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에서 에어비엔비 호스트를 하고 있어.
2018년에 하나를 오픈해서 운영하다가 작년 가을 즈음에 살짝 무리를 해서 하나 더 오픈했었지.
근데 새로 오픈한 곳이 생각보다 잘 안되서 고민을 하던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졌네..
새로 오픈한 곳은 일단 최대한 빨리 정리할 예정이야.
근데 원래 갖고 있던 곳마저 정리를 해야할지는 고민이 된다.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추억들이 쌓여왔었거든.
게스트들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 보는 것도 좋았고,
내가 조금 무리해서라도 한국에 여행온 친구들한테 좋은 기억 만들어주는 것도 재밌었고,
근데 아무래도 이 시기가 금방 끝날것 같지가 않아서... 지금도 계속 내 돈으로 메꿔가면서 버티고 있는데 이제 한계가 온 것 같아.
아무래도 빨리 접는게 좋겠지? 아무리 빨리 좋아진다고 해도 올해 안에는 여행이 풀릴 것 같지가 않다는게 대부분의 생각인것 같더라구.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것 같아서 코로나 지나간 이후의 여행이 걱정이 되기도 해.
일단 내가 가고싶어서 하트 눌러놓은 숙소들이 리스트에서 많이 사라졌어
다시 원활한 여행이 가능해지면 새로운 숙소들이 생겨날 테지만
당분간은 여행에 들어가는 돈 대비 퀄리티가 이전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아무튼 힘든 시기다... 게스트들에게 예약 취소 양해 메세지 보내다가 현타와서 글 써봤어..
이 친구들이 여행 취소를 계획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일방적으로 숙소 예약을 취소하는게 호스트 입장에서 엄청 죄책감이 느껴지네...
게스트한테 단 한번도 이런 당혹스러운 일 안만들게 하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쩝
다들 안전하게 이 시기 보내길 바라.
토리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