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지금 한국도 미국도 아닌 곳에서 살고 있어서 한국엔 혼자 살고 있지만
미국에선 평생 못 살겠다는 생각 때문에 유턴했어.
학생 때 생활은 사실 만족스러웠지만.
학교 공부 내내 영어로 했지만 대학 가니 한계를 좀 느꼈고 평생 미국 살려니 주위의 이민 일세대, 일점오세대들의 삶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 (혹시 어떤 사람들에게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다면 미안)
항상 혼자서 의지할 사람 없이 긴장하고 사는 삶도 싫었고.. 한국 삶이 사실 편해. 가족들도 더 왔다갔다하고, 친지들도 있고, 의사로서 사는 한국에서의 삶도 나쁘지 않고.
어쩌다보니 만난 남자친구가 동일 직종인데
외국에 한번도 가본적 없는 그런 사람.
그런데 미국에 가서 의사 생활을 하고 싶어해.
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나도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기에 이 글에는 생략할게. 우선은 그렇게 결정했고, 내가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는 사이 공보의 생활 하면서 usmle 준비를 거의 마쳤어.
나도 수련 생활이 좀 남았고, 남자친구도 준비 과정 중에 있기에 아직 확고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만약 남자친구가 확실히 병원 매칭이 되고 정해진다면 함께 가지 않을까 싶어.
아마 나도 간다면... 가서 미국 면허 시험을 봐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의사 생활을 지속하지 않을까.
usmle 시험이 얼마나 어렵고, 오래 걸리고, 등등에 대한 충고도 고맙겠지만,
내가 혹시 한국 유턴했다가 다시 미국 간 톨들에게 물어보고 싶은건..
좀 제너럴하게, 어떠니?
사실 난 다시 미국 면허를 따고,...등등의 걱정 보다는,
...내가 ~대학생 때는 사실 학생 신분이었고 어른들의 그늘 아래에서 생활 했던 부분이 있었고, (홈스테이 등등이라도)
하.. 이제는 만약 내가 간다면 정말 일궈내야 하는 부분이고,
집, 차, 매일의 생활 내가 다 꾸려나가야할텐데 그걸 또 그 타지에서 할 생각을 하니 두려워.
비-학생일때의 미국 생활은 비시민권자에게는 너무 팍팍해보였어.
모두의 생활이나 상황에 다르겠지만..
한국에서 나는 사실 살고 살다보니 병원에서 일하면서 지금 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거든.
나는 미국도 수십번 왔다갔다 하면서 공항에 도착 했을 때의 그 기분, 낯선 그 기분, 그런걸 다시 하려니 사실 좀 걱정되거든.
사실 문화, 소통, 이런건 내가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나도 스며들지 못했기에 돌아온 부분이 있어도
영어는 전혀 문제 되지 않고 .. 아주 적응 못할 부분은 없고
나도 미국에 있던 기간은 만족했어서 그런데로 또 잘 살수도 있겠지만 돌아간 사람들은 어떤가 궁금해서
1.다시 미국 간 사람들 어떻게 해서 다시 가기로 결정했고
2. 다시 돌아간 미국은 어때..?
3. 다시 돌아왔던 한국에 비교 해서..?
모든 사람의 상황과 배경에 다르다는것도 알고, 내 상황은 이래사 한번 얘기해봤어. 브로드하고 제너럴해도 좋으니까 둥글게 얘기 부탁할게..!
사는 건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비슷한데 렌트가 비싸서 돈을 못 모음.. 근데 그건 한국에서도 좀 월세 비싼 오피스텔 살았었어서 비슷한 거 같아. 대신에 원룸이어도 공간 넓어서 개랑 살기 좋고..
대학때보다 의료보험이나 세금같은거 신경써야 되는게 많아서 좀 어렵긴 한데 의료보험이 일단 직장에서 보장이 되니까 걱정은 덜한 거 같아.
좋은 건 자차로 이동하니까 대중교통 스트레스가 없는거..그리고 직장에서 상사로 인한 홧병 나던게 사라진거. 무조건 수직적으로 나오면서 니가 미국살다와서 한국 사회를 모르는 거다 식으로 밀어붙이는게 너무 싫었었거든. 나쁜 건 요즘 코로나에 대처하는 자세 보면서 원래도 미국 공무원들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 더 떨어진거. 그나마 캘리포니아라 버티고 있는거지 만약 다른 주였으면 한국 다시 돌아갔을 거 같음....
그리고 아무래도 한국에서 지내면서 생긴 취미나 친구들이랑 떨어져 있으니까 생기는 우울증 같은게 있어. 여기서는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취미들이라 더 그런듯. 1년전으로 시간 돌려서 미국 올거냐고 하면 글쎄인데 또 막상 살고 있는 현실 자체는 나쁘진 않아. 무슨 소리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