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토-하!
2019년이 밝았다네 껄껄
나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신년을 맞이 했어.
기본적으로 내가 기대를 아예 안하고 출발했다는 걸 미리 말해두며......


1. 날씨

아뭐라고해야하지 걱정했던것만큼 존나 춥다 와 덜덜! 하진 않아. 서울보단 평균 2-3도씩 낮았고 체감온도는 해안 도시라 더 낮긴 했는데 난방비법이 뭔지 실내나 택시는 정말 훈훈할정도로 따뜻하더라. 그래도 사진찍을땐 손이 떨어져나갈것처럼 아프니까 손에 쥐는 핫팩은 필수임... 아아 귀도 떨어질거같으니까 모자도 필수... 모자나 귀도리 정말 꼭 있어야해.... 찢어지듯이 아픔..
나는 추위많이 타는 편인데 위아래 히트텍 입고 바지는 기모바지, 위는 스웨터입고 경량 패딩조끼입고 롱패딩입고 다녔어. ㅎㅎ 얼굴 정면이 뜯길거같았지만.....얼굴정면까진 어케할수없었음.

근데 하늘이 진짜맑아서 사진 찍으면 색감은 예뿌게 나옴.

근데 건물이 너무너무 따뜻해서 대체 왜이렇게 따뜻하지 하고 고민하게되던....상점같은데선 무조건 땀 줄줄이야 ㅠ 대신 엄청 건조함...건조하면 비염심해지는데 3일째에 개고생했어 ㅜㅜ

밤엔 더워서 잠을 못잤다고 한다...ㅎㅎ


2. 도시 전체적 분위기

진짜 작고....유럽분위기라고 하던데 그건 객관적으로 좀 아님 ㅋㅋㅋㅋ 우리나라 번화상점가를 유럽풍으로 꾸며놓은 느낌. 근데 그 번화가가 한물간거야. 그런 느낌이야 ㅋㅋㅋ 러시아 특색같은 건 잘 모르겠더라....... 나 톨 정말 여행지에서 착즙 잘해서 만족도 대높은데.... 뭐뭐 속 유럽 이런거 느끼고 싶으면 차라리 칭따오를 가는게.......더 낫다는 게 객관적생각.

한 5시만돼도 해가 져서 6시쯤 되면 밤 10시같은 기분.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메인거리빼고) 돌아다니기 좀 그래....


3.' 연말 분위기.

나는 몰랐는데 러시아는 원래 12월 25일부터 1월 5일인가 6일인가 암튼 그쯤까지가 가장 큰 러시아 명절이라고 함. 특히 크리스마스가 1월 6일인가 7일인가 암튼 늦은편이라서(정교회 영향) 연말에 갔는데 크리스마스분위기가 나더라 산타옷같은거입은 사람들 있고.

혁명광장에선 저 시기부터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림. 근데 도시자체가 워낙작아서 어느정도 규모냐면...음...작은 아파트단지에 평일에 들어오는 장 같은 느낌있잖아. 그런 느낌임.. 맨처음 보고 그 초라함에 깜놀... 31일 당일엔 현지인들이 아이들데리고 많이 나와서 놀고, 앞에 작은 스테이지에서 노래틀어놓는데 (댄스음악같은거) 아무렇지 않게 춤추고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많고 그러니까 연말분위기는 나더라.
문제는... 31일 10시부터 불꽃놀이 한다고해서 나가서 좀 구경하다가 카페갔다가 불꽃놀이보러가면 되겠지~ 했는데 수프라를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음... 문에는 11시 클로즈라고써있어도 31일이라그런지 7시경 문닫은 집 속출.. 아르바트거리조차 암흑 ㅋㅋㅋㅋ 버거킹가자 미국의 힘을 보여조 해서 갔는데 거기도 8시에 닫더라...결국 2시간동안 개길 수가 없어서..(기념품 상점도 다닫아서 클로버말곤 구경할 곳이없던..ㅎ...)'그냥 숙소들어감.

티브이로 카운트다운이라도 보자싶어서 어렵게 블라디보스토크 지방채널 틀어놓고... 지역 시상식으로 추정되는 뮤직페스티발을 보면서 기다리는데 12시되기 10분전에(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름) 푸틴이 나와서 뭐라고뭐라고함... 그러다 빅벤같은 뭔 시계가 나와서 12시를 알리는데

»그때부터 도시 곳곳에서 폭죽을 쏨«
아 나 이거하나때믄에 오길잘했다 싶더라.
우리 숙소가 좀 높은 위치에 있어서 그런지
다 보이는데 10군데 이상이 동시에 폭죽을 쏘는거야.... ㅅㅏ람들이 걍 쏘는거같은데 생각보다 크고 아름다움... 도시 건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고
그 위로 작은 불꽃들이 수십개 쏘아올려진다고 생각하면됨..... 진짜진짜이쁘더라 완전 신년느낌 제대로였어......

새벽까지 드문드문하고 절정은 자정부터 한 30분동안인거 같아. 길게 잡으면 1시간... 정말 좋더라.

