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리들.
문득 달력정리를 하다가 곧 연세 연장계약이 다가온다는게 실감이 나면서 그동안 1년 가까이 제주도에 살면서 느꼈던 감상을 써보려고 해.
혹시 카테가 틀렸다면 둥글게 말해줘~
1. 물가가 전반적으로 비싸다-특히 유류비, 난방비...
: 제주도가 섬이라 그런가 생활비가 비싼 느낌이긴 해. 우선 물 건너오는 모든 물건들...기간도 오래 걸리고 도선료랑 추가배송비를 거의 지불해야해^-T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쿠팡을 이용하거나 하지...특성상 제주도는 당근마켓 활발하게 해. 왜냐하면 사고파는게 힘드니깐 중고거래를 많이하는 편이야.
주유비도 육지보다 평균 100원정도 비싸다고 보면 되고, 이는 차를 이용하는 사람에겐 크게 느껴질거...
또 나는 단독주택에 살아서 그런지 겨울철 난방비도 어마무시하더라. LPG가스는 모르지만 제주도는 기름보일러 많이 쓰는데 보통 400L채우면 20만원대는 기본...ㅠ 그래서 난 겨울살이 적금 따로 모아 ㅋ...내가 나름 따뜻하게 입고 실내생활하는데도 그정도고, 추위 많이타는 사람이면 더 나올지도 몰라.
그나마 육지대비 저렴하다고 느껴지는건 제주산 먹거리가 그렇겠지...?겨울엔 당근, 봄엔 각종 나물과 여름엔 초당옥수수랑 단호박이 싼편같아. 이것도 당근마켓으로 직거래로 많이 구입하는 편이야. 특정 몇몇 분야를 제외하고 생활비 물가는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2. 여름엔 타죽고 겨울엔 바람에 얼어죽는다...
: 더위 많이타고 추위 많이타는 사람들은 제주도 생활 좀 곰곰히 생각해주길 바래. 비록 지금은 육지대비 기온은 낮지만 여름 햇빛이 정말 장난아니야, 나 어디가서든 그 그룹에서 제일 하얀 피부였는데 이젠 그것도 옛말....ㅋ ㅠ 그리고 아직 오진 않았지만 태풍피해가 좀 걱정은 됨.
특히 제주도에 1년 살다가 올라가는 사람들의 꽤 많은 이유가 제주도 날씨때문이라고 하는것처럼, 겨울엔 꽤 쓸쓸하고 춥더라...바람이 하도 부는 동네다보니 체감온도가 육지 못지 않은 것 같아. 하지만 나는 본가가 저기 북한이랑 가까운 곳이라 ㅋㅋ 좀 참을만하지만 추위 많이타는 친구들은 며칠 안있다가 돌아가더라고...춥다고..
3. 확실히 인건비를 후려친다-재택근무하는 직종이나 프리랜서는 노상관
:나는 그나마 재택근무로 일하는 사람이라 이사올 생각을 했지, 제주도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인건비에 치를 떨더라...
최저시급 안지키는 경우도 많고, 직종도 한정적이라 특히나 정착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일자리에 대해 고민 많이 해봤음 좋겠어.
아, 딱 한가지 코로나때문에 외국인노동자 구하기가 힘들어서 작년 겨울에 귤 따는 일급이 10여만원 하더라...노동력은 부족하다는데 최저시급은 안지키니 갸웃할 뿐...
비교적 돈 잘 버는 직종은 그 서귀포의 국제학교 선생님이나 과외쪽인데, 여기 과외는 SKY도 명함 못 내민다고 할정도로 외국대학 좋아한대...영어 잘하는 토리들은 꼭 이사오고 싶으면 서귀포 국제학교 부근 관련직종 찾아보면 돈 쏠쏠히 벌거야. 제주도는 의외로 전국대비 학구열 되게 높은 지역이야. 관광 말고는 딱히 괜찮은 인프라가 없어서인지 교육열이 높더라고.
4. 집세는 거의 다 연세로 받으니 초반 비용 투자가 많이 든다.
:한달살이는 상관없겠지만 나처럼 1년정도 살것을 예상하고 내려온 사람들은 초반 비용 투자가 육지에 비해 꽤 든다고 느껴지는게 연세의 개념...
제주도는 월세는 별로 없고(노형동처럼 제주 신시가지의 오피스텔들은 대부분 월세더라, 그치만 서울 월세랑 차이가 별로 없는게 함정), 거의 다 1년치 월세를 미리 받는 연세 개념이야. 그래서 나는 처음에 부담이 확 느껴졌어...
그리고 노옵션이면 가구, 가전 등 다 사야하니깐 다른 지역에 비해 자금을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아.
(내가 있는 주거환경과 연세는 오쁭 방지를 위해 댓글로 쓸게)
5. 한달살이는 모르겠지만 1년정도 살거면 제발 인프라 갖춰진 시내에 살아라.
