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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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영혼을 잠깐 빼놓고 살던 재작년 어느 가을날, 청량사 사진을 보게된 것이다.

갑자기 뭐에 홀린 사람처럼 청량산에 갔었다.

등산화도 스틱도 제대로 갖춘 것 하나 없던, 산이란게 그냥 지형 지물 정도로 인식되던 때였다.

그 한번의 등산이 그 후의 삶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나는 어쭙잖지만 등산 피플이 되었으며,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인증하는 재미에 빠졌다.

엄마 아빠처럼 스스로 산을 찾아다니게 될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라산에 꼭 가봐야겠다는, 지금의 나에겐 원대한 꿈을 가지게 됐다.

백록담을 볼 수 있는 관음사, 성판악 코스는 아직 조금 두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꼭 눈꽃산행으로 가고 싶었다.

대신 체험판으로 한라산 영실코스를 가기로 했다.

사실 제주도를 가고싶단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한라산 그리고 올레길 러닝, 이렇게 두 가지를 맘 먹고 나서부터는 매일매일 당장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어느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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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땅은 모든 것이 신기하다.

이리저리 나있는 바닷길과 그 위에 촘촘하게 들어앉은 논과 밭과 건물들.

용케도 가라앉지 않고 바다 위에 떠있는 땅이 신기하다.

그래서 촌스럽게도 자꾸 사진을 찍게 된다.

방금 읽은 책에서 평화란 거기 있어야 할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저 아래 자리잡고 있는 모든 것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사실 땅에 발을 딛고 서보면 하나도 그렇지 않은데, 그걸 바라보는 내 마음이 평화로워서 그냥 그렇다고 생각해버리는 걸까?

살짝 철학적인 사유에 조금 더 빠지기도 전에 제주에 곧 도착할 거란 기내 방송이 나온다.

뭔가 생각하기에 제주는 너무 가깝다.

아니 먼가?

가깝다고 하기엔 2년만에 겨우 겨우 오게 됐으니, 가깝고도 멀다는 이상한 결론과 함께 제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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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 하우스 한 구석에 외로이 서있는 이 차를 보면서 저 차가 내 차일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안 읽었다)

싼게 비지떡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떡도 아니고 비지 부스러기 정도 될까 말까 모르겠다.

시동을 켜보니 시동이 걸리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할 것 같은 소리와 함께 계기판에는 20만이란 숫자가 찍혔다.

목숨만 잘 부지하고 다녔으면 하고 빌었다.

지금까지(1일차) 타면서 느낀 장단점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장점

- 70만 밟아도 가공할만한 엔진 소음과 함께 마치 슈퍼카로 트랙을 도는 것만 같은 대리 체험이 가능하다.

- 자그마한 요철에도 엄청난 일이 생긴 것처럼 덜컹대기때문에 유사 티익스프레스 탑승 효과는 물론 절로 안전운전을 하게 된다.

- 삶의 의지를 상당히 북돋운다. 내가 이렇게 살고 싶었던가..? 하는..


단점

- 비 내리는 산간도로를 달릴 때면 심장이 자동으로 콩닥거린다.

- 기어를 후진으로 두어도 후방카메라를 보여줄지 말지는 오로지 차가 결정한다. 후방센서도.. 있었던가? 고로 초보에게는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멀쩡한 차를 권한다.


단점을 압도하는 장점들을 보면서 새삼스러운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나는 생각보다 긍정적인 인간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엑셀을 밟으면 밟을수록 어쩐지 노인 학대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 차한테 조금 미안해하면서 타고 있다.

그렇지만 브레이크는 자꾸 밀리는 것 같고 코너링이라도 하려면 튕겨나갈 것만 같은 기분이 너무나 짜릿하다.

신뢰를 못 주는 것은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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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코스는 우진해장국 고사리 육개장.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앞에 130팀 정도 있다.

뭐 그렇게 열 받거나 당황하진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여유는 스트레스 예방에 아주 효과적인 처방이다.

엄청나게 간절히 2시간을 기다려서 먹고싶은 건 아니지만 1. 지금 배가 고프고 2. 다른 걸 알아보기 귀찮고 3. 예전에 먹었을 때 맛있었고 4. 무엇보다 그냥 이렇게 있는게 나쁘지 않으니까 기다려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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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불행도 언어와 함께 실체를 획득했다. 인간은 불행의 디테일을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정확히 불행해지는 존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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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은 자꾸만 기억이 난다. 어떤 부끄러운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웬 뜬금 없는 책인고 하면, 2년 전에 제주 여행 당시 읽기 시작해서 반틈 읽다가 그대로 둔 책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완독하리라 다짐하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기억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어서 킥킥대면서 읽다보니 1시간 반 정도가 지났고 내 차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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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기 나흘 전부터 몹쓸 병에 걸리는 바람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터라, 그간 눈에 보이는 모든 음식을 말 그대로 '먹어 치우고' 싶었다. 

