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나는 일본에서 귀국한지 6개월 된 톨이야. 코로나가 퍼지기 직전에 개인적인 이유로 귀국했어.
최근에 일본사는 지인 몇명도 귀국하게 되어서.. 짐정리나 귀국전에 해야할 일들을 물어보는데, 친구들한테 공유하는 김에 혹시 귀국 고민하는 톨 있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공유해볼게!
회사원 관점에서 귀국전에 해야할 것들을 정리해봤어. (유학생이나 다른 사람들은 또 조금 다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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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국일 정하기
자기 상황을 고려해서 언제쯤 귀국하는 게 좋을지 결정해야해. 귀국하고 보니까 한가지 실수?했다 싶은게, 나는 주민세를 고려 안했더라구... 주민세는 해당년도에 일본에 있으면 내야해서, 내가 2019년 연말에 귀국했으면 2020년 하반기 주민세는 안내도 됐었을텐데, 2020년에 몇달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1년치 주민세를 뜯겨(?)버렸어 ㅎㅎ..
2. 회사에 퇴사 통보
나는 회사가 싫기도 했지만 ㅋㅋㅋ 일본회사 답게 아무것도 모르던 나를 키워가면서 고용해줘서.. 감사하는 마음도 컸어. 그래서 최대한 폐끼치지 않고 퇴사하고 싶었고, 퇴사하기 2개월전에 통보했어. 그 중에 한 달정도는 남은 연차쓰느라 회사 거의 안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개월전. 인수인계는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거 같아. 이건 나의 개인적인 선택이었고, 하루 빨리 그만두고 싶은 톨은 노동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ㅋㅋ 통보하면 될 것 같아.
3. 비행기표 예매
처음에는 편도로 검색하니까 평일 애매한 시간 하네다 -> 김포가 7만엔 이렇게 나와서 가격무엇?? 했었는데, 신기한게 왕복이 싸더라..? 애매한 평일에 왕복으로 JAL 3만2천엔 정도에 예매했어. JAL을 추천하는 게 23kg짐 2개 부칠 수 있어서, 귀국에 아주 적합해! ㅋㅋ 요새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JAL이 운행하는지 어쩐지 모르겠다.. ㅠ_ㅠ
4. 부동산 회사에 연락
부동산 회사에 몇월 몇일에 퇴거한다고 연락했어. 나는 19시 비행기라, 귀국당일을 퇴거일로 하고 아침에 타치아이하는걸로 했어. 귀국전날까지 짐싸고 집청소하고, 9시에 퇴거타치아이하고 공항갔더니 시간 널널하더라구.
5. 전기, 가스, 수도, 인터넷, 핸드폰 연락
어휴 쓰다보니 내가 이걸 어케 다 하고 귀국했나 싶네 ㅋㅋㅋ 그 때는 뭔가 씌여서(?) 귀국했는데...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해서 정말 일본이 좆같고 졸라 싫다 하는게 아니면... 걍 한국하고 비슷한것도 같아... 엄빠랑 가까이 살면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숨막히고 답답하기도 하고 ㅋㅋㅋ... 아 암튼ㅋㅋㅋ 전기, 가스, 수도, 인터넷에 몇월몇일에 퇴거한다고 연락하면 알아서 해줘. 가스만 타치아이 필요했고, 나머지는 알아서 정리됐던 걸로 기억. 인터넷은 모뎀만 택배로 보냈고. 핸드폰은 해지예약을 걸 수 있다고 해서 월말에 해지되도록 예약걸어뒀어.
6. 짐정리
먼저 귀국한 지인들 보니까 메루카리에 싸게 팔고 그러던데.. 나는 귀차니즘이 심해서 걍 東YOU모 업자분한테 가져가달라고 함. 내 물건 중에 괜찮은 가구가전도 있었고 안 괜찮은 가구가전도 있었는데 ㅋㅋ 그냥 전부 다 무료로 수거해줬어.
소다이고미 버릴 거 있으면 퇴거 날짜보다 늦어지지 않게 미리미리 신청해두기.
