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에만 있는데 너무너무 심심하고 주변사람들이 내 유학얘기 다들 신기하다고(?) 한적 있어서
심심해서 써봄 ㅋㅋ내 주변 사람들만 재밌다했을 확률 높음 평소에 말이 많아서 글도 스압임 ㅋㅋ
너무 자세히 쓰면 오픈될 확률이 높아서 최대한 개인적인것들 가려서 쓸게 이해바랍니다 ㅋㅋ
나는 모 유럽국가에 갑자기 꽂혀서 유학을 결심하게 됨 현지어 ㄴㄴ 영어도...초딩레벨(단어로만 말함)
이었는데 평소에 지르고보는 성격+모르는거 별로 창피하게 생각안함+어떻게든된다
이런 마인드였어서 유학을 가려고 알아보게됨 듣보유럽국가도 아니고 한국인들이
이민오고싶어하는 나라중에 하나인데 어쨰서인지 유학은 영어로 하는 몇몇코스 외에는
유학후기가 전무...알고보니 어학연수비자가 없어서 영어로 하는 그런 코스 외에는 갈수가없었음
그렇기떄문인지 내가 지원한 학교들은(영어수업없음)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이 온다는 가정 자체를 안해서
보통 유학생이 지원하려면 필요한 필수조건(어학점수라던가 등등)이 아예 없었고
현지어로만 적혀있어서 구글번역기 돌려서 괜찮아보이는데에 한군데 지원을 함
(다른데는 데드라인 지나있었음)
근데 알고봤더니 그동안 비자가 필요한 "외국"에서 지원한 사람이 0명이었던것...!
학교는 몹시 놀라서 스카이프로 인터뷰 하자고 하고 우리나라말 할수있냐 없으면 영어로 해주겠다 ㅇㅇ함
인터뷰랄것도 없었던게 이미 인터뷰상에서 너무...계속 우리학교 어떻게 알았냐고
너 우리나라 들어올수있냐고ㅋㅋ오려면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하냐 이런것만 집중적으로 물어봐서
구글에서는 니네학교입학하면 학생비자 나오고 니네가 서류 준비해주면 내가 신청하면 된다 이런얘기만 했음
그랬더니 이틀뒤에 완전 환영한다고 올거면 말해달라고 우리에게도 이건 챌린지라고함 ㅋㅋㅋ그래서 넹 갈게염 했지
이때가 학교 시작하기 세달전이였어서 세달만에 후다닥 준비하고 나감 (지금생각하면 미친거같음ㅋㅋ)
그 세달동안 메일을 미친듯이 주고받았는데 내가 공부한 학교는
종합대학이 아니라 단과대(?)처럼 있는거라서 외국학생/비자에 대한 지식이 0이어서
학교헤드?프린시펄?이랑 행정쪽분들이 이민청이랑 근처에 석사유학생이 많은 종합대학에 직접 전화해서
거기다가 물어물어서 필요한 서류 준비해줌ㅋㅋㅋㅋ그리고 이민청 직원이랑도 다이렉트로 연결해서
몇일까지 한국에 있는 대사관 가서 접수하면 비자를 입학전까지 무조건 나오게 해준다고 확답도 받아주심..