나흘간 모은 원기옥을 비로소 우진해장국에서 터뜨렸다.

뭉근하게 미뢰를 감싸는 고소함이 아주~ 그만이었다. 미미!


근데 맛보다는 뭐랄까 한국식 문화의 정수를 체험한 기분이었다.

에어컨이 나오는 대기실에 앉아있으면 스피커를 통해 대기번호가 호출된다.

사실 손님들은 자기 번호에서 5-10번 정도 전 번호가 호출될 때 이미 대기실을 박차고 나가 식당 입구 어디쯤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 많은 손님들(일요일 아침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받은 번호가 282번이었으니 어느 정도 규모일지 짐작이 될 거라 생각한다)이 테트리스하듯 식당 구석 구석에 효율적으로 배치되고(반찬은 이미 나와있어서 잠시 주인이 있는 자리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컨베이어벨트에 올려진 부품들 마냥 주문 10분은 무슨 5분 이내로 차려지는 음식들을 보면서 손님들은 누가 압박하지도 않는데 자동으로 음식을 흡입하고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계산을 하고 자리를 비워준다.

그리고 이 일련의 과정을 내심 뿌듯해 한다.

모두의 시간과 짜증 등등을 세이브한 나는 멋진 톱니바퀴 중 하나였어! 하고.

아 이것은 코리안 컬처 그 자체일 것이다. 물론 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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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아는 분의 카페에 인사차 들렀다가 2시에 예약해둔 한라생태숲 숲해설 프로그램에 늦는 바람에 (미안하지만) 헐레벌떡 연로한 렌트카의 엑셀을 밝았다.

3분 정도 늦어서 사무소(?)에 가서 늦어서 죄송한데 혹시 어디로 가면 될지 여쭤봤다.

그러자 직원 분이 오늘 숲해설 프로그램을 예약한 사람은 나 하나(!) 뿐이라고, 날씨도 이렇고(비가 오기 시작했다) 옷도 추워보이는데 괜찮겠냐고 했다.

예상에 없던 전개라 잠깐 당황했지만 내 안 저 깊은 곳에서 몰래 살아 숨쉬던 관종이 갑자기 기지개를 켜는게 느껴졌다.

관심 받고 싶었던 걸까..?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더 큰 기대와 흥분..이라고 하면 좀 이상해보이는데 무튼, 조금 신났다.

갑자기 비는 내리고 하늘을 어두워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고 나는 무려 시스루를 입었는데 혼자서 숲해설 프로그램을 듣게 되다니,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부조화인지.

그 어떤 것도 서로 어울리지 않아 이상하게 웃음이 나는 그런 상황이었다.


추위따윈 감내하겠다는 굳은 결심과 함께, 어쨌든 그렇게 1 대 1 숲해설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건 뭐 면접도 아니고.. 거기다 무료인데.. 해설가 선생님께는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짧게 해주셔도 된다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원래 신청자가 5명 이하면 진행하지 않는데, 코로나로 방문자가 줄어들면서 아무리 사람들이 드문드문 오더라도 웬만하면 해설을 해주고 있다고 하셨다.

코로나 덕분에 뜻 밖의 수혜를 다 입었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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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은 관광객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

초지였던 곳에 제주도 곳곳의 식생을 옮겨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으로, 주로 도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해설의 시작은 목련나무였다.

그리고 어떻게 이어졌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 당시 도민들과 오랫동안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

그래서 대정 쪽 사람들은 아직도 추사 하면 치를 떠나는 얘기,

그래도 마지막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글도 가르치고, 도민들을 사람처럼 대했다는 얘기까지.

제주도 역사와 얽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목련 감악산 까막 가막 가막 살 산수국 장미 느릅나무 추사 김정희 50 파리스 파리스 채줘 세줘 채조 무덤 사 삼 사건대주구나 때 죽 나 무 종강 실버벨 금붕어 약한 독성 삼다수’


이게 뭐냐면.. 기억하려고 이동하면서 음성으로 메모한 것들이다

인공지능이니 가상인간이니 하는데 음성인식이 발전하려면 아직 같다.. 

정리하려고 보니 오히려 방해가 되는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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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가막살나무, 산수국, 느릅나무에 대해서도 들었다. 

산딸나무의 흰 잎은 꽃잎처럼 보이지만 사실 페이크다. 

