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남친이랑 발리다녀왔는데, 발리도 개가 엄청 많잖아?
우붓의 짬뿌한 로드 라는 숲속 트레킹길을 해질녘쯤 가게 되었어
내려올때까지 해가 걸려있을 줄 알았는데 (올라갈때 사람이 많아서!)
반환점 도착하니 완전 어두워졌더라고
근처 상인에게 물어보니 택시부르면 1시간 기다려야 된다고 하길래
우리 걸어갈수 있을까? 물어보니 yes 라고 해서 걸어가보기로 함.
솔직히 어두운 숲속이고 조명도 거의 없어서 무서웠는데
조금 걷던중에 길개 두어 마리가 나타남.
일단 남친이 개를 싫어하고 무서워해...
우리나라 개처럼 그냥 지나가거나 사람 좋아서 맴돌거나 짖는 수준이 아니고
쫓아와서 앞길 가로막으면서 진짜 무슨 사냥개처럼 짖어대고..
으르렁거리면서 적대적으로 이빨 드러내보이는거 있잖아...
솔직히 나는 본가에서 개 오래 키우기도 했고 개 무서워 하지 않는데도
아 이렇게 개한테 물려죽는건가? 싶어서 존나 무서웠음 진짜 개 눈빛이.. 사냥하는 하이에나의 눈빛이었어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주변에 드문드문 우리나라 옛날 슈퍼같은 상점들이 있긴 한데 인적 1도 없음 다들 어딜 간건지;;
help 소리 지르면 개가 달려들까봐 소리도 못내고...
눈마주쳐도 달려들거 같아서 애써 딴 데 보는척 하면서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보는데...
굳이 바짝 쫒아와서 다시 앞길 가로 막으며 이빨 드러내며 으르렁+ 짖기 반복
(이 상황에 거구인 내 남친.... 나보다 더 무서워서 거의 사고기능 정지되고 몸도 얼음됨.. 패닉상태
남친 달래가면서.. 앞장서서.. 진짜 지금생각해도 눈물남)
그냥 이번생 포기하려는 찰나에
뒤에서 바이크 두 대가 질주해오더라 ㅋㅋ
사실 그 바이크는 옆으로 쏙 지나가버려서 그렇게 위협적이지 못했는데
그 뒤에 차가 한 대 달려오더라고 suv같은 차
그래서 개가 어쩔수 없이 피했고
그틈에 우리는 존나달려서 제일 가까운 아무 펍에나 들어가서 택시 좀 불러달라고 애걸했다
아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서워 뒤지는지 알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발리 개들 원래 이러니...
그냥.. 경험담이야
발리에서 길개 만나면 조심들 하렴...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