 모르겠고 앞으로는 수백번 면면을 뵙길 바랄 뿐
처음 등장 했을 때, 남자 좋아합니다. 남자 친구도 없습니다. 하고 말하는 모습에서 이미 차기자님 내 최애공으로 이름 올리셨어
여유롭지만 사랑에 솔직한 어른 남자. 과거의 고통도 불행도 역사로 묻어 두고 자립한 남자의 모습이었음.
재희와 대비되는 모습은 그런 거 같아. 이미 차학윤은 자신이 군 복무 시절 일어났던 고통스러운 과거를 과거로 만들고 기자가 되었는데...
재희는 평생 그 과거에 사로잡혀 살고 있잖아. 물론 범죄자였으니까, 당연한 일이겠지.
그리고 대형 스포일러는 다 밟았다고 생각했는데 유기견 보호소는 몰랐다
차학윤에게 왜 그런 곳으로 불렀냐고 울부짖을 때 나도 같이 울었음... 승화 님이 여기서 진짜 울음 터졌었다고 하셨는데 이해 가
그건 아마 재희에게 있어서 오랜만에 맞닥트린 자기 혐오였을거야
가장 초반부터 그러잖아 '나는 죽을 수 없다.' 그건 살인자인 자신은 죽어서 편안해지는 도피 따위는 허락되지 않는다는 가학적인 태도.
자기 연민조차도 가질 수 없는 깊은 죄책감을 가진 사람의 독백이었고.
살인자인 자신은 늘 무언가를 파괴하기만 할 뿐, 작은 동물 하나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절망했겠지.
자살조차 하지 못하는 재희의 삶에 내가 연민을 가지게 되어서,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범죄 미화라거나...사랑이란 이름으로 뒤집어 씌웠다는 느낌은 없었어.
아무것도 모르고 농담처럼 늘어둔 이상형의 모습으로 등장한 남자, 강재희를 사랑하게 된 차학윤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도 좋았어.
첫번째 이야기 마지막에 재희가 차학윤과 관계를 가지면서 행복해져도 괜찮은걸까 계속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이미 그 답을 알고 듣고 있어서 슬펐음.
두번째 이야기는 행복하게 시작. 어떻게 말하면 8개월 짜리 짧은 단물이었겠지.
강재희로 살아가면서, 차학윤의 표현대로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어설프게 세상을 배워나가던 재희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게 되잖아.
질투도 행복도 기쁨도 투닥거림도 그렇고.
첫번째 편에서 나오지만, 을밀도에서 자신의 손으로 구했왔던 작고 검은 고양이인 미도 행복의 하나였겠지. 그 고양이는 구했다고 차학윤이 말했던 것처럼.
사람을 죽인 손으로 처음 구한 고양이와 사랑하는 사람. 작은 집. 행복의 일체성 같은 삶을 살았는데
알고보니 행복을 알려준 사람에게 자신이 준 건 절망이라는 걸 알게 된거잖아.
그때 재희가 느꼈을 패배감... 아버지랑 통화하면서 아무것도 아닌 척 괜찮은 척 대화하지만 속에서는 죽고 싶다고 절규하는 장면이 진짜...
바다라5 코멘터리 따라가면서 승화님도 훌쩍거리셨는데 그 기분 알 것 같아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재희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고, 집에 찾아온 차학윤에게 엉망으로 된 독설을 부으면서 헤어지자고 하잖아.
재희가 하는 말은 끔찍한 상처를 주는 말이고(가족 다 죽어 나간 집에 사는게 이상해요 등등...) 화를 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차학윤이 재희가 무너지려는 걸 눈치채고
재희야, 하고 이름 부르는데 그때 재희로서 느끼는 감정이 턱 부딪쳤다고 해야하나.
이게 진짜... 재희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마구 지껄이는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차학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찰나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술에 만취한 채라 경비원이 멋대로 누른 비상전화 연결 기록에 차학윤이 새벽에 시속 180KM로 밟아서 서울로 왔을 때
(여담인데 일반 승용차는 시속 140km넘어가면 차체가 흔들거리기 시작하거든. 차학윤 차는 좋은 외제차거나..기자들 서열 생각하면 높은 suv일듯)
비오는 거 무서워하잖아. 하고 여전히 다정하던 차학윤을 차마 놓지 못하던 재희 마음도 이해 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오열할 때 '아무것도 하지 마. 넌 그냥 있어.'하고 말해주던 차학윤도ㅜㅜ 자기가 듣고 싶어 하던 말을 해주는 사람이잖아.