그래서 한국에서 나도 부랴부랴 준비해서 접수함(학기시작 3달전에 컨택하고 가게된거라 되게 급했음)
또 그때가 여름휴가시작할때여서 자기 지금 휴가 간다고 그래서 답장 느릴수있지만 보는대로 답장할거니까
진행상황 바로바로 알려달라고 이런식으로 학교사람들이 서로 메일 포워딩해서 한국에서 그들의 여름휴가가
언제인지 다 파악하게됨....(아 누가 이번주엔 스페인갔구나 이런식ㅋㅋㅋㅋ)
가서 되게 우당탕탕한 에피소드 많았는데 예를 들면
-학기 시작전
비자 줘야하는 학생이 처음이라 서류작성부터 서로 헤매서 ㅋㅋ학교측에서 우리 이런거 해본적 없고
처음이라서 너무 걱정되지만 뽜이팅하자! 이렇게 해서 어케어케 비자 후루룩 받았는데
이제 집을 구해야했는데 알고보니 학교측에서 재학생/ 졸업생한테
"우리학교에 이번학기부터 한국에서 오는 첫 외국인 학생이 옵니다. 이 학생이 머물 집을 찾고있으시
아는 집이 있다면 연결해주세요" 이렇게 단체메일을 보냄ㅋㅋㅋ근데 연결해준 집들이
내 예산보다 많이 비싸서 ㄴㄴ하고 학교헤드가 현지집구하는 사이트에서 카테고리 다 클릭해서 정렬한
링크를 보내줌(나중에 익숙해지고 그 링크 다시봤더니 위험한 지역들은 뺴고 정렬해준거여서 감동쓰였음 ㅋㅋ)
집세 평균가격도 알려주고 지금생각하면 말도안되는데 그땐 나도 현지정보0이라서 이집어떄여?이집은여?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물어보고 계약함. 현지 도착하는 비행기시간도 물어보고 미리 도착해서 학교투어해줄테니까
오라고 하고 이렇게 하나하나 떠먹여주듯이 준비해서 정신없이 도착함
-학기시작후 현지적응ing
은행계좌 트는거부터 핸드폰개통 거주허가증재촉등 모든걸 다 도와줌.....
예를 들면 내가 사는 나라는 프리페이드가 어째서인지 비싸고 후불제가 쌈 근데 후불제는
지금 기억이 잘 안나는데 세금기록이었나 거주허가증이었나가 있어야했는데 난 그때 그게 없어서
가입거절됐는데 학교행정직원이 통신사에 전화해서 엄청화내고 항의하고나서 가입이됨....
그때 현지어0이어서 뭐라는지몰랐는데 나중에 그때 같이있던 친구가 이 학생은 비자도 받았고
합법적으로 거주하는데 왜 가입을 안시켜주냐고 말이안된다고 우리학교에서 이 학생 신원
보증한다고 엄청 강한어조로 화내서 무서웠다고함...쨋든 그래서 핸드폰개통 ㅇㅇ
비자는 받고 거주허가증을 기다리고있는 상태였는데 나는 원래 성격이 심하게 느긋하거든
그래서 기다리는거에 짜증이 0..줄이 길면 긴갑다...뭐가 안나오면 언젠간 나오겠지 하는 타입인데
거주허가증(실물카드)이 2달동안 안나왔었어 그래서 학교에서 이렇게까지 안나오는건 말이안된다면서
이민청에 전화해서 뭐라고 따지더니 다음주에 나왔음ㅋㅋㅋ이렇게 나한테 생긴 일을
(개인적인일포함) 대신 전화해서 겁나 따져서 해결해준적이 여러번있었음 내가 요청한건 아니고
스몰톡하다가 아 지금 그거 뭐 이런일이있었다 이러면 뭐?기다려봐 하면서 전화걸거나 이런식...ㅋㅋ
-언어
현지어0 영어는 초딩수준이었는데 그래서 학기초반에는 나를 위해서 모든 수업을 영어로
바꿔서 해줬엇음 다행히 내가 사는 나라는 영어를 다들 능숙하게 구사하는 나라여서 가능했던거같고
내가 오기전에 전체메일로 이번에 외국인이 처음 들어와서 여기나라언어를 못하니까 초반에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테니
이해해달라고 했었데 그래서 선생님들도 영어로 초반에 수업해주셨는데......
얼마안가서....내가 영어도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않았다.....
그리고 학교측에서도 영어로 해도 못알아듣고 현지어로 해도 못알아듣는다면 현지어로 해서 빨리
실력을 늘려야한다고 판단해서 얼마안가서 현지어로 수업하고 나한테는 천천히..또박또박 크게 말해줌
또 같이입학한 동기중에 결혼이민와서 여기산지 20년넘은 분이 계셨는데 현지어로 수업을
하는것에 대해서 얘기할때(나도 동의함) 손을번쩍드시더니 자기도 외국인으로 이 나라와서
언어배워서 지금 능숙하게 됐다고 그래서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도 알고 자기는 영어가 모국어고
(영미권출신) 여기언어도 능숙하게 구사하니까 자기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겠다고 자쳐해주셨었음..
