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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
: 내 아름다운 목포 여행계획을 봐죠....!!!결재 부탁드려요 톨부장님....!
여행후기
: 엑셀&운동성애자 토리의 나홀로 목포 2박3일 1편 : 물멍과 유물과 불꽃 (사진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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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하!
일단 오늘도 엑셀 다시 보고 가실게요.
2일차 (5/6)
1)유달산과 일출과 돼지런
5시 반에 알람(6시)보다 일찍 눈이 떠짐(...)
평소에도 6시에 한번 깼다가 7시쯤 다시 일어나긴 하는데 여행지 버프로 더 빨라진듯
세수하고 옷 대충 주워입고 물한모금 마시고
전날 먹고 남은 새우바게트 반개랑, 미리 사뒀던 사과 한알 들고 나섬
숙소에서 노적봉=유달산입구까진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
새벽운동 나선 동네 주민 몇 외엔 조용했어.
이미 사위는 밝았는데 올라가다 보니 하늘 한켠이 빛나더라.
노적봉 바위 앞에서 아침해도 보고 고영도 봤으니
나선지 5분만에 벌써 완벽한 아침이었음
고영 궁뎅이를 실컷 감상하고 유달산에 오르기 시작.
충무공과 일출
펄-럭
피풀 투 피풀 ㅇㅇ
유달산은 음...동산 느낌이야. 일단 해발 300m도 안되고 시작지점 자체가 높고 ㅎㅎ
서울로 치면 인왕산 정도려나? 평소에 산 타던 토리들이면 아침운동으로 가볍게 타기 딱 좋은 코스임. 그래도 최소한 운동화는 신자
올라가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커다란 강아지랑 산책나섰는데
갱얼쥐는 가기 싫어서 자꾸 딴청피우고
아주머니는 나 가리키면서 "언니도 가잖아~가자! 가자~"
그러나 아이의 궁둥이는 아래의 대포만큼 묵직했다
괜찮아 넌 귀여우니깐
정확히 이렇게 앉아서 버티던 강아지 ㅇㅇ
남의집 아이라 사진은 못찍고...
유달산엔 동백꽃도 피고
케이블카도 핀다
음?
멋진 풍경을 지나서
일등바위 정상!
산과 마을과 항구와 바다와 섬
더할나위 없어
새우바게트와 사과
더할나위 없어 222222222222캬캬캬캬컄캬 존맛 이것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사진 잔뜩 찍고 노느라 한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그냥 안쉬고 쭉 올라갔다 내려오면 왕복 40~50분 정도면 충분할듯.
그리고 내려와서 어디로 갔냐면
2) 운친놈222222
아니 그니께 쇤네가 딱히 운친놈이라기보다는
오늘 원래 하체하는 날이구 이따 점심이랑 저녁밥도 먹어야된께요....
이틀차 운동복도 가져왔는데 숙소에 깜빡하고 두고옴
덕분에 간만에 헬스장옷 입고 초심자모드ㅎ....
숙소에서 버스타고 휭 갔는데
오전 이른시간이라 그런가 이날은 스피닝 아주머니들이 많았음
GX 없이 쇠질 중심인 헬스장만 다니던 나토리의 눈에
아주머니들의 불꽃같은 스피닝룩은 참으로 진귀한 광경이었음
특히 큐빅으로 덩굴무늬 새겨진 빨간 나팔바지 입으신 아주머니 잊지모태
두시간 정도 운동하고
사람이 많아서 샤워만 후딱하고 숙소와서 화장하고 다시 나섬
3)웨이팅과 셀카와 햇살과 게맛
숙소에서 장터식당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인데
노적봉 언덕을 지나가야함
이 비탈길은 전에 왔을때도 생각했지만 참 예뻐
델루나로 유명한 근대역사관
외관 공사중이었음
사슴수퍼마'켙'
아 나 이런 옛날식 외래어표기법 너무좋아
안에 목포를 상징하는 몇 가지 전시물이 있는 작은 빈집갤러리.
장터식당 오픈시간이 11시반이고 내가 도착한게 11시 35분인데
이미 자리는 만석이었고 웨이팅 걸었더니 한시간 예상한다고 함
"한분이세요?"
"넹"
"저희 1인분은 안되는데..."
"2인분 먹을건데욤 0ㅅ0"
"아아 네 ㅎㅎ"
이름 올려놓고 바로 근처에 점찍어둔 카페로 이동
알겄어라
근디 오늘은 옆집 갈라해갖고...
김대중 대통령이 묵었던 오래된 '호텔 목화' 숙소가 유명한데
여긴 숙소는 아니고 호텔목화에서 별도로 낸 카페.
