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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맥주 한캔으로 기분을 낸 뒤
숙소로 돌아가 숙소 식당을 찾았다.
우리 숙소는 저렴한 대신 따로 통나무집이나
게르에 전기플러그는 구비되어 있지 않았기에
식당 카운터 위에는 핸드폰을 충전하기 위해
꽂혀진 충전기들로 올망졸망 쌓여있었고
꽤 깨끗하고 넓고
정말 상상하고 간 시설에 비하면
굉장히 준수한 수준이었다.
사장님을 불러 메뉴추천을 부탁드렸고
사장님을 일일이 메뉴 하나하나 무슨 고기로 볶은건지 삶은건지
일일이 설명해 주시며 우리의 이해를 도와주셨는데
너무 길어지니 그 음식이 그 음식같고
헷갈리기만 해서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두가지 정도의 음식을 골라주셨다.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며
사장님이 내오신 물이 아닌 식전 홍차를 마시며
오늘 한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사실을 되새기며 상당히 기대되는 마음으로
음식을 기다렸다.
사실 음식이 잘 맞을지 안맞을지에 대한 걱정은 크게 안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맛이길 바라는 마음에 조금 걱정반 설레임 반의 기분상태였다.
음식이 나왔고
굉장히 맛있는 음식 냄새에 기분이 한껏 고조됐다.
그리고 한입을 넣는 순간.
아. 맛있다.
생각외로 많이 맛있다.
근데. 짜다.
생각보다 심각하게 짜다.
평소 싱겁게 먹는 편인 나에겐
소금덩어리를 먹는달까 간장을 국자째 퍼먹는 느낌이랄까.
몽골 음식이 짜다는건 피자헛 피자에서도 느끼곤 있었고
여행전 정보수집에서도
몽골에서는 예전에 유목민 생활을 할 당시 소금이 귀했기에
귀한 손님에게만 내던게 소금간 된 음식이라
지금도 짭짤한 음식은 귀한 음식 좋은 음식으로 취급받는단 이야길 본 적이 있는데
그래도 이건 ㅠㅠ 너무 짜다. ㅠㅠ
나 그냥 안 귀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기본적으로 맛은 있던지라
물반 음식 반으로 싹싹 비웠다.
음식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하나에 거의 3000원 정도선이었다.
장하이 슈퍼
배도 채웠겠다.
무릉에서 사온 과자로 2차 배를 채우려 하다가
언제 어디서든 먹을거 파는데가 가장~중요하므로
슈퍼 위치를 파악해두기로 했다.
다행히 가게는 미쉘에서 꽤 가까운 곳에 있었고
과일만 빼고
과자, 고기, 채소 등등 기본적인것은 어지간하게는 갖춰진 가게였다.
우리는 그 유명한 몽골 감자와 볶음밥을 해먹을 요량으로 당근 양파를 몇개 구매한 뒤
숙소로 돌아왔는데
미쉘 숙소 옆
게르 한채에서
3-4살로 추정되는 꼬맹이가 보이는게 아닌가
귀여운 마음에 다가가
"센베노~(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냈지만 수줍음도 많고
장난꾸러기 녀석은 좀처럼 실실 웃기만 하고
다가와 주질 않는다.
몽골 전통복장의 아이 엄마와 인사를 한 뒤
아이에게 몇번 더 다가가 보려 했지만 자꾸 도망치는 통에
인사를 건내며 넘어오는데 ㅋㅋㅋ
선베노는 절대 안받아주더니
"바이시떼~(헤어질때 인사)"
는 누구보다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며 손까지 흔들어주는 서비스
숙소로 돌아와 무릉 마트에서 사온 과자를 뜯어먹는 순간
억;;;;;;
이번엔 너무 달다.
아찔해질만큼 달다.
몽골 음식은 정말 아주 달거나 아주 짜거나
굉장히 극한을 달리는 느낌이었달까.
맛있대서 몇봉지나 사왔는데...당충전 제대로 하겠군
그러다 갑자기 옆집 꼬맹이가 생각났다.
꼬맹이 단거 좋아하겠지~?
또 한번 울타리를 타고 넘어가
게르 앞에서 센베노를 외치며 인사를 건내보았다.
아직도 엄마 치맛폭에 쌓여
몸을 베베꼬며 다가와 주질 않는다.
과자봉지를 내밀어 본다.
부끄럽지만 과자는 반갑다.
냉큼와서 받아간다.
형아에게도 건내본다.
무뚝뚝해 보이는 형아도 과자는 반갑다.
아이 엄마는 갑자기 천장에서 사탕봉지를 꺼내
건내주려 했지만 괜찮다고 아이들에게 주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아이엄마는 눈빛으로 감사의 인사를 건냈다.
아~ 너무 귀엽다. 저 아이
장하이에 도착 후 별것 한 것도 없이
하루가 저물고
한낮의 뜨겁던 태양이 들어가자
밤 공기는 낮과는 확연히 다름이 느껴지고
갑자기 비까지 내린다. 에잇 별보긴 틀렸네.
직원이 들어와 우리 숙소 난로에 물을 피워줬다.
따뜻하다 못해 통나무집 온기는 더울 지경이었다.
아......침낭은 오바였나봐
괜히 짐만 됐네
비도와서 별도 못보겠다.
잠도 제대로 못자서 피곤하겠다.
장하이의 첫날밤은 조금 이르게 마무리 하기로 했다.
그리고 새벽녘....
"딱딱딱딱딱딱"
너무 추운 나머지 내 턱관절은 덜덜을 넘어 한껏 충돌중이었다.
다급하게 침낭을 펼치는 손은 달달달 떨려왔고
침낭안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떨리는 턱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것이 몽골 여름의 추위라는걸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난 참교훈을 얻었다.
몽골에서 침낭은 생명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