:내가 여기 1년가까이 살면서 느낀게....늦봄부터 여름은 모르겠지만 그외의 계절에는 애월이나 세화같은 관광지 진짜 텅텅비고 쓸쓸하더라. 그리고 바닷가는 안좋은게 빨래 잘 안마름(궁서체)+태풍 위험 직격+가전 및 자동차 녹스는게 다른 지역에 비해 빠름 등 생활에 자잘하게 흠이 있어...그리고 나도 잘 모를적인 애월이나 세화 위주로 집 알아봤는데 컨디션 최악인데 가격은 월세 투룸 60부터 받는곳 수두룩빽빽이야. 물론 서울 기준이나 여기 하고많은 타운하우스(연세 1000~2000짜리들 많은데 할말하않...)을 제외하면 너무 비싼 수준이야.
특히 내가 1년정도 살면서 일자리를 구해서 일해야 하거나 재택근무여도 나는 배달음식을 좋아하거나 사람사는 느낌 나는 곳에서 살아야한다면 제주도는 제주 시내, 서귀포는 서귀포 시내에서 살았으면 함...
나보다 먼저 자리잡은 내친구도 서귀포 바닷가에서 살다가 지금은 제주 시내에서 삼 ㅋㅋㅋ 자연좋다고 왔다가 결국 이렇게들 되더라고...
개인적인 추천 동네도 오쁭방지를 위해 댓글로 같이 쓸게.
6.잘하지 못하더라도 제주는 차없으면 주옥된다.
:생활반경이 자가격리급으로 극히 제한적이지 않으면 제발 차 사야한다...여긴 육지와 달라서 차없으면 진짜 주옥돼.
물론 온갖 험하다는 부산과 인천 등과 비교하면 양반일지 몰라도 제주도도 차 험하게 운전하는 편이야...지리 잘 모르는 렌터카는 잘 모르니깐 그렇다치는데, 여기는 4차선 맨 끝에서 1차선으로 수직으로 유유자적오는 이상한 운전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정신 바짝차려야해. 하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제주는 차없으면 생활하기 너무 힘드니 면허라도 따고 1년살이를 했으면 해....1달살이와는 달라 ㅠ
당장 생각나는 건 이정도야, 1년살이 혹은 1달살이 하고싶은 토리들 있음 질문 댓글 달아줘, 아는선까지 답변해볼게.
위에 쓴 불만사항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주도 사는 이유는...마음이 편해.
나톨 본가는 수도권인데 인프라 잘 된 도시지만 나날이 올라가는 집값이나 그 특유의 빽빽함있잖아, 그런 곳에서 살다가 여기는 제법 도심인데도 사람이 사나?싶을정도로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가 있어...도심에서의 리틀 포레스트같은 느낌이야.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가 심해서 자주는 못다니지만 날씨 좋을때 고요한 숲길이나 오름, 바다가면 그게 또 힐링이더라, 왠만하면 차로 20분이면 가는 곳이니깐. 어차피 독립할 나이가 되서 나온 곳인데 난 여러모로 만족해.
나톨 주거환경: 제주 시내 투룸 단독주택, 보증금 500/연세 700. 월세 약 50~60만원 선인데 평수도 20평대 중후반이고 테라스도 크고 시스템에어컨도 2대에 리모델링 갓 해서 놀러온 가족들과 친구들 다 감탄하고 갔어. 이건 자랑 히힛
추천 동네: 제주시 시청 인근(일명 구도심, 있을거 다 있음, 근데 약간 주차 힘들수 있음)/ 아라동과 화북동 신개발도시(육지 신도시 느낌, 지금은 집값이 좀 올랐겠지만 아이와 학생들도 많이 살고 안정적인 느낌임)/서귀포는 월드컵경기장 인근
한달살이로는 추천이나 1년살이는 비추: 애월(진짜 사람 조오오오오온나 많고 평일/휴일 할거없이 차량이 너무 많아서 출퇴근 지옥에 힐링느낌 살다보면 별로 안나. 한달살이하면 오션뷰든 어디든 상관없는데 1년살이로는 비추야. 무엇보다 집값 상대적 너무 높음. 서울기준 바다 보이는 연남동이라고 보면 됨)/ 세화(애월만큼 엄청 사람많은 느낌은 아닌데 애월보다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서 그닥 추천은 안함...세화오일장-바다 루트만 즐길거 아니면 1년살이는 비추하는 편. 여기도 월세 상대적으로 높음)
그냥 비추: 노형동이나 연동(사는 토리들에겐 미안하지만 사람 너무 많은게 싫어서 이사온 나톨에게 여긴 또 다른 지옥...표현하자면 출퇴근 교통과 주차난은 강남인데 인프라는 별로야. 그리고 집값도 비싸....난 그냥 이동네는 당근마켓 거래도 안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