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방콕에 다녀왔어. 방콕의 호텔이 비용 대비 우수하대서 여행 전에 안 비쌈, 트윈룸, 조식, 교통편 괜찮음 정도만 고려해서 호텔 두 곳을 잡았는데...
1. 갤러리아 스쿰빗 10 호텔
아속역 근처에 있는 호텔 중 저렴한 편에 속해. 예전에는 라마다 계열의 호텔이었던 모양.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디자인 애매하고 침구 상태가 좋지 않아. 제공되는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퍼석한데 기름졌어. 난 어매니티 챙기는 거 좋아하는데 여기 건 얌전히 두고 나왔어ㅋㅋ 조식은 무난한 수준, 달걀 요리를 주문할 수 있어. 식당이 넓은 편은 아니었는데 가면 항상 나와 일행이 앉을 자리가 있었어.
위치 좀 애매해. 아속역 근처라는 교통 편의를 고려해서 고른 곳인데 태국 지상철 역은 좀 이상하더라, 여러 입구 중 한 쪽으로만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역이 많아... 이 호텔에서 아속역을 오고갈 때 계단밖에 이용할 수가 없었어.
한 박에 7만원 정도 줬어. 비수기 때는 훨씬 저렴한듯?
2. 뫼벤픽 호텔 스쿰빗 15
5성급 호텔치고 저렴하게 나왔길래, 그리고 블로그 평이 좋아서 골랐어. 실수였어.
이 호텔은 두 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내가 묵은 방은 통유리 창문을 열면 맞은 편 건물의 방이 다 보였어. 그래서 투숙객들이 모두 커튼을 꼭꼭 다 치고 있더라. 당황스러웠어. 좋은 전망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아침에는 햇살 좀 보면서 여유를 느끼고 싶었는데 낮에도 커튼 치고 불 다 켜야 했어.
이 전망을 좀 봐ㅜㅜ
침구 상태는 정말 좋았어. 욕조 있고 바닥이 대리석이라 고급스러워 보여. 하지만 내가 여행다니면서 묵었던 호텔 중에서 손꼽히게 별로임. 조식은 괜찮은 편이지만 식당이 작아서 시간대 잘못 잡으면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 방 정리도 잘 못하는 편. 프론트에 전화 다섯 번이나 했다... 수건 좀 주세요........
한 박에 12만원 정도. 프로모션 때 5만원에 즐겼다는 글이 많이 있었어. 5만원이면 모든 것을 용서했을 텐데...
방콕은 호캉스와 마사지를 즐기러 간다고 하는데, 관광지로서도 훌륭하기는 해. 더위만 견딜 수 있다면. 다만 호텔은 돈값 한다고 느꼈어. 다음에 가면 이런 애매한 가격대의 호텔은 절대 고르지 않겠어. 위치가 아속역 근처여서 더욱 가성비가 떨어졌던 것 같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