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싸우는 거보다 일본어로 싸우는 게 200배 쉬움
한국어로 말싸움 하면 말 더듬고 말 정리를 못한 적이 많은데 일본어로는 한 번도 안 더듬고 길게 말할 수 있음
한국에서는 1대1로도 말싸움 못했는데 일본 와서는 어제 1:2로 남자들이랑 말싸움 했음
쉐어하우스 사는데 저녁에 너무 시끄러운 거임
라인으로 몇 차례나 경고했는데 저녁 9시 될 때까지 시끄러워서 참다참다 내려감
아무리 쉐어하우스 오너가 주최한 모임이고 저녁 12시까지 소음이 있는 것은 이해 줘야 한다는 계약서 조항이 있다고 하더라도 저녁에 소리 지르며 노는 건 선을 넘었고,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이 하자고 말했음
근데 자꾸 옆에서 같이 파티하던 남자 입주자가 계약서 조항 이야기만 한 5번 꺼내는 거야 무슨 앵무새인 줄 알았음ㅋㅋ
이야기할 게 그거 밖에 없나..
빡쳐서 아무리 그런 조항이 있더라도 저녁에 소리 지르면서 놀면 안되지 않냐고 따졌어
적당히 시끄러워야지 소리 지르면서 놀라는 조항이 있었냐고ㅋㅋ 물론 대놓고는 말 안하고 돌려서 말함
그랬더니 아무 말 못하더라?ㅋㅋ
내려가기 전에 라인으로도 어머나~ 이자카야 온 줄 알았지 뭐에요~ 저녁에 굉장히 거실이 떠들썩하네요~ 이러면서 교토식 돌려까기 함ㅋㅋ
한 술 더 떠서 ㅇㅇ대학 분들은 참 건강하시네요~ 다들 운동부 출신이신가~~? 역시 ㅇㅇ대학의 본보기셔요~ 이러려다가 꾹 참았다..
최소 6명이서 놀았는데 여자 한 명은 밖으로 먼저 나가고 다섯 명 있는 상태에서 싸움
그나마 나머지 세 명은 조용히 입 다물고 있거나 자기들이 소음 심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더라
여기서 외모차별 하면 안되는 건 맞는데 입 다물고 있던 X놈이랑 오너랑 앵무새 일남 진짜 진짜 개 못생겼고 자기들이 소음이 심했던 건 사실이라고 미안하다고 인정한 두 명은 은근 잘생겼더라
아니 근데 하필 그 못생긴 것들 두 명이 여기 쉐어하우스에 살고 있음ㅋㅋ
야 바꿔줘,, 잘생긴 일남들이 들어와야지 뭐하는 거야.. 니들 사는 곳 바꿔.. 바꾸라고ㅜㅜ
오늘도 잘생긴 외모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명언을 되새기고 간다..
누구는 안 떠들고 싶은 줄 알아? 누구는 노래 안 부르고 싶고 시끄럽게 음악 안 틀고 싶은 줄 알아?
나도 쉐어하우스 사는 입장이니까 조심하고 소리 안내려고 노력하면서 사는데 말이야
오너가 허락했다는 이유로 저녁에 이자카야 온 거마냥 시끄럽게 떠들면 법은 왜 있고 상식은 왜 있어?
그럼 니들끼리 살아야지 뭐하러 일반 입주자도 받냐 이 말이야ㅋㅋ 너네 대학 다니는 남자 2명 빼곤 여자 3명 전원 단기 거주 처리 되어 있던데 이유는 스스로도 잘 알지?
얼마나 이 쉐어하우스가 거지 같으면 여자들이 한꺼번에 거의 같은 시기에 나가겠냐고ㅋㅋ
만약 데시벨 측정해서 법으로 정한 소음보다 위면 어떡할거냐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는데 그 이야기까진 차마 안했다..
일본 가끔 ㅈㄴ소름끼치는 게 촌장 문화? 시골 문화? 그런 게 있음
법보다 사장 말이 위다.. 집주인 말이 위다.. 이런 느낌?? 이번 사건으로도 그걸 느끼고 다른 일로도 비교적 여러 번 느낀 거 같음
아무튼 어제 싸울 때 한 번도 말 안 더듬고 문장 길게 말하고 그때 당시에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걸 100퍼센트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감동적이었어
나도 처음부터 이런 실력이었던 게 아니거든
첨에 일본인이랑 회화할 때는 한국어를 일본어로 바꾸고 생각해서 말해야 하니까 진짜 오래 걸렸어
당연히 너무 답답했고 외국인으로서 가끔 차별을 받을 때는 진짜 개화나고 내 실력이 이거밖에 안되는 게 너무 원통했거든
뭘 말하고 싶어도 내가 원하는 게 100이라고 치면 한 50 정도만 표현이 되니까 진심 화딱지가 나는거야.. 말 못하는 벙어리 된 기분
근데 이제는 한국어로 말할 때랑 똑같은 템포거나 좀 더 빠른 템포로 말할 수 있고 일본어 말할 때 한국어로 생각 1도 안해도 되고 일본인들이랑 1:2로도 싸워
발음도 가끔 일본인인 줄 알았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많이 교정했어
내가 한국에서는 진짜 성격이 소심해서 봉사활동 갔을 때 일 끝냈다고 말을 못해서 30분 넘게 혼자 서 있었던 적도 있을 정도로 소심했거든
친구도 얼마 없어 워낙 소심해서..
그리고 싸우면 내가 지는 성격이었음
아휴 내가 지지 뭐 이런 성격인 게 아니고 그냥 말을 개 못했어
부당한 일이 있어도 내가 참고 넘어가는 식이었거든?
성격은 개 기깔나게 성질머리 있는데, 말도 못하고 자존감도 낮아서 아무 말도 못하는 타입이었음
나도 어제 내가 진짜 직접 가서 따질 수 있을 줄은 진짜 몰랐는데 그것도 1:2로ㅋㅋ
홧김에 9시까지 시끄러우면 직접 내려가겠다고 말했는데 직접 할 줄은 진짜 몰랐으..
역시 해외 나가면 성격이 바뀌는 게 팩트인가봐..
내가 다른 건 다 참아도 여자가 진짜 개 빙X이었어
백퍼 남미새고 담배 피러 나가서 하는 소리 들었는데 지가 처x이니 뭐니 ㅇㅈㄹ하더라..
그거 듣고 내가 지금 멀 들은 거지 싶더라니까ㅋㅋ 그딴 이야기는 이자카야 가서 하라고..^
혹시나 해서 녹음해놓은 게 다행임ㅋㅋ 아니 근데 한국 정서가 안 먹혀 일본은.. 집주인한테 이런 자료 제출하고 너무 시끄러우니 나가서 해주실 수 있나요가 저혀 안 통함 애초에 처x 발언 말고는 집주인도 가세해서 한 짓들이라 나한테 제출해서 어쩌라고 식임.. 18..
남친한테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소연 했더니 쉐어하우스니까 어쩔 수 없지 않녜.. 하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앞으로 다신 쉐어하우스 안 살아
토리, 짝짝짝!!!! 훌륭하다 역시 사람 빡칠 때 나오는게 본 실력(?)이야
나도 해외 나가서 성질 날 때는 진짜 말 잘 나오더라고 다른 때는 안 되서 문제지만...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