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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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

내 아름다운 목포 여행계획을 봐죠....!!!결재 부탁드려요 톨부장님....!

여행후기

엑셀&운동성애자 토리의 나홀로 목포 2박3일 1편 : 물멍과 유물과 불꽃 (사진많음) 

엑셀&운동성애자 토리의 나홀로 목포 2박3일 2편 : 산과 바다를 오가는 돼지런 (사진많음)

엑셀&운동성애자 토리의 나홀로 목포 2박3일 3편 : 케이블카, 밤하늘을 날아서 (사진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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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하 & 엑하!(엑셀 하이란 뜻)

전국의 J들 보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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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5/7)



1) 유달산 어게인, 나 소화 다 됐어요


7시에 눈을 뜨니 어제 체했던 게 한 70프로 내려간 게 느껴졌어

운동하면 대충 거의 내려갈 느낌이라 다시 세수만 하고 유달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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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바위에서 내려다본 해양대학교(왼편 아래)와 맞은편에 보이는 고하도, 목포대교

출발 전에는 계속 비 예보가 있었는데 마지막날까지 청명했어.

비가 너무 안오는것도 걱정이지만 여행객으로선 감사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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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철이라 산 자락자락에 아카시아 향이 가득해. 너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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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는 나무에 케이블카가 열립니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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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화 다 됐어요!!

휴식포함 1시간 15분 소요.


숙소로 돌아가서 짐정리하고 체크아웃.

목포역 물품보관함에 짐 넣어두고 에코백만 들고 걸었어.

물품보관함은 참고로 역사 내가 아니라 역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베란다같은 통로에 있음

소형은 큰 백팩이랑 신발 한켤레까지 충분히 들어가고 남는 크기고, 1회 천원. 카드결제도 가능

근데 수가 많지는 않아서, 내가 간 시각에는(10시 전후) 딱 두칸 남아있더라.


여러모로 한결 가뿐해진 몸으로 신나게 걸어서...




2) 빵빠방 빵빵빵 빵빠라방


당연히도 씨엘비베이커리로 옴. 예..또 왔습니다...

오전이라 그랬나, 오후에 들렀던 첫날보다 빵이 좀더 다양하게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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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먹지뭐먹지 

신중하게 골라야한다 빵은 수십가진데 위장은 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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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참 예상되지만 틀림없이 맛있을 맛이었는데

다음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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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눈독을 들였던 기로쉬롤과 갓나온 어니언브레드 + 따아 한잔 시켜서 앉음.

먹고 갈 자리 있어. 오전시간엔 여유로울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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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쉬롤. 폭신하고 많이 달지 않은 초코시트에 크림을 바르고 겉에 코코넛이 붙어있음.

크림맛은 쏘쏘였지만 코코넛도 초코도 좋아해서 잘 먹었어. 

다음에 가면 얘 바로 옆에 있던 쉘브론을 시킬듯? 그건 크림없이 초코쉬폰만 구운거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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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구운 어니언브레드. 빵 반죽 속에도 양파가 군데군데 섞여있어서 맛있었어.

오히려 눈독들이던 기로쉬롤보다 얘가 더 좋았음 ㅎㅎ



이렇게 먹고 빵 몇개 쟁인 다음에 쇼핑백 털레털레 들고...




3) (쑥)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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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옴 쑥꿀레

별로라는 평도 있고 먹어볼만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뭐 떡이랑 꿀이니까 평타는 치겠지 하고 결국 왔다 헤헤

그리고 안먹어봤으니 궁금하잖아 ^^


들어가자마자 떡볶이 하나 쑥꿀레 하나 외치고(각 5천원)

기다리는 동안 씨엘비에서 산 것들 모아놓고 인증샷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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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토에서 어떤 토리가 추천한 무화과잼(작은병, 큰병도 있음)을 중심으로

왼쪽 세모진건 애플파이(좋아해서 얼른 집음), 

앞에는 첫날 맛있게 먹었던 무화과크림치즈스콘, 

스콘 오른편으로 갓구워 나왔던 에그타르트, 

그 뒤로 카운터에 딱 3개 남아있다던 목화솜빵 하나


늘어놓고 사진찍고 정리하는데 음식이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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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도 1인분 열개

쑥꿀레도 1인분 열개


궁금했던 쑥꿀레부터 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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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쑥꿀레가 아니다, 그냥 꿀레다!!


