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나는 서울에서 에어비엔비 호스트를 하고 있어.

2018년에 하나를 오픈해서 운영하다가 작년 가을 즈음에 살짝 무리를 해서 하나 더 오픈했었지.

근데 새로 오픈한 곳이 생각보다 잘 안되서 고민을 하던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졌네..

새로 오픈한 곳은 일단 최대한 빨리 정리할 예정이야. 

근데 원래 갖고 있던 곳마저 정리를 해야할지는 고민이 된다.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추억들이 쌓여왔었거든.

게스트들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 보는 것도 좋았고, 

내가 조금 무리해서라도 한국에 여행온 친구들한테 좋은 기억 만들어주는 것도 재밌었고,

근데 아무래도 이 시기가 금방 끝날것 같지가 않아서... 지금도 계속 내 돈으로 메꿔가면서 버티고 있는데 이제 한계가 온 것 같아.

아무래도 빨리 접는게 좋겠지? 아무리 빨리 좋아진다고 해도 올해 안에는 여행이 풀릴 것 같지가 않다는게 대부분의 생각인것 같더라구.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것 같아서 코로나 지나간 이후의 여행이 걱정이 되기도 해.

일단 내가 가고싶어서 하트 눌러놓은 숙소들이 리스트에서 많이 사라졌어

다시 원활한 여행이 가능해지면 새로운 숙소들이 생겨날 테지만 

당분간은 여행에 들어가는 돈 대비 퀄리티가 이전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아무튼 힘든 시기다... 게스트들에게 예약 취소 양해 메세지 보내다가 현타와서 글 써봤어..

이 친구들이 여행 취소를 계획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일방적으로 숙소 예약을 취소하는게 호스트 입장에서 엄청 죄책감이 느껴지네... 

게스트한테 단 한번도 이런 당혹스러운 일 안만들게 하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쩝


다들 안전하게 이 시기 보내길 바라.



  • tory_1 2020.05.17 21:42
    북미톨인데 여긴 에어비앤비 자체가 금지됫어ㅜㅜ 콘도 자체 렌트비도 많이 떨어지고있드라...

    토리 토닥토닥...
  • tory_2 2020.05.17 22:47

    당장 근시일 내에 드라마틱하게 좋아질 일도 없을 것 같고 커브가 더 플랫해져도 여행객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ㅠㅠ 톨이 마음씨 너무 상냥하다 꼭 다시 게스트들이랑 좋은 추억 만들 수있길 ㅠㅠ 

  • tory_3 2020.05.17 22:49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긴 하겠지만 시간 엄청 많이 걸릴거같아.. 다들 힘내자 

  • tory_4 2020.05.18 00:31
    나도 호스트라서 남일 같지 않네... 난 그나마 월세가 저렴해서 겨우겨우 버티는 중.... 근데 버틴다고 해도 적자는 적자야. 그럼에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게 추억때문... ㅠㅠ 힘들게 집 구하러 다니고, 가족들이랑 주말마다 모여서 집 수리하고 인테리어 직접 다 하고... 애정 듬뿍 쏟은 집에서 게스트들이 좋은 추억 만들고 나가는 거 보면서 참 행복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런 추억때문에 적자지만 쉽게 놓지를 못 하고 있다 ㅠㅠ.. 토리도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 텐데 힘내길바라..
  • tory_5 2020.05.18 00:39

    한국은  외국인 2주 격리의무 잖아 그거 안 없애는 한 단기관광 외국인은 점점 소멸될거야. 내국인 대상으로 장사하는거면 계속 유지 해도 되겠지만.  난 앞으로 돈 더 들더라도 호텔로만 다닐거야 에어비앤비는 던에 누가 쓴지도 모르겠고 보상요구도 힘드니까 

  • W 2020.05.18 11:51

    나는 가격때문이 아니더라도 에어비앤비를 정말 좋아했거든. 넓은 공간 빌릴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정말 여행지에서 내가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그랬고..

    해외에서도 많은 호스트들이 지금 호스팅을 접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씁쓸해.

  • tory_6 2020.05.18 01:15
    단기체류 외국인은 2주간 시설격리를 시키기 때문에 그게 없어지지 않는한 여행 목적으로 오려는 사람은 없을듯
    미국이 사는 내 지인이 작년에 서울 왔다가서 너무 좋다고 또 오고 싶다고 올해도 계획 짜놓고 에어비앤비도 예약했는데 2주 시설격리 못하겠다고 취소했어
  • W 2020.05.18 11:50

    맞아 내생각도 그래. 그래서 올해는 어려울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추억이 발을 잡아서 자꾸 못놓았나봐. 이제 정말 정리할 때 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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