재희가 어떻게 차학윤을 매몰차게 놓을 수 있었겠어.
결국 강재희는 여전히 죽지 못하지. 자신은 죽어서는 안되는 인간이니까.
자기 손으로 범죄기록을 다시 정리하고 그걸 어떻게든 고백하려고 준비하는데 사소한 행복에 안이해지면서 사실을 들키게 되었고...
나는 여기서 숨멈추고 오들오들 떨면서 듣기 시작함.
차학윤이 술취한 채로 찾아와서 절규하는 장면은...ㅠㅠ... 안석님도 그부분부터 찾아들으셨다고 했는데 진짜 인정.
최재희 아니고 너 강재희 맞잖아, 최재희 아니라고 해줘...라는 애원이 들리는 것 같은 신분증 달라고 소리지르는 씬.
그리고 강재희, 강재희, 강재희 하고 비명 지를 때
아 차학윤은 작중에서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어.
강재희의 고통은 불쌍하긴 하지만 합당하지. 쌍둥이 동생이 저질렀던 일이지만 결국 자신도 거기에 동참했고 가해자가 맞으니까
일가족 몰살이라도 꿈꾸는 거냐고 조롱하던 차학윤의 말대로 재희와 재우가 저지른 일이 한 가족을 불행으로 밀어 넣었고.
하지만 차학윤은 그게 아니잖아. 채안석 님이 코멘터리 중 이야기하셨는데 자신의 인생에 있었던 불행을 모두 상쇄시킬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불행의 원인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비참했겠어
그게 하필 왜 너냐고 울부짖을 때.... 아....
소설 원작에서도 그렇고 드씨 후기에서도 차학윤이 이해가지 않는다. 어떻게 자기 가족을 죽인 살인마를 사랑하냐는 말이 종종 있는데
나는 차학윤은 뭘 해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 존중받아야 했다고 생각했어.
사랑하는 사람조차도 마음대로 사랑할 수 없는 남자잖아?
극 중 가장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차학윤이 자신의 피해와 고통을 온전히 껴안고 강재희를 옆에 두겠다고 말했다면 그냥 이해해주고 싶었어.
같이 살래? 하고 말하던 달콤한 음성에서
복수하기 위해 옆에 두겠다고 초탈한 얼굴로 말했을 차학윤이 번갈아 교차되는 기분이라 듣는 내내 너무 고통스러웠음
안석님 목소리가 너무 스윗하셔서 흑화하고 난 뒤에도 무섭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역시 강재희 연발하며 절규하는 장면은 나톨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명장면
중력은 정말 두 사람의 이미지가 교차되는 게 최고로 치는 것 같아
강재희는 유악하고 불안하며 어린 아이 같고, 자신의 손에 들어오면 뭐든지 망가진다고 생각하지
차학윤은 어른스럽고 다정하고 강한 남자지만,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것 전부 잃어버린다고 생각했고.
(안석님이 코멘터리에서 차학윤이 계속 잃어버렸기 때문에 소유욕이 강하다고 말했을 때 캐릭터 분석력 진짜 굿굿이라고 생각함)
재희가 차학윤 대신 칼에 맞았을 때 차학윤이 울먹거리며 말하잖아. '재희야, 그러지 마.'
이게 너조차도 잃기 무섭고, 왜 자신은 매번 잃어버리고 빼앗기는가에 대한 마음이 들어가 있어서..ㅠㅠ..이불 뒤집어쓰고 울었다.....
(코멘터리에서 승화님이 이때 재희는 칼에 맞았지만 좋았을 거라고. 차학윤 대신 다쳤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안아주고, 보호해주니까...캐릭터 분석력 굿굿222)
재희는 처음으로 사람을 구한거잖아. 사람을 죽인 자신이 드디어 뭔갈 구했는데 그게 차학윤이야. (처음 구했던 고양이 '미'는 재우가 등장하면서 잃어버린 뒤라ㅠ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구했으니 이제 죽음도 허락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유성우 장면도 좋았어. 재희 나래이션이 정말 좋았는데, 특히 차학윤 얼굴에 대해서 묘사하는 장면.
