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토주-달남-필톡의 범식님 이야기야.
이게... 당황스러움에 이어 뭔가 서운한 느낌까지 들어 이유가 뭘까 고민해 봤는데...
우선, 성우님은 문제가 없다는 게 젤 먼저 든 생각.
프로이자 프리랜서니까, 일 들어오면 당연히 해야지.
웬만큼 인지도에 입지 있는 거물 아니고서야 캐스팅을 조율한다기 보다는 캐스팅을 당하는(?) 수동적인 입장인 게 사실이니까.
프리랜서인 톨들은 당연히 이해할 듯.
적해도 캐스팅 제의에 대해 와우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던 성호님의 경우 이 바닥의 베테랑인데다가, 기사장 배역 자체가 원작가님의 픽이었다고 알고 있어.
이쯤 되니까 그나마 양해를 구하는 게 가능했고, 적해도 1편 플톡에서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소릴 몇 번이나 하셨지.
그치만 이제 물들어오기 시작한 입장에서 일을 가리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선택지라고 봐.
그러다 딴 성우님한테 일이 넘어가고, 물이 갑자기 들어왔던 것만큼 빠르게 빠질 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가능하겠어?
두번째로, 캐스팅이 겹치더라도, 제작사가 다른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급 단순 사고라고 봐.
경쟁업체의 어느 작품에 누가 어떤 배역으로 나간다더라는 당연히 알겠지만, 경쟁사의 내부 사정으로 그쪽 출시 일정이 오락가락하는 것까지 다 체크해서 자기네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
먼저 출시하는 경쟁사를 배려해 내 출시를 미룬다?
손해 보고 퍼주는 부처급 인심을 가졌다면 모를까. 근데 그조차도 개인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기업체라면 미련하고 바보 같은 짓이지.
제작사는 기업의 유지를 위해 자체적인 매출 계획을 세웠을 거고, 설령 매출이 최저점을 찍은 달이라 해도 반드시 집행되어야 할 고정비가 있으니까.
이건 크든 작든 사업체를 운영해봤거나, 기획관리 쪽 업무를 해본 톨이면 이해할 듯.
그랬더니 마지막으로 남은 게, 한 제작사 내에서 캐스팅이 겹치는 경우네.
난 이건 충분히 서운할 문제라고 봤어.
제작사 입장에서야, 캐스팅이 겹친 작품들끼리 카니발리제이션을 일으키더라도, 겹치기 캐스팅이 매출 증대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겠지.
내부 사정으로 출시 일정이 꼬여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해도 내부 재량으로 출시 일정을 다시 조율할 수 있는 문제일텐데, 안 한 거니까.
제작사 입장은 그렇다는 걸 알겠어, 알겠는데...
그럼 성우 입장은?
이미지가 겹친다, 매번 톤이 비슷하다, 신선하지 못하다, 지겹다...운운하는 소릴 필요 이상으로 듣겠지.
성우팬 입장은?
내 성우님이 저런 소릴 듣는 것을(혹은 들을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지켜봐야해... 별 거 아닌 거 같지? 근데 이거 의외로 피 마른다...?ㅠㅠ
전작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청취자 입장은?
아무리 듣기 싫으면 말라는 게 이 바닥의 논리라지만, 그래도 갓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을 게시판에서 함께 달리는 재미는 포기해야 해.
자체 텀 갖고 나중에 들을려면 스포를 피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해야겠지.
결국 김 빠진 콜라 같은 느낌이 되어버리는 거야. 뭐.. 그래도 단맛에 먹긴 하겠지만;;
원작팬 입장은?
원작팬들도 반기지 않아 보이던데, 나는 원작쪽은 잘 몰라서 뭐라 말을 못하겠다, 이건;;;
그래서 결론은...
아코가 이렇게 토주와 달남 라인업을 바투 배치한 게 못내 아쉽고 서운하다는 거.
앞으론 그러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냥 바라는 바야.
(덧. 회사에 멜보내고 찾아가는 정병짓거리 안함. 그냥 게시판에 푸념글 남긴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