조청 농도가 엷었고

무엇보다 색을 봐도 알수있듯이 쑥떡이라기보단 그냥 쑥도 좀 들어간 떡이었음

떡이랑 콩고물 자체에 맛이 거의 없어서(단맛도 짠맛도 향도 x)

조청맛과 떡의 쫄깃한 식감으로 먹는 느낌이었는데

음...그것도 그것대로 먹을만하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쑥인절미를 먹거나 

쑥절편에 꿀찍어먹는게 나을거같은...데.......


그렇다면 토리들이 오히려 쑥꿀레보다 낫다던 떡볶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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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그래 얘가 꿀레보다 낫네

난 사실 떡볶이 별로 안찾아먹는데.....남들이 같이 먹자하면 잘 먹지만 스스로 찾아먹질 않거든

그래서 오히려 쌀떡도 밀떡도 가리지 않는편이긴 하지만 맛없는거엔 냉정하지 후후..


얜 딱 정직한 옛날떡볶이 맛이었음. 후추가 많이 들어간듯한 맵싸한 맛에 소스는 묽은편

꿀레는 네개 먹고 남겼는데 떡볶이는 여섯개 먹었음

근데 떡볶이 내돈내산 안하는 내가 봐도 가격대비 양이 적은거같긴 해


암튼 궁금증 해결했으니 됐음 헤헤

가락국수였나 냄비우동이었나 그런거 시켜먹는다는 토리들도 있던데 

혼자라서 그것까진 못먹고 일어남



열차 출발시각은 1시 10분인데 쑥꿀레에서 나온 시각이 11시 45분경

근처 카페나 들어가서 쉬다가 가기로 하고 점찍어놓은 곳으로 걸었어



4) 순탄했던 여행의 끝, 그리고 알 수 없는 하루하루


점찍어놨던 카페는 인스파이어링커피.

쑥꿀레에서도 걸어서 5분, 목포역까지도 걸어서 3~5분이니 열차 기다리기엔 딱이었음

근데 오픈시간 지났는데도 닫혀있는거야.

문 빼꼼 열고 물어봤지


나 : 지금 오픈하신거죠?

주인 : 아, 저희가 인스타로 공지는 했는데,,,기기 이상때문에 오늘 12시부터입니다 죄송해요

나 : 인스타로 공지하면 제가 어떻게 알아요?


개인적으로 요즘 베이커리랑 카페 중심으로 인스타로만 공지하는 분위기 매우 싫어하는지라

저 말이 저절로 나옴. 뭐 퉁명하게 말한건 아니었지만.


다른데 찾기도 귀찮고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카페도 깔끔해보이긴 했지만 끌리진 않아서

그냥 앞에 서서 10분정도 기다림

근데 빤히 사람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12시 되어서도 부르질 않더라.

조용해서 뒤돌아보니까 클로즈드 팻말만 치웠더라구 나참...


"이제 여신거예요?"

"네 들어오세요"


조금 별로였음.

불친절까진 아니고 약간 애매한.


휘낭시에가 유명한 카페같던데 내가 들어갔을땐 까눌레만 주문 가능하다길래

바닐라랑 얼그레이 하나씩에 따아 하나 시켜서 자리에 앉음

내부는 채광 어둡고 깔끔 건조 모던한 딱 인스타그램 갬성. 조용해서 좋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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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눌레는 바닐라와 얼그레이 둘다 향이 약해서 구분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겉바속촉하고 달달해서 커피랑 같이 맛있게 먹었음.


먹고 사진찍고 폰 충전하고 놀다가

1시에 후다닥 일어나 역으로 달려가서 짐 찾고 열차에 올랐어.

목포 안녕.


그리고 출발한지 20분 가량, 동생 전화를 받고 급하게 열차에서 내렸어.



외할아버지는 20년 전 첫 뇌출혈이 오셨고, 다행히 엄마가 초기에 빠르게 발견했지만

그 뒤로 오래도록 휠체어 신세를 지셨어.

