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이라 1년만 살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다
여기서 3년 5년 10년 살라고 하면 절대 못 살겠어
지금 사는 도시보다 훨씬 시골인 곳에서 왔는데 어째 삶의 질이 한국이 훨씬 낫네..
1. 단열 방음 전혀 안됨
2. 인터넷에서 쇼핑하면 배송료가 한국보다 정확히 2배 이상임
3. 나는 인터넷으로 장볼 수 있게 돼서 굳이 마트에 직접 가서 장볼 필요가 없어졌는데 마트에 가서 장 보는 게 이해가 안됨 필요한 거 찾으러 걸어다니는 시간+교통비+마트 가는 시간 다 계산해보면 인터넷 쇼핑이 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일본은 아직도 그게 안됨.. 너무 답답함
4만원 이상 무료 배송이던 인터넷 슈퍼가 그리워.. 여기는 아무리 많이 사도 얄짤없이 매번 6000~7000원 내야 함
물론 다른 인터넷 슈퍼 이용하면 되겠지 근데 한국은 웬만하면 몇 만원 이상 시키면 무료로 배송해주는데 여기서는 어느 인터넷 슈퍼가 배송료가 그나마 싼 지 내가 일일히 발품 팔아야 되는 게 개 에바임
그리고 발품 팔아봤는데 4만원 이상 시키면 무료 배송 해준다는 슈퍼는 없었던 걸로 기억함...
대신 띄엄띄엄 대형 마트가 있는 한국과는 달리 여기는 대형마트가 차로 거의 5~10분마다 있는 듯
내가 사는 곳은 시골인데도 대형 마트 천국임
심지어 다 같은 브랜드..
4. 마트 물가는 확실히 싼데 아마존이나 인터넷에서 뭐 시키려고 하면 2~3배 비쌈ㅠ
내가 지금까지 시도해본 거.. 다크초콜릿.. 견과류.. 냉동 야채.. 과일.. 야채 탈수기... 등등..
쓸 만하다 싶으면 모조리 2~3배는 비쌈
한국에서도 짠돌이처럼 살아서 이곳저곳 발품 팔아봤는데 절대 한국처럼 싸게 안 팔음.. 특히 견과류가 진짜 비쌈 국내산도 아니면서ㅠㅠㅠ
그니까 별반 다를 게 없음 식비가..
5. 은행 수수료 ATM 수수료 장난 아님
제대로 안 알아보고 아무 은행 아무 ATM이나 썼다간 지갑 빈털털이 되는 지름길임
내가 직접 알아보고 atm 무료로 쓸 수 있는 시간 가능한 편의점 이용해야 된다는 게 개 충격적임.. 한국 살 땐 애초에 상상도 안해봤는데ㅋㅋ atm이나 은행에서 수수료 내야 하는 거..
이 나라 사람들 왜 그렇게 절약 정신 강조하면서 사는 지 궁금했는데 돈 나갈 구석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였음
6) 최저시급 너무 낮아
난 지금 유학생은 아니지만 내가 만약 이 나라에 유학생으로 오게 된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음
나라에서 알바 시간 제약을 걸어놔서 알바도 제대로 못해(그 돈으로 누구 코에 붙이라고 슈바)
내가 장애인이나 노인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서는 선진국이라고 생각하고 배우러 오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여기서 살라고 하면 솔직히 못 살겠음..
배움은 둘째 치고 최저시급은 낮은데 월세가 높아
7) 너무 폐쇄적임
마트에서 사려고 가격 조사하려고 하면 어느 마트든 다 가격을 안 써놓음ㅋㅋ
그나마 이온 정도? 하@@은 가격 알려면 따로 넷 슈퍼에 접속해야 됨ㅋㅋ 폐쇄성 무쳣음... 게다가 시간대 별로 나눠놔서 장바구니 저장 절대 불가임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얘네 정도면 양반임 아예 상품 올려둔 사이트조차 없거나(ㅅㄹㅇ100엔샵) 가격을 안 적어놓음!!!!!! 대체 왜 그러는거야
ㄷㅋㅎㅌ는 상품마다 가격 공개했다 공개 안했다가 하니까 열불남
가격을 발품 팔아 알아내야 한다는 게 ㅈㄴ공포와 충격임
게다가 한국처럼 친절한 상세페이지는 찾아볼 수 없고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뭐가 들어갔는지도 제대로 알 수가 없음ㅋㅋ
이게 나를 흑화하게 해..