그리고 아리랑티비 틀어서 보신각종 새해도 맞음 ㅎ

4. 친절

사람들 표정없고 ㅁ무뚝뚝하지만 대친절하던... 음식점 서비스는 그냥저냥 괜찮네 수준인데 나는 택시랑...지하보도상점 잡화점 사장님이 되게 기억에 남더라. 정말 무뚝뚝하고 표정 별로없는데 돈같은 ㄱㅓ 칼같이 거슬러주고 잡화점은 아기모자사러 들어갔는데 용케 어떻게 알고 더 저렴하고 예쁜 모자들 주섬주섬 꺼내서 보여주던... 디스카운트도 걍해주고... 표정이 단호해서 그렇지 다들 스윗했어. 적당히 느껴지는 거리감이 좋아서 모스크바나 상트로 여행가보고 싶어지더라...ㅋㅋㅋ

언어는 영어잘 안통하긴하는데 젊은 20대정도 직원들은 영어 대충 때려맞추기도하고 영어로 묻기도 해. 뭐...아니면 우리에겐 바디랭귀지가 있으니까....ㅎㅎ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았음.

5. 음식


음식 대존맛
나 진짜 향신료들어간거 못먹는데 고수 범벅인데도
맛있어미쳐.....ㅜ 조지아식도 맛있었고 대게도 맛있었고 댑버거는 메뉴 하나만 성공하긴했지만 맛있었ㄱ고... 연어스테이크대존맛..진짜 연어스테이크.. 16000원이면 어른 손바닥만한 존맛 연어스테이크를 먹을수있다니..넙치스테이크도 먹어볼걸...음식이 진짜 나랑 너무 잘 맛았어....

그리고 내가 알쓰인데 술을 좋아하거든.
와인랩에가면 하드 레몬 에이드라고 있는데 이거 정말 맛있어...ㅠㅠㅠ... . ...도수도낮은데 적당히달고(케이지비 보다 덜 달고 가볍고 아마 도수도 2도 정도 낮을거야.) 정말 최고임..이거만 3병마셨넹...

음식은 개짱이었다. 대신 늦게 나와..ㅠ......그리고 음료값이 좀 있는 편임....... 콜라한잔에 4000원 정도. 커피값도 우리나라랑 비슷해서 왜 음료값이 이렇게 비쌀가 싶던............


한끼식사값이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 저렴하다곤 할수없지반 레스토랑분위기라던가 그런ㄱㅔ 뭐랄까 같은 값에 음식점 레벨이라고해야하나 그런데서 먹을 수있다는게 좋았음. 가게들이 대부분 코지하고 인테리어가 예뻐서 보는 맛이있더라.


6. 기타

경비가 정말 적게든다. 숙소비랑 항공값 식비 포함해서(식사는 보통 스테이크 대게 조시아식 등등으로 먹음) 90만원정도에 갔다왔어. 연말인데!!!! 자주가긴 좋을거같음. 근처에 무슨 섬도있다고하고 시베리아 횡단열차타고 바로 역 하나 더가면 볼거리도있고 하다는데 우린 정말 연말맞는게 목적이라 빡세게 안짜고 겨울이라 겁먹어서 모든일정이 12시부터 시작이라 설렁서렁다녀서 그런데 안갔거든. 싼맛에 오기엔 정말 좋은곳인거같아서 다음에 또 오고 싶음.



그럼 새해복 많이 받아!
  • tory_1 2019.01.01 14:18
    여행기 보니까 나도 가보고싶다
  • tory_2 2019.01.01 14:47
    좋을때 갔네!! 여행기 잘 읽었어 토리야!
  • tory_3 2019.01.01 15:06
    ㄷ ㅐㅂ 버거 난 비추야... 갓을때 다 식은 패티나오고...짜고...
  • tory_4 2019.01.01 18:24
    나도 댑버거 별로 ㅜㅜ 그외에 유명한데는 다 좋았어!! ㅎㅎ
  • tory_5 2019.01.01 20:0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9/22 19:33:49)
  • tory_6 2019.01.02 08:05
    나도 블라디 작년에 다녀왔는데ㅎㅎ 화려하고 복잡한거보다 마음 편한거랑 여유좋아해서, 다른 여행지 다닐때보다 좋았어ㅜ.ㅜ 그래서 올해 또 가려고!
  • tory_7 2019.01.02 13:44

    오 나도 이제 곧가는데 후기 고마워!! 토리야 연어스테이크가 맛있는레스토랑이 어디었는지 혹시 알수 있을까?

  • W 2019.01.02 15:03

    Meat restaurant 이라고 하는데, 생긴지 얼마안돼서 구글 지도에 안나오더라구. vladistar 호스텔로 지도 찍고 가서 호스텔 마주 보고 왼쪽으로 두 건물 정도 가면 빨간 소 조형물이 가게 밖으로 나와 있는데가 있어. 거기가 미트 레스토랑인데, 다른 곳은 팁 안 붙는데 여긴 10%서비스 차지 붙어. 대신에 영어 잘 통하고 한글 메뉴판도 있음. 한국인한테 유명한 건 아닌거같은데 블라디보스톡에 워낙 한국인들 몰리니까 미리 메뉴판 만들어놓은 느낌이었어. 스테이크도 괜찮더라!

  • tory_8 2019.01.02 14:05
    글 재밌게 술술읽히네ㅎㅎ
    와인랩 하드레몬 꼭 기억할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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