그 정도 세월이 지나면 다른 많은 환자분들은 이미 모든 걸 간병인의 손에 맡기거나, 일찌감치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

할아버지는 원래 체격도 건장한 분이셨고, 본인의 강력하고 끈질긴 의지와 노력으로

올해 초까지만도 날이 좋으면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가시고, 

집안에서도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손수 하시려 했어.

남들이 한 발짝에 가는 거리를 스무 발짝에 걸려 가는 한이 있더라도 말야.

설에는 내가 사다드린 간식거리를 맛있게 드셨어.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며.

늘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젊어서는 약주 한잔 걸치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노래도 잘 하시고

햇빛과 꽃구경을 좋아하시고, 

매일 할머니와 투닥거리면서도 늘 손수 뒤치닥거리를 해주던 분이셨어.


최근 몇주 사이 할아버지는 부쩍 식욕을 잃으시고 체력이 떨어지시더니

이날 아침 혈압 저하, 백혈구 수치 증가 등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위독해지셨어.

우리는 20년동안 마음의 준비를 해왔지만 마음 한켠으론 그래도 3~4년 정도는 시간이 더 있으리라 생각했었어.


병원에선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고, 나는 일하러 다시 올라왔고,

할아버지는 어제 요양병원으로 전원하셨어.

평소에 본인도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고 늘 신신당부하셨기에

엄마를 비롯한 자식들과 할머니는 이제 단 하루라도 얼굴을 더 보고, 한 마디라도 더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가능한 천천히 보내드릴 수 있기를 빌고 있어.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봄을 하루라도 더 보내다 가시게 말야.


여행의 끝이 갑자기 혼란과 슬픔으로 이어졌고

목포여행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어.


하지만 할아버지는 나를 늘 많이 사랑해주셨고

그렇기 때문에 알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으니

차라리 하루하루 더 충실하고, 더 웃고, 더 열심히 사는 데 집중해야 해.

양말이란 양말은 죄다 구멍이 뚫리도록 발을 끌면서도 스스로 걸으셨던 할아버지처럼 말야. 할아버지도 그걸 원하실 거야.


나보다 훨씬 슬플 엄마와 할머니와 이모삼촌들이 있으니

여행의 기쁨은 기쁨대로 간직하고, 난 웃으면서 보내드릴 거야.


또 만나, 목포!

그리고 또 만나, 할아버지.

적어도 5월의 끝까지, 그리고 아주 먼 나중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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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22.05.12 11:34

    토리야 이번 편을 비롯하여 목포 여행기 너무 잘 봤어!! 사진도 좋지만 토리가 적어 주는 후기들이 정말 재미있게 술술 읽히더라. 글 보니까 나도 목포로 여행 가고 싶어진다. 그때는 꼭 토리글 참고해서 다녀올게. 토리가 바란 대로 외할아버지와 토리, 토리 가족들이 너무 슬프지만은 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랄게. 좋은 글 정말 잘봤어 고마워!

  • tory_2 2022.05.12 12:05

    목포 못간지 7-8년 돼가는데 토리 글 보니까 내가 간 것 마냥 생생하다. 가족과 서로 잘 위로해주는 시간이 되길. 

  • tory_3 2022.05.12 18:10
    토리 여행기 재미있게 봤어! 다음주에 길게 쉬게되서 나도 목포여행가려고 일정잡았어. 토리 덕분이야. 고마워. 외할아버지와 토리가족 모두 사랑스런 기억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 tory_4 2022.05.12 21:57
    목포도 토리 기다리고 있을거야. 나중에 또 오길!
  • W 2022.05.13 13:00
    재밌게 읽어준 토리들도 위로의 말도 모두모두 고마워!
  • tory_6 2022.05.13 20:05
    카페진짜대처별로다....진짜인스타하는김에카페여는사람들...울토리 가족들과좋은시간보내
  • tory_7 2022.05.15 19:0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5/15 19:21:29)
  • tory_8 2022.05.16 16:12
    토리야 정성스런글 잘읽었어! 나도 저 감성 진짜 짜증...
  • tory_9 2022.10.12 22:07
    좋은 글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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