같이 파는 구움과자류를 기웃거리다가(제니쿠키도 팔고있음)
유혹을 뿌리치고 아아 하나 시켜서 2층에 자리잡고 셀피타임 시작
왜 뭐 왜
혼여의 필수요소는 뻔뻔함과 사람없는 타이밍캐치와 삼각대 셀카봉이여
햇살이 잘 들어서 사진찍기 좋았음
얼음 녹기도 좋았음
푸 (였던 것)
커피 마시고 폰 충전하면서 셀피 한창 찍고 사진 정리좀 하고 있으려니
순서가 됐다는 카톡이 와서 1분만에 식당으로 달려감.
"꽃게살 2인이랑 밥 하나요!"
후와아아아아아ㅏ앙ㅇ
짜고 매워보이는데
보기만큼 짜고 맵지 않음
녹진하고 달달한 게살과 감칠맛도는 양념과 참기름 살짝 뿌려나오는 밥을 슥슥 비벼서 김에 싸서 념념
몇년만에 먹으니 더 맛있었음
그러나 난 오후에 또 빵을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밥을 반만 먹었지
어묵이랑 콩나물볶음이랑 마늘쫑은 리필했지만 ㅎ....
잘먹었습니다 캬캬캬캬캬컄
본점은 예전처럼 지금도 늘 붐비더라.
내가 밥먹고 나올때쯤엔 웨이팅이 두배로 불어나 있었고
사장님이 차량으로 온 손님들은 하당점으로 이동하는게 더 빠르다고 안내하고 있었음
잠깐 귓동냥으로 듣기로는 어느지점은 딸이 하고 어느지점은 아들이 한다는거 같던데...정확하진 않음
음식 특성상 상하기 쉬워서 포장은 안되는것 같더라.
계산하면서 본 주방 비하인드
꽃게를 밀대로 밀어서 살만 쪽쪽 빼서 저렇게 무쳐줌
물론 껍질째 무쳐주는 꽃게무침도 있다
양념게장과는 다르다 양념게장과는!!!!
오 쌓여있는 꽃게를 보니 죄책감이
맛있는게 죄다... 미안해 꽃게야
하지만 넌 정말 게맛있었다....홀리크랩....
4) 빛나는 바다와 욕망의 케이크
원래 계획은 장터식당에서 스카이워크까지 걸어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감당할수 있겠어...? 이 햇살.....
겸허하게 바로 버스 검색함
때마침 금방 오는 버스가 있어서 잽싸게 잡아타고 이동
목포 버스편이 잘 되어있는거 같기도 했고, 이번 여행 전체적으로 버스 타이밍이 잘 맞아서 좋았음 헤헤 럭키토리
그렇게 이동해서 찾은 목적지는 바로 대반동201
스카이워크 바로 옆에 붙어있는 대형 베이커리카페고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서성이다가 운좋게 2층 테라스 빈백 자리를 잡음
왜 이 자리가 중요했냐면
뷰가 미치거든요
따사로운 햇살....편안한 빈백.....빛나는 바다.....살랑살랑 5월의 바람....
오 너무 완벽한 오후인데 하나 부족한게 있군요
...하나 부족하다지 않았냐?
아니 근데 이 화창한 날씨엔 딸기생크림만큼 어울리는게 없다고 생각하구
근데 또 바로 옆에 흑임자소보로케이크가 빵순이의 레이더에 걸려버림
느낌이 팍 왔다구 이건 대존맛이라는 하늘의 계시가....
몰라 둘다 시켜부러
주문은 키오스크 방식임
다행히 터치도 잘먹히고 잘 알아먹게 써져있고 해서 뭐 프랜차이즈 키오스크처럼 개열받는 상황이 발생하진 않음
근데 케익하나,,,아니 두개에 커피한잔 주문했을 뿐인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음식 나오기까지 40분 기다림
그래도 화가 하나도 안났음
왜냐면 난 빈백을 차지했고 바다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잘갔고
뭣보다 저 두개 같이 시킨 나의 선택이 완전 완벽했음
모두가 아는 맛이지만 보드랍고 상큼하고 가벼운 딸기생크림케익과
묵직하고 고소하고 녹진하면서 중간중간 소보로가 바삭하게 씹히는 흑임자소보로케익의 이 미친 대비...음양의 조화....우주의 섭리...
딸기생크림 한입하고....흑임자소보로 한입먹고....아아로 녹진한 흑임자 씻어내고...다시 딸기생크림....
두조각 순삭....
돼지런한 빵순이에게 축복을!!
한시간 반정도 카페에 있다가
버스 기다리는 동안 바로옆 스카이워크 조형물에서 사진찍고
(가족단위였는데 찍어주신 남자분이 이번 여행 최고의 찍잘알이셨음 크....)
버스 타이밍 딱 맞춰서 타고 드디어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이동함
와 이틀차 왤케 길지 끊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