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외국사는 톨이고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려고 한국으로 몇 달 휴가를 오게됐어.
근데 친구 한 명 (친구1이라 할게)이 한국에 놀러오게 됐어,
우리의 공통 친구인 친구2가 갑자기 셋이 모인 자리에서 걔한테 한국 놀러가라고 우리집에서 자라고 이러는 거야????
;;;;;;; 우리집 나 혼자 사는 집도 아니고 가족들 사는 집임.. (친구2...대체 나한테 왜 그랬어요....)
당황했지만 그 때는 걔가 실제로 여행을 갈지말지 전혀 몰랐고 그냥 농담처럼 말한 거였어서
친구1이 자기 놀러가면 재워줄거냐 물어봐서 얼떨결에 알겠다고 했어.
솔직히 갈지 안 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물어보는데 개정색하고 거절하기도 그래서 그냥 대충 대답했던 거 같아 ㅜㅜㅜㅜ
싫다고 할 걸... 당황해서 대답해가지고 ㅜㅜ
여튼
처음으로 외국인 친구를 우리집에서 며칠 재워주게됐어, 가족들이 고맙게도 오케이해줘서...
난 내 소중한 휴일을 그 친구 가이드하는데 쓰고싶지않아서 정말 내키지않았지만 이미 티켓을 끊었대서 어쩔 수 없었음...
근데 비행기표 비싸다고 3주나 되는 여행기간을 잡은 거야???
어이가 없어진 나는 최대 1주일만 우리집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비행기 비싸서 뽕을 뽑아야된다는 식으로 나한테 말해서 더 어이없었음;;;
아니 가족이 사는 가정집에서 대체 얼마나 오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지...
여튼 우여곡절 끝에 4박만 우리집에서 재워주기로 했음...
결론은,
우리 가족한테 미안해서 죽는줄 알았고
그 친구랑 절교하고싶은 마음이 든 4박이었음 ^^
절대 나는 누구에게 그런 인간이 되지 말아야지 다짐을 한 계기이기도 했어.
이유는
예의가 죠또 없었기때문....
- 친구1 이 채식주의자인데 다른 음식도 까다롭게 먹음 + 결정장애
이거 땜에 나는 이미 내가 사는 외국에서도 걔랑 밥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 받았음
해산물 같은 거도 맛없다고 하고 뭘 사줘도 not bad, it's alright 이 두 개 표현만 번갈아서 함
채식주의자인 건 백번 존중하는데 그럼 지가 한국 음식 중에 지가 먹을 수 잇는 걸 찾아오든지 음식투정을 하지말든지...
우리엄마가 밥 몇번 해줬는데 고맙다는 말도 안 하고 맛있다고도 안 함...
우리엄마 엄청 스트레스받앗음. 뭐 해줄까 고민하느라;;
이거땜에 엄마랑 나랑 아빠랑 셋다 예민해져서 거의 싸웠음;;;;
- 고맙다는 말 안 함
울 엄마아빠가 물심양면으로 밥도 사주고 관광지 데려가주고 거의 뭔 관광택시처럼 다 태워줌
울 아빠 퇴근해서 피곤해도 손님이라고 밥도 사주고 어디도 델고 가주고 술도 사줌
울 엄마는 그냥 뭐 밥 해주고 사주고 어디 갈때마다 맨날 데려다주고 데리러 와주심
근데 고맙다는 말 안 하고 심지어 마지막 날도 여태까지 감사했다 뭐 이런 말 1도 없었어, 와 진짜 진심 캐빡돌았음 ㅜ
- 완전 무계획, 결정 하나도 안 함, 다 나한테 시킴
내가 뭔 투어가이드인줄 알고 계획 1도 안 세워오고
뭐 하고 싶어? 뭐 먹고 싶어? 물어봐도
I don't know 반복 I know nothing 반복
너무 빡돌아서 막판에는 니가 아는게 뭔데? 라고 물어봤더니
애교인지 뭔지 나한테 징징댐;;;;
진심 미친 놈인줄....
죤나 열받아 ㅜ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나중에 공통지인 만났는데 걔가 우리집에서 있던 거 어땠냐고 물어봤는데
it was not bad 라고 함
미친 거 아님?
개빡쳤음 진짜 ......... 하 니미럴
우리 집이 시골이라서 아무 것도 없으니 내가 서울가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자기는 외국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박박 우겨서..
내가 프리랜서로 일주일에 다섯시간 정도 일하는데 그 와중에도 맨날 정보 찾아서 찜질방, 근처 유적지, 썰매장, 낚시카페 이런데 다 델고 갔거든?
근데 내 바로 옆에서 저따위로 말하니까 정뚝떨....
- 나 + 울 가족이 지 지갑인줄 안다
세안도구+기본스킨로션 등 하나도 안 갖고옴, 다 빌려서 씀
나중에 말해서 사서 쓰게했어 태도가 너무 괘씸...
최소 울 가족이랑 내가 공짜로 재워주고 밥도 해주고 그러면 지가 알아서 밖에서 사 먹거나 뭐 할 때는 지 몫이라도 딱딱 내거나 만약 사줄 때는 고맙다고 해야되는데
고맙다는 말 전혀 없음... 울 아빠나 엄마가 사줘도 마찬가지임. 진짜 개념이 밖으로 출타한줄...
나나 울가족이 돈 낼 때는 입 싹 씻고 자연스럽게 쌩까고 고맙다고도 안 하고 내가 한번 현금 없다고 안 냈더니 나한테 우리 반반씩 낼까? ㅇㅈㄹ
그래서 나중에는 너무 빡쳐서 악착같이 반반함...
- 지 쓰레기를 그냥 내 방에 버리고 감 ^^
+ 내 방 빌려주고 나는 엄마아빠 방에 요깔고 잤는데 고맙다는 말 1도 없고요 ^^
사진 찍어주려고 하면 지가 오히려 투덜댐
............
진짜 난 이번에 큰 교훈을 얻었어...
절대 그런 개념 없는 애를 집에 들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문화차이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행동 하나하나가 다 너무 이기적임...
나도 개인주의긴 한데 개인주의랑 이기주의는 완전 다르잖아?
오늘 엄빠랑 얘기하는데
울 엄빠도 느끼셨는지
걔 좀 매너가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얘기하심.....
아 미안해죽는줄.............................................
톨들 우리 모두 개념없는 친구가 되지말고
개념없는 친구랑 절교 or 일년에 한두번 보는 한 해가 되자...
외국애들한테 한국식으로 베풀지마333333333
고맙다는 표현을 아예 안하던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