그렇게 개인통역사1명을 거느리고 ㅋㅋ수업을 하게됨....어학원 따로 다니면서
모르는거는 다 물어보고다니고 학교측에서도 수시로 이번주는 뭐배웠냐고 하고
내가 진짜 발음하기어려워서 이상하게 발음하는 단어들 같은 경우에는
발음교정해주고 발음 따라시키고 그랬음....ㅋㅋㅋㅋㅋ
-학교생활
운이 좋았던거같은게 학교구성원들이 다 너무 친절하고 챙겨주는게 많았음
언어가 안되서 말이 잘 안통해도 꼬박꼬박 파티오라그러고 같이 가자그러고
영어도 잘 못했어서 어려운말 못알아들으면 사진찾아서 보여주고 다시 쉬운단어로 말해주고
(진짜..진짜 창피한데 영어가 어느정도였냐면 하우아유? 왓디쥬두 투데이?는 알아도 왓해뷰돈?은 못알아들었는데
그러면 바로 왓디쥬두투데이로 바꿔말해준다거나 등등) 집에 초대해주고 가족식사에도 초대해주고
하다보니까 좋은친구들도 많이 사귀게되었음 그리고 나도 말못해도 파티 끝까지 남아있고 ㅋㅋ
ㅋㅋ이해못하면 사진보여주거나 그림그리거나 ㅋㅋㅋㅋ구글번역기켜서
대화하면서 쩃든 불러주는대마다 따라다니고 그랬음 그런 자리 뻘쭘해하는 성격도 아니고
한국에서도 말이 많았어서 ㅋㅋㅋ가서도 나는 스몰톡 뭔지 몰랐는데 걍 내가 맨날 가서
뻘소리하고 수다떠는게 스몰톡이었음...ㅋㅋㅋㅋㅋㅋ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학술여행?답사여행?처럼 한학기에 한번씩 여행갔는데 첫학기여행에서
내가 현지언어를 못알아들어서(특히 시간이 우리나라랑 말하는 방식이달라서) 한번은 이거 각자 둘러보고 언제까지
모이라고했는데 내가 시간이랑 장소를 제대로 못알아들은거야....ㅠㅠ그래서 내가 미아가 되버린거지..
게다가 우리가 국경넘어간거라서 다른나라였거든 내가 핸드폰도 고장이 나서 연락이 안됐었고
암튼 그래서 학교사람들 다들 흩어져서 나 찾으러 다녔던거야ㅠㅠ그러다가 어케어케 나 찾아서
돌아왔는데 다들 잘돌아왔다고(?)박수쳐주고 나였으면 짜증났을거같거든 우리가 단체버스타고
이동하는거라서 시간도 잘 지켜야하고 그랬는데 나떄문에 피해받은거잖아 근데 다들
우리가 너가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거 다 알면서 너한테 장소랑 시간 따로 이야기를 해주지 못했다고
배려하지 않은 우리 잘못이고 부끄럽다고 우리실수다 이러면서 다들 놀랬지?하고 위로해주는거야ㅠㅠ
그뒤로...졸업할때까지 여행갈떄마다 00야 몇시 어디서 만나는거야 이거를 ...모든 사람이 마주칠때마다 말해서
나중에는.......그...그만...제발...제..제발 그만....할정도로 챙김받으며.....학교를 다니게됨ㅋㅋ
-지역커뮤에서 "너가 걔구나?"에서 "걔"를 맏게됨ㅋㅋㅋㅋ
내가 공부했던 도시가 시골도 아니였고 나름 그 나라에서 n번째로 큰 도시였거든
근데 내가 공부했던 계열?커뮤니티는 되게 모두가 알고지내는 좁은사회라 그랬나
행사같은데 가서 구구절절 할 필요없이 저 00에서공부해요 하면 아 너가 걔야?