8) 인터넷 결제시 핀테크 기업은 거의 페이페이만 쓸 수 있음
아마존 라쿠텐 등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들 싹 다 이래..
라인페이/머시기 페이 등등 다 안됨.. 그나마 조조타운은 라인페이 쓸 수 있게 해주더라
우리나라였으면 토스던 네이버 페이던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고 한 번도 막힌 적 없었고 막힌다는 생각조차 안해봤는데.. 그리고 본인인증 안되면 페이페이 못 써서 지금 열불나는 중임.. 한국은 한국 번호만 가지고 있으면 다 되던데.. 너넨 왜 안되는고니..?
페이페이 안 받는다는 곳도 많아ㅋ 그럴 때마다 진짜 싸우고 싶다
다른 워홀러들은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하다 나는 신용카드 심사 통과가 안돼서.. 내가 심사 요청할 때 특별활동 선택을 안했어서 그거 땜에 빠꾸 먹은건지 심히 걱정이 되네,,
그래도 좋았던 것들
1. 사람들이 친절함
1) 한국에서는 뚜벅이 생활하면 차들이 10대 중에 7대 정도는 절대 비켜줄 의지 없다는 듯이 쌩쌩 달리고 무시깜
여기는 거의 무조건 먼저 가라고 배려해줌
2) 역 주변에 버스 정류장이 몰려 있어서 어느 버스를 타야 하는 지 모르겠는거임
그래서 옆에 있던 버스기사 할아버지한테 도움 요청했는데 내가 버스 탈 때까지 수신호 보내주시면서 지켜봐주심
3) 이건 내가 행운이었던 일인데
다른 한국인도 몇 명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나한테 무료로 버스 승차권 줘서 30분? 정도 되는 거리를 무료로 버스 타고 감
4) 내가 손님일 때 대체로 한국보다 차원이 다르게 친절함
5) 차랑 집이 진짜 다양하게 생겼고 보는 재미가 있음
개인적으로 한국 도시 풍경 ㄹㅇ진짜 싫어하는데 일본 풍경은 넘 신세계임 이쁨 차들도 알록달록해서 귀여움 핑크색 차가 의외로 진짜 많이 보인다ㅎㅎ 개성을 표현한 거 같아서 넘 넘 귀여움
6) 어느 쇼핑몰을 가던 베이비룸이 있고 아이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 조그만 세면대 같은 게 있음 귀여움 굿
그리고 화장실이 엄청 세련됨 근데 화장실만 세련됨..ㅎ
7) 여행 다니기 좋다
여행 다니기 좋음
다만 뚜벅이든 따릉이든 차 끌고 다니는 사람이든 교통비 숙박비로 돈이 엄청 들어감..
친절한 거랑 차랑 집 보는 재미로 살기에는 삶이 너무 팍팍하다..
이 나라는 정말.. 가끔 여행 오는 걸로 만족할게..
편의성 면에서 한국보다 나은 점이 정말 단 하나도 없음
편의성이 떨어지니까 삶의 질도 같이 떨어짐
사람이 아무리 친절해봐야 잠깐 감동 받고 말지 평생 가진 않는다..
한국이 여기보다 불친절한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진상 천국인 건 아니니 그럭저럭 살만 한 듯
무엇보다 버스 잘 되어 있는 거 정말 굿이고요..
내가 살던 곳은 도시이긴 한데 대도시도 아니고 소도시도 아닌데 삶의 질은 소도시급인..? 애매한 곳에서 살았는데 버스로 정말 어디든지 갈 수 있엇음
버스비 안 오르는 것도 너무 좋음
일본 시골은 버스가 너무너무너무 거지 같아 그런 주제에 거리마다 버스비 오르는 거 에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