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구매 고민하고 있는 토리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상편 후기라도 써봄. 하편은 내가 평일엔 바빠서 주말에나 들을 수 있어서ㅠㅠㅠ....아직 못 들었어. 난 옛날에 원작을 읽어서 대략적으로 스토리를 알고 있어서 끊었는데 혹시 첫귀인 토리들은 상하편 가능한 이어서 듣는걸 추천해....
소개된 기본적인 스토리 외 스포는 안할건데 혹시나 보인다면 말해줘~!
일단 연기 얘기!
한신님은 처음에 내가 좀 아쉽다는 인상이었는데 이게 캐릭터 문제도 있는 것 같더라고...? 캐릭터가 이상하단게 아니라 한신님이 맡았던 영준이 캐릭터가 정의롭고 우직한 편인데, 상황 돌아가는 걸 모르니 어? 어? 이래서 좀 어리버리해 보여. 거기서 약간 나랑 낯가릴 뻔 했는데... 상편 중반부부터는 도연(CV 주원님)이랑 친해지고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캐릭터 매력이 확 살더라. 그러면서 한신님 연기도 정말 너무 좋았고... 100퍼 만족은 아닌데 하편에선 더 좋아지실거라 생각함. (빨리 듣고 싶다...)
그리고 주원님.... 주원님은 할 말이 없어. 너무 좋았음. 그냥 주원님 좋아하는 토리들은 무조건 불손 사. 진짜 무조건 사야함. 주원님 연기 봄비에서도 너무 좋았고, 상수리에서도 정말 박수치면서 들었는데 불손은 무릎 꿇고 듣게됨... 톤부터 감정선 연기까지 너무너무 흠잡을 곳 없어. 그것 뿐이랴 매력까지 넘쳐서... 약간 세상 풍파 많이 겪은 예민한 고양이인데 또 착해서 말은 차갑고 철벽치지만 또 엄청 걱정한다? 정신차리면 내 무릎 위에서 고로롱 거리고 있어서 간택 받은 느낌이야... 이게 뭔말인가 싶지만 아무튼 그만큼 좋았어... 주원님 좋아하는 토리들은 무조건 사... 중요해서 또 말함.
조연 성우분들 할말 많은데 너무 세세하게 말하면 길어지니까 최대한 줄임. 성우님들 연기 다 잘하셨고 진짜 구멍 하나도 없음. 불손에 연기구멍 없는 건 당연할 뿐더러, 연기랑 연출이 어우러지니까 장난 아니더라ㅋㅋㅋ 성우님들도 진짜 즐겁게 녹음하셨을거 같은게 너무 연기가 다 살아있다? 는 느낌이 나. 물론 정작 연기하시는건 반 이상이 죽은 애들이란게 아이러니 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연 성우님들 중에 최애가 있어서 사고 싶다? 는 이유로는 불손은 비추해. 조연 분량이 정말 자잘하거든. 그치만 다른 요소도 끌려서 겸사겸사 사고 싶다면 강력 추천해주고 싶음.
개인적으로 와 이게 연기야? 싶었던건 명호님... 한 번만 나오는 조연캐가 있는데 막 떨기도 하고 훌쩍거리면서 대사치는데, 많이 울어서 말 하기도 벅차 하는 그런 연기있잖아. 그걸 너무너무 잘하셔서 들으면서 와 이게 진짜 연기라니? 싶었음. 오죽하면 이게 한 번 들은 내 귀에 아직도 남아있음.
격님 캐는 나름 주조연 하나 맡았는데 격님이 맡으셔서 그런가 정~말 잘 어울리더라. 나도 격수니라서 아 찰떡이라고 웃었는데ㅋㅋㅋㅋ 격님이 조연에서 다 티가나는 목소리신데도 불구하고 역할들이 다 찰떡이라서 웃기고 웃겼음ㅋㅋㅋㅋㅋ 조연 성우님들 다 잘 아는 목소리라서 나올 때마다 아 ㅇㅇ님이네 하고 찾긴 쉬운데, 다 적절하게 배분되어서 너무 좋았고 연기 다 잘해주셔서 좋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이건 안 말할 수 없었다... 호철님 동네 오라버니 톤. 어떤 사연 속에 나오는 과거 오라버니 역할이거든? 근데ㅋㅋㅋㅋㅋㅋㅋ 내 기준 호철님 조연 투톱에 오르는 미친 톤이었음. (참고로 다른 하나는 격발의 청매) 아니 어떻게 이런 톤을 일회용으로 쓰실 수 있어요? 야해 보고 있습니까? 호철님 주연작 곧 해주실거죠?ㅠㅠㅠㅠㅠㅠㅠ궁금하지? 궁금하면 불손 사서 들어봐 츄라이 츄라이....