산수국이었는지 가막살인지 헷갈리는데 무튼 비슷하게 꽃이 아닌데 꽃인 척 나비와 벌을 유혹하는 기관을 만들어내는 식물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느릅나무는 아교처럼 활용했는데, 오늘날의 니스처럼 쓰였다고 한다

벌레 먹지 말라고 표지에도 바르고, 동의보감에는 변비약으로도 나와있다고도 한다

세조가 죽을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남겼고, 왕릉을 느릅나무 삶은 물로 덧칠했다는 얘기도 전해 내려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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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아름드리 흰 꽃이 나무에도, 땅에도 수북했다. 

향이 좋아 마스크를 벗고 꽃 향기를 맡았다. 

근데 사실 이 꽃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다고 한다. 

물에 풀어놓으면 물고기가 10분 정도 기절했다 깨는 정도? 

그래서 옛날엔 이 꽃이 피면 한아름 모아다가 천 윗쪽에 풀어두고, 아래에서 물고기들이 떠오르길 기다렸다고 한다. 

떼로 죽인다고 해서 이름은 ‘때죽나무’. 

꽃이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데, 종처럼 생겨서 제주도에서는 종낭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실버벨.


금방 떨어진 꽃들을 모으라고 하시더니 어디선가 기다란 식물 줄기를 가져오셔서 화관을 만들어주셨다

괜히 신나서 씰룩거리면서 예쁜 꽃들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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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화관)


화관을 만드시면서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으셨다

없다고 했더니 갑자기남자들 미쳤어!(??) 이런(?) 여자를 놔두고 말이야, 그러면서 잘난 척이나 하고!(??)” 하면서 호통을 치셨다

왠지 모르게 통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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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찰흙? 지점토? 만들어둔 가짜 버섯.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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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위에 까마귀 있음)


화산섬 답게 비가 내려도 물이 고이지 않는다

근처에 삼다수 수원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아리수, 그리고 대한항공 기내 식수 얘기도 들었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에 대한항공에서 제동목장을 거의 공짜로 받았는데, 결론은 대한항공 일가는 방만한 경영을 하면 안된다!(?) 였다

다소 멀리 얘기 같지만 어쨌든 국민의 식수원을 제대로 보호해야한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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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하늘은 흐렸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운치있었던 한라생태숲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지나서 이동해야 하는 터라, 아쉽지만 멀리 돌아보지 못하고 이쯤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한시간 넘게 오직 명을 위해 너무나도 친절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들려주신 해설가 선생님, 너무 감사해서 업어라도 드리고 싶었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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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쁘다 바빠 J의 여행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왜냐하면 4시에 티하우스 다도코스를 예약했거든요

널널하게 짰다고 짰는데 인생이 그렇듯 생각과 달리 빠듯했다

2 3 전에 간신히 도착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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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단정하고 차분한 티하우스에 들어서면 먼저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한다

몸에 열은 많은지, 손발은 따뜻한 편인지, 음식은 싱겁게 먹는지,카페인은 받는지

답변에 따라 어울리는 차를 추천해 주신다


몸에 대한 질문은 대부분 질병에 관련된 것들이었는데, 예로 들어주신 위장이 약하거나/소화가 안되거나/잠을 자거나/두통이 있거나.. 나는 모조리 해당되어 버렸다

김땡땡이 아니라 김총체적난국으로 개명이라도 해야할판이다

그래서 김총체적난국에게 추천해주신 차는 헛개나무차, 여린감잎차, 귤피와 감국화, 그리고 구기자를 섞은 스페셜티 이렇게 세가지였다

모두 카페인은 없고 피로회복과 소화기관, 그리고 갖가지 총체적난국에 조금씩 도움이 되는 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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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서 찻잎을 덖어주시고 향도 맡아볼 있게 해주신다. 

금방 덖은 찻잎에서는 처음 맡아보는 향이 났다. 

머릿속이 맑아지고 몸 안의 뭔가가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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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두번째로 마신 스페셜티. 

처음으로 맛본 헛개나무차는 정말 띠용하는 맛이었다. 

그간 숙취해소용으로 마시던 헛개나무차는 도대체 뭐였을까? 사기 당한 기분이었다. 

연화차의 헛개나무차에는 기분 좋은 단맛이 있었다. 

(오랜시간 두면?? 이건 잘 모르겠다) 단맛이 더 강해지면 거의 꿀차같은 맛이 난다고 한다. 

꿀차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건 담백하게 단맛에 고소함까지 있어 정말 매력적이었다. 

차로 우리고 남은 헛개나무 열매는 그냥 씹어서 먹어도 된다고.


여린감잎차는 4-5월이 시즌으로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감잎에는 레몬의 2-30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들어있다.

모든 차들은 손수 재료를 채취하고 덖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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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식은 거의 처음 경험하는 같은데 여린감잎차와 정말 어울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무에 조청을 절여 단호박 가루를 입힌 무정과, 흑임자약과, 금귤정과

맛은 물론 정성스러운 모양새때문에 하나 하나 씹어 삼키는게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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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차들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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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픽은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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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계절에 다시 한번 방문하기로 하고, 이만 헛개나무차와 함께 퇴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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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숙소로 데려온 오늘의 수확물. 