한국에서왔다던? 가 되었더라고 왜냐면 우리학교교직원들이...진짜....뿌듯해했거든
외국인이!!!!우리학교에!!!!지원했다고요!!!!!!그래서!!!!공부한다고요!!!이런식으로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녀서 한번은 한국분이 일떄문에 내가 살던 지역 1달반 정도
체류하셨었고 우연히 파티에서 만났거됨
그분이 나 진짜 만나고싶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궁금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자기가 여기 한달반 체류하는 내내...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한테
"그 학교에 지금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있어요. 첫 외국인이에요" 이렇게
말을해서 대체 누구길레 여기 사람들이 다 아는걸까 했다고 그분은 미국에서 유학했는데
너무 유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학교에서도 외국인유학생에 대해서 크게 특별하게 생각안하고
자기들도 그러고 다녔는데 여기 사람들 전부 나를 알고있는게 신기했다고 ㅋㅋㅋ그리고
우리학교 프린시펄을 파티에서 만났는데 술이 좀 취한 상태였는데 엄....청 뿌듯해하면서
"그거 아세요? 우리학교에 한국인 유학생이 있어요. 우리학교에서 처음으로 온 유학생이에요.
많고많은 학교중에 우리학교에 지원했답니다. 그 먼 한국에서 여기까지 말이에요"이러면서
엄청 자랑했다는거야 ㅋㅋㅋㅋㅋ그래서 아 그럼 걔는 현지어 잘하나봐요 했더니
하나도 못해서 알파벳부터 가르쳤다고 했다고 (그건 어학원에서 배웠는데!!!!ㅋㅋㅋ)
졸업할동안 어디가든 설명 길게 안하고 저 한국인인데요 하면 바로 아 너!!!!!!이래서
자기소개 안해도 되서 편했다고한다.
-졸업할때쯤에 더 공부하고싶어서 다른학교에 지원하게됨 규모도 훨씬 크고 영어로
진행하는 코스도있는 좀 더 인터내셔널한 곳으로 ㅋㅋㅋ나는 현지어로 수업하는
코스로 지원했는데 서류제출하는데있어서 현지인이 아니어서 추가로 제출해야하는
서류에서 약간 문제가 생겼었는데 학교프린시펄이 직접 입학처에다가 00는 우리학교학생이고
현지어로 수업했고 이 나라에서 공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외국인"으로 분류해서
다른 취급을 하는것을 인정할 수 없다. 이 학교에서 우리나라애들이랑 다 같이 수업받았고
(같이 지원한)다른 모든 이들과 같은 지원자격을 갖췄으므로 우리나라지원자랑 똑같은
권리를 누려야한다(?) 다른식으로 분류되어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총장한테 연락해서 끝까지 따지겠다 이런식으로 이렇게 엄청 따져줘서...
입학처에서 ㅇㅇ;;;;하고 넘어갔었음
학교다니면서 나도 열심히 했고 성과도(?) 가장 좋았어서
졸업할때쯤에 학교사람들 다들 너무너무 자랑스럽다고 너가 여기와서 이뤄낸걸 보라고
stay here, we love you 하면서 졸업함 ㅋㅋㅋㅋ
지금은 다른 도시 사는데 그때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랑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멀리살아도 만나러 다니고 친구네 가족들도 서로 알고지냄ㅋㅋ
그때는 그냥 너무 정신없이 다녀서 몰랐는데 졸업하고 다른 외국인유학생(종합대학 다니는)
들이나 교민분들이랑 얘기하거나 다른나라에서 유학하고있는 내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면
흔한경우는 아닌거 같더라고 너무 급하게 준비해서 온거라서 여기나라 사람들이
친해지기 어려워서 현지친구 만들기가 정말 힘들다는 얘기도 나중에야 알았음
적당한 규모의 도시+작은학교+친절한사람들을 만남 콜라보로 그냥 정말 운이 좋았던거같음
쓰고보니 엄청난 스압이네 ㅋㅋㅋ코로나로 집콕하느라 너무 심심해서 그랬다고 이해해줘ㅠㅠㅋㅋㅋ
헐 몇년도에 간거야? 엄청 오래된 이야기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