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리들아 :)
내 한국이름은 성 빼고 모두 받침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힘들어해. 가끔 우리나라 사람들도 내 이름 잘못 적는 경우도 있어 ㅋㅋ;
왠만하면 한국 이름 쓰고 싶은데, 그래서 그냥 영어이름을 써, 그냥 000이라고 불러줘 하면서 ㅎㅎ
남편은 지금 출장 중이고 어제 나혼자만 시댁에 가서 같이 저녁을 먹었어, 근데 남편 새남동생이 비꼬는 듯한 뉘앙스로 '아시안이면서 '아메리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기분이 어때?' (직역하자면 이래 ㅋㅋ)
왜 영어이름이 있는거야? 하고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어때? 라고 물어보더라고.. 아 거기에 '아메리칸'ㅋㅋㅋㅋㅋㅋ 잉글리쉬네임도 아니구 ㅋㅋㅋ 아메리칸 네임 ㅋㅋㅋㅋ;
그자리에 있던 다른 식구들은 모두 밥먹다 말고 0ㅅ0..! 하고 쟤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하는 눈빛으로 내 눈치를 보더라고, 그때만해도 별 생각이 없어서 그냥 '외국인들은 아무도 내이름을 발음 못하니까 그렇지~' 하고 웃으면서 받아쳤어.
근데 자려고 누우니까 그 톨이 한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더라, 마음이 시큰시큰하고 잠이 안오더라 ㅜㅜ
날 그저 아메리칸드림을 꿈꿔서 미국 남자 꿰찬 여자로 보는걸까?ㅋㅋㅋ 잠들기전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
내가 여기 오면서 얼마나 포기한게 많은데, 그런건 알지도 못하겠지..
내 하소연 들어줘서 고마워 토리들아..ㅠ 이런 이야기는 어디가서도 못하겠더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