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시절 여고 다녔거든?
그때 교회로 알게된 어떤 한국인 오빠가 각자 티켓 사면 프롬 같이 가준다 그럼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데 그때 아는 남자가 없고 프롬은 남자랑 가야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고민하다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친구들이 학을 떼면서 그런 남자는 이제 말도 붙이지 말라고 한국남자 다 그러냐고 왓더퍽 해주고
여자 다섯명이 드레스 입고 꾸미고 ㅋㅋㅋㅋㅋㅋ
서로 손목에 꽃 코사지 달아주고
사진 찍을 때도 다섯명 주르르 줄 서서 사진찍고
춤 출 때 다같이 손에 손 잡고 얼싸 안고 춤췄어 너무 재밌었어 ㅎㅎ
잘생긴 바텐더에게 부탁해서 데려다 디즈니 공주 왕자 구도로 한명씩 돌아가면서 포즈 잡고 사진 찍어주고 ㅋㅋㅋㅋㅋㅋ
집에 올 때도 친구 빨간 buggie 타고 프로즌 요구르트 사서 먹으면서 케이티 페리 노래 열창하면서 집에 오고
남자 없어서 서운한 기분 단 한번도 느낀 적 없고
이상한 남자 뻥 차버리고 여자들끼리 신나게 놀았던 그 경험이 인생에 소중한 거름이 됐던 것 같아
내 유년기를 정의하는 추억 중 하나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