이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때죽나무 꽃 향기가 방 안에 가득하다.


제주도에는 오랜만에 내리는 반가운 비라던데, 첫날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계획했던 김녕 올레길 러닝은 못했다

그래도 오늘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오랜만의 여행이라그런지 외롭거나 심심할 없이 모든게 재미있고 신기하고 즐거웠다

일단 대한민국에서 회사랑 물리적으로 가장 곳에 떨어져 있는 제일 기뻤다

하루 종일 모든걸 맘대로, 오고 가고 배우고 가끔 때리고 하는 자유가 무척 좋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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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행기를 성실히 쓰는게 보통 일이 아닌 같다. 있을까? 일단은 1일차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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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 순간 순간의 생각과 느낌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시작한 기록이었는데 여행 중간 중간 졸리고 지치고 바쁘고(?) 여튼 모두가 아는 그런.. 갖가지 이유로 제대로 기록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체력 빵빵했을 때 써놓은 1일차 일기부터 재빨리 올려야 나머지도 얼른 써서 끝내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뒤늦게 올려본다.


투비컨티뉴드..기원..!


(다음 글) https://www.dmitory.com/travel/246418962

  • tory_1 2022.06.15 09:28
    한라생태숲 좋지ㅎㅎㅎ 톨의 기록 덕에 나도 제주 여행하는 느낌이네. 화이팅! 여행 끝까지 행복하길 바라~
  • tory_2 2022.06.15 09:33

    와 이런 일기형식의 후기는 처음보는데 톨의 내면의 흐름까지 같이 따라가는 느낌이라 색다르고 좋았어 잘읽었어!

  • tory_3 2022.06.15 10:30
    티하우스 다도코스 생각보다 세심하네. 해보고 싶어졌어.
  • W 2022.06.16 14:16
    강추강추합니다 네이버에서 예약하고 가면 돼! 나는 다른 계절에 또 다른 차를 마시러 가볼 예정이야
  • tory_4 2022.06.15 16:03
    때죽나무꽂 반갑다ㅜㅜ
    나도 5월에 한달살기 하면서 화순곶자왈에서 때죽나무 꽃비가 내려있는 걸 보고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어
    잘봤어 토리야!
  • W 2022.06.16 14:14
    때죽나무 꽃비 너무 낭만적이다ㅠㅜ 말도 이쁘네
  • tory_5 2022.06.15 18:54

    여행 에세이 보는 기분으로 잘봤어!

    이거보니까 다도코스에 관심이 생긴다. 요새는 자극적인 것보다 담담하고 차분한 것에 더 관심이 가네

    j로서 어떻게든 시간안에 도착하는게 넘 공감가ㅋㅋ

    한라산 등산 마음속으로만 꿈꾸고 있었는데 직접다녀왔다니 2탄도 기대하고 있을게!!

  • W 2022.06.16 14:15
    다도코스 강추! 한라산은 마지막날 올라갔어 네번째날 일정을 모조리 뒤집어야 했던 (얼마나 큰 결심이었던지..) J의 후기가 곧 찾아갑니다,,
  • tory_6 2022.06.15 19:4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9/16 21:29:19)
  • tory_7 2022.06.15 20:08
    ㅋㅋㅋ 토리 왤케 웃겨 유우머로 가득찬 정성스런 글이네 2탄도 기대된다
  • W 2022.06.16 14:16
    알아봐주다니 고맙다 정말..
  • tory_8 2022.06.16 10:03
    건조한데 감성이 느껴지는 글이다!! 2탄 기대할게~
  • W 2022.06.16 14:17
    스압인데 읽어준 토리들 고맙구 다들 제주도 대리 힐링 체험 할 수 있게 힘내서 얼른 또 써와볼게!!
  • tory_10 2022.06.19 13:07
    토리 글 정말 잘 쓴다 토리 감성에 나도 같이 젖어서 잘봤어! 2탄도 기대할게~
  • tory_11 2022.06.20 10:18
    2탄 기대~~~!
  • tory_12 2022.06.23 01:45
    글이 너무 재밌다. 더 더워지기 전에 당장에라도 제주가 가고 싶은 글이야 ㅎㅎ 잘 읽었오
  • tory_13 2022.07.15 00:38
    재밓엌ㅋㅋㄱㅋㄱ
  • tory_14 2022.07.31 14:09
    톨아 잘 봤어ㅋㅋ 글 재밌다
  • tory_15 2023.05.26 15:45

    참고할게 톨아 넘 고마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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