연기부분은 진짜 만족할 거야. 일단 무서운 연기마저도 진짜, 다른 토리가 말했던거 같은데 중복 같은거 없어서 장면 하나하나 다 새롭고 좋음. 덕분에 내가 다 귀신에게 쫓기는 느낌이긴 해...
다음은 연출 얘기 빠질 수 없음.
원래도 야해 연출 방식 호인데, 이번 불손은 정말... 장인정신이란 말 익히 들었겠지만 그 말 밖에 나오지 않음. 사운드를 겹겹이 쌓아서 표현하는게 대단하더라. 도중에 한 번 눈 감고 들었는데 그 순간마다 내가 산이었고, 물이었고, 도시였고, 풀숲에 있었음. 좋은 헤드셋 아니어도 되니까 불손만큼은 최소 이어폰으로 들어줬음 싶었어. (참고로 나도 싸구려 이어폰 썼는데도 느낌ㅇㅇ) 서라운드가 장난 아니고, 몰아치는 장면에서 여러 소리가 모이고 모여서 진짜 지진을 느낄 정도로? 소리가 주는 충격이 컸어ㅋㅋㅋㅋㅋㅋ
장르 특성상 귀신 목소리도 울려퍼지는게 성우님 연기에 사운드 효과까지 더 해지니까 내 귀가 아니라 뇌에 대고 말해서 홀리는 느낌도 들고. 내가 워낙 집중해서 들은 걸 수도 있는데 너무너무 만족스러웠음. 원래도 연출 좋다~ 했지만, 최근에 들은 야해작이 다 일상물이라 크게 못 느끼고 있었거든. 근데 불손때는 몇 번이고 그렇게 말하게 됨.
'소리'로 이렇게 연출해서 표현할 수 있구나 싶더라. 좌우 음량 조절하면서 연출하는 것도 그렇고, 일상적인 장면에서도 사운드 비는 거 전혀 못느끼고 밑에 음산하게 깔아두는데, 너무너무 좋았음. 물론 연출은 취향차일수도 있단 거 염두해줘. 난 너무너무 만족해서 다 들은 지금도 불손에 허우적거리고 있어ㅋㅋㅋㅋㅋ
불손 공포도? 는 개인적으로 내가 공포물을 잘 보고 듣는 편이라... 쫄보인 내 지인은 무서워하긴 했어. 근데 순간순간 놀라는 부분만 빼면 아무래도 시각적인 공포는 없어서 그런가 괜찮더라고. 공포영화 볼때 난 눈보다 귀로 듣는걸 더 무서워해서 불손 너무 무서우면 어쩌지? 했는데 그래도 어느정도의 선은 있더라. 하편을 안들어서 단언은 못하겠는데 원작 읽었던 기준으론 공포는 상>하였어서... 아마 죽어도 안돼!가 아니라면 도전해볼만한 정도인듯.
그리고 BL의 L...
BL 드씨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아쉽고, 공포물이라 생각하면 차고 넘치는게 러브임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생각보다 둘 관계성이 너무 좋아서 상편만 들은 상태에서도 얘네 이미 사귀네 혼자 이러고 있음.... 나의 착즙이 아니라 정말이라구.... 19금이 아니라서 씬은 당연히 없는데다 키갈이 없을 뿐이지? 러브는 나름 넘친다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야해.... 바다라에서는 키스신 하나 넣어주면 안될까.........? (간절)
얼른 불손 같이 듣고 나랑 소취하러 갈 토리들 모집합니다.....
아무튼 상편만 들었는데도 너무너무 재밌어서 행복하게 들었어...
불손 살말 고민중이던 토리들이 부디 사서 나처럼 재밌게 들었음 좋겠다... 글에 문제시 하편 오늘 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