다 울어버리고 난 뒤의 표정이라는 거에서 차학윤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도 깨달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안석 님도 차학윤의 대사와 행동을 쭉 따라가다보면 이해할 수 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마지막에서 그게 정점을 찍음
이미 고통스러움도 증오도 원망도, 다 울어버리고 난 뒤 지쳐버린 것 아이처럼 태워버린 뒤로 재희를 마주했을 거고...
승화님이 자동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사람이, 차학윤이길 바랬고 너무 좋아서 우는 거라고 말 할 때 진짜 고개 오백번 끄덕거렸다.
자신은 원수니까 늦은 새벽 달려올 만한 사람이 아닌데, 차학윤이 결국 찾아왔잖아. 비오는 밤도 아닌데.(비오는 밤 무서워하니까 찾아왔다던 그 때와 달리)
같이 살자고 다시 말했을 때 재희가 울면서 독백으로 외치듯 읊조리던 살았다는 말이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졌어. 앞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생긴 거니까.
이미 재희에게는 차학윤이 삶의 이유가 된 뒤라고 생각함....
에필로그 같은 마지막 장면에서 고양이 '미' 다시 만난 것도 좋았어. 재희가 자기 손에 들어온 걸 전부 파괴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되잖아.
그리고 차학윤도 강재희가 미에게서 그걸 느낀다는 걸 알고, 퉁명스럽고 쌀쌀맞게 굴면서도 결국 고양이 다시 데리고 돌아왔고.
미에게 '자아.' 하고 다정하게 속삭이면서 집안에 내려놓을 때 차학윤이 얼마나 따뜻하고 다정하고 어른스러운 남자였나 돌이켜 생각하게 됨
(역시 나토리의 최애공 다우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다라 5회 마지막 후일담도 두 사람이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아서 좋았어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까, 언제쯤 더 편안해질까 걱정도 들고 완벽하게 사랑만 남게 되긴 힘들겠지만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차학윤도 강재희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승화님은 원래 좋아했으나 안석님은 초면이신데 연기가 정말 최고였어
씬은 물론 말할 것도 없이 재탕각 소장각인 완벽한...하편 1트랙도 쩔었는데 4트랙 진짜...안석님 호흡연기 어휴..;;;;
승화님도 울먹거리면서....막.......생략하겠습니다. 지금 상상만 했는데도 좋아서 입 찢어질 거 같음.
중력 상편이 그냥저냥이었던 톨들 있다면 하편은 꼭 들어보라고 하고 싶다.
성우님들이 캐릭터에 얼마나 빙의해서 연기를 하셨는지, 얼마나 연구를 많이 하셨는지, 캐릭터 분석력이 장난이 아니야.
재탕하기는 힘들 작품이지만 성우님들 연기로도 백점만점짜리 작품이라 생각해. 숨 쉴 수 없을 만큼 꽉 막힌 괴로움이 절절하게 전달되는데 너무 좋았어.
야해가 이런 시리어스 작품 몇 개 더 다뤄주면 좋겠다.
+덧붙여서 중력이라는 제목도 독백도 좋았어...
세상에 섞여들지 못하고 어설프게 살아가던 강재희라는 인물이 세상에서 처음 만난 빛, 태양 같은 남자 차학윤을 만나잖아.
부유하던 자신이 차학윤이란 중력을 마주했을 때....그 느낌이...두번째 스팟 다시 들으러 간다ㅠㅠ
++그리고 안석 님 사랑합니다 사는 동안 많이 버시고 저는 안석님이 추천해주신 고기집에 갈 것입니다 ㅠㅠ
나도 야해 시리어스 작품 진짜 좋아해. 감정선 정말 세밀하게 잘 살리고 연기 디렉팅도 잘해서 더 좋아 ㅜㅜ 개취긴 하지만 로코물보다 시리어스한 작품 많이 많이 해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