7. 신용카드/은행정리
나는 신용카드는 혹시 몰라서 1개는 남겨뒀고, 은행계좌도 퇴직금이 퇴직하고 한달인가 있다가 입금된다고 해서 1개 남겨놨어. 근데 귀국하면 못쓴다는 얘기도 들어서..? 동결된다...?는 소문을 들어서 ㅠㅠ.. 6개월지난 지금까지 괜찮기는 한데... 불안해서 돈은 빨리 빼기는 했어. 아무튼 안 쓸 거 같은 카드랑 계좌는 정리하기.
8. 원천징수표/월급명세서 받기 (아포스티유?)
한국에 가서 일할려면 일본에서 일했다는 경력을 증명하는 무언가가 필요할 거 같아서, 근무했던 기간의 원천징수표랑 월급명세서를 다 출력했어. 실제로도 이직하는데 필요했고! 블로그 찾아보니까 아포스티유(?)라는 걸 발급받았다는 사람도 있는데,, 좀 복잡해 보여서.. 나는 안했어 ㅋㅋㅋ 나는 원천징수표랑 월급명세서로 경력 인정 받는데 문제없었어!
9. 전출신고 & 주민세 물어보기
귀국 2주전부터 전출신고가 가능해. 나처럼 1월~6월 사이에 귀국하면, 하반기 주민세는 확정이 안되어서 미리 내고 가야하는데, 그것도 전출신고 할때 물어보면 처리하는 방법 알려줘. 나는 한국 주소로 납부 계좌를 보내주면 거기로 돈 넣기로 했어. 아, 상반기 주민세는 퇴직금에서 까고 주더라고. 아까운 내돈..
10. 페이페이/라인페이/스이카/아마존프라임/도코모자전거 등등해지
각종 간편결제 자동차지, 구독하고 있던 정기결제가 있으면 해지하기.
11. 후나빙 보내기 / 공항택배예약
큰 짐중에 급하기 않은 것들은 귀국 3일전쯤에 후나빙으로 보냈어! 내꺼는 귀국하고 3주정도 있다 도착하더라.
또, 23kg 캐리어 2개 들고 전철타고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들어서, 3일정도 안써도 되는 짐은 공항택배로 보냈어. 캐리어 1개에 2500엔 정도였는데 덕분에 편하게 공항잘가서 충분히 2500엔 값어치 했어!!
12. 귀국당일 : 재류카드 구멍뚫어달라고 하기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귀국당일이 되고 공항에 가. 출국심사하는 곳에서 이제 완전 귀국한다고, 이 취업비자로는 일본 안 온다고 하면 무슨 서류를 주더라. 거기에 나는 이제 이 비자가 만료되는 것을 안다... 하는 말이 써있고,싸인을 하면 재류카드에 구멍을 뚫어줘! 이게 재류카드가 무효가 되었다는 소리래. 도비는 자유의 몸이 되었어!
귀국해서 후생연금 탈퇴일시금 신청할때 "더 이상 일본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자료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 때 쓸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구멍뚫은 재류카드야. + 연금수첩 원본이 있어야 탈퇴일시금 신청할 수 있으니까, 짐정리할때 꼭 챙겨놔!
(탈퇴일시금은 3월에 신청했고 슬슬 입금될때가 되었으니.. 탈퇴일시금 들어오면 또 후기 들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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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읽는 톨들도 지치지...?ㅠㅠㅋㅋ.. 살만하면 일본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 귀국하고 몇 달 지나보니 한국이나 일본이나 각자의 장단점이 있고.. 어디가 막 월등히 살기 좋다, 월등히 살기 나쁘다 이런 것도 없더라구..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질문 줘!ㅋㅋ
아포스티유를 받는 이유는 현지에서만 통용되는 서류는 국내에서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때문에 그 효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그래서 이 서류가 정당하게 발급된 서류가 맞다는 것을 증명합니다!라는 의미로 공증받아오는 거야~
그리고 일본에서 개설한 계좌는 한국에 지점이 있더라도(3대 메가뱅크)한국의 지점에서는 창구거래가 안되니까 해약 안할거면 국제카드(마스터,VISA씰 붙어있음)를 발급 받아놔야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어. 카드결제도 되고 시중은행 글로벌ATM기에서 원화출금도 가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