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구린 인터넷망과 함께 재택근무 중이었던 나톨은 한 통의 메일을 받게 됨.
제목: 재외선거사무 중지 결정 및 투표방법 안내
중지? 중지라니 이 무슨 불길한 단어...
그러나 투표방법 안내라고도 병기되어있어 불안한 마음을 붙들고 메일을 클릭함.
이번 21대 총선에서 23개 재외공관에서 재외선거사무 중지가 결정됐다는 간략한 본문이 보였음.
첨부파일을 보니 총 17개국이 선거사무를 중단한다고 함.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선 독일,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이탈리아, 키르기즈, 프랑스에서 재외선거사무 중지. 말인즉슨 투표불가.
코로나19 참 ㅈ같다 생각하며 그외 투표방법 안내를 마저 읽어봄. 귀국투표 방법이 설명되어있었음.
재외투표 개시기간 전 귀국하면 신고 후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네. 오.
재외투표 개시 4월1일... 메일 받은 날짜 3월27일... 내일 당장 귀국하면 자가격리 기간 아슬아슬하게 맞출 수 있겠다 와...
그외의 투표방법은 안내되어있지 않았음.
아 진짜 좆됐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ㅠ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행복회로를 굴리며 웹검색을 시작함
1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우편투표였음
거소투표처럼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나 떠올리자마자 대사관 공지사항에서 바로 이런 문구를 발견함
재외선거의 전반적인 운영 및 투표방법 등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외선거의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관 재외투표소를 방문해야만 투표가 가능하며, 우편·인터넷·드라이브스루 투표는 불가능합니다.
아 왜죠...ㅠㅠ... 매번 멀리 투표하러 가면서도 일단 가서 하면 되니까 우편투표 같은 건 미처 못 떠올렸는데 재외선거에서 우편투표는 아예 불가능한 거였다니... 절망...
2 다른 재외공관으로 간다...?
재외선거는 투표소가 설치되어있는 재외공관이면 어디에서든 투표 가능함.
보통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관할 공관으로 가긴 하는데 꼭 사전신고 접수공관에서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는 거.
다른 유럽 공관을 검색해봄.
그리스 (4.3~4.6)
노르웨이(4.2~4.4)
라트비아(4.1~4.2)
벨기에(4.6예정, 최종확정은아님)
벨라루스(4.3~4.4)
스웨덴(4.1~4.6)
스위스(4.1~4.3)
슬로바키아(4.3~4.5)
오스트리아(4.1~4.6)
우즈베키스탄(4.2~4.4)
우크라이나(4.1~4.6)
체코(4.1~4.6)
크로아티아(4.3~4.6)
터키(4.4~4.6)
포르투갈(4.3~4.4)
폴란드(4.3~4.6)
핀란드(4.3~4.6)
네덜란드, 덴마크,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리(별도공지못찾음. 4.1~4.6 그대로 시행?)
최종 확정은 아니고 변동사항이 있을 수도 있다는 공지가 있긴 하지만 다른 재외공관은 투표가 가능하긴 하네...
사실 다른 곳은 어떻게 하나 찾아봐도 부질 없다는 거 알고 있으면서도 검색은 해보고 싶었음...ㅠㅠ
여기저기 다 국경 통제 중이라 EU 내에서도 국경 넘어가려면 별도사유가 필요하고 그를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함
출발국과 도착국 둘 다 선거를 중요사유로 쳐줄 것인가? 의사진단서가 필요한 경우는?
확진자 접촉하지 않았거나 증상이 없으면 테스트 못 받으니 나는 가망이 없고. 사유서를 마련했다 쳐도 통과 안 될 학률도 물론 높고...
현실은 빤히 보이는데 근데 포기는 배추잖아...? 김장배추 한 포기? 두 포기??
혹시 몰라 변동사항이 생겨서 우편투표가 가능해지거나 단 하루라도 거주국 내에 투표소 한 곳이라도 열릴 지도 그럴 지도 모른다고
행복회로 미친 듯이 굴리는데 속상한 마음을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어 딤토에 주절대봄...
나도 민주주의의 꽃 선거에 소중한 참정권 투표권 행사하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