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쩌는 서양놈들 혐한하고 있는 왜국 비엣남 이런 글들 보다가
돈 많고 의리있는 칭긔칭긔 같은 이미지가 생긴 UAE 관련 글에
혹시 여행지로서 관심 생긴 톨들 있을까봐 쪄보는 소소한 영업글
코로나로 답답한 와중에 미래 여행지 생각하다보면 기분이 초큼 조크든요
나톨의 몇 년전 UAE 일주일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글이므로 정확도 다소 떨어질 수 있으니 편하게 봐줘...
우선 다녀왔던 도시(정확히는 연합국 중 일부)는 아부다비와 두바이
비교하자면 아부다비는 전통적인 느낌이, 두바이는 현대-미래적 느낌이 더 강해
아부다비에서는 그랜드 모스크 / 두바이에서는 사막지프투어 추천함
그랜드 모스크는 세계 3대 모스크인가 그렇고 하얗고... 크고... 조금 파랗고....아름다워... 내 어휘력이 한탄스럽다....ㅎ...
여자들은 아바야라고 얼굴 손 발만 드러나고 머리와 전신을 가리는 검은 차도르 같은 복장을 대여해서 착용해야 함
여름이라 더워 디지는 줄 알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함
지프투어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륜지프로 사막 달리는거 존나 재밌음
사막은 영화에서 보는 것 처럼 진짜 광활하고 그런 느낌까지는 아니라 처음엔 살짝 실망했는데
좀 있다보니 좋아짐.... 모래 좋아... 부드러워....
낙타도 탈 수 있고 모래 썰매도 탈 수 있고 석양 보고나서 별 촤르르한 밤하늘 아래에서 간단한 뷔페 먹으면서 쇼도 볼 수 있음
그리고 두 도시 모두 쇼핑몰들이 엄청 잘 되어 있어 크고 화려하고.... 어휘력 미쳤네....
브랜드 가격이 한국과 비교했을 때 저렴하지는 않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음
그리고 더워서.... 몰 최고 냉방 빵빵 10분 있으면 쌀쌀해져
기념품으로는 히말라야 크림이랑 립밤 많이 사가던데 그냥 싼 맛이지... 굳이... 사야할까 싶었다....
말린 데이츠 먹어보고 입에 맞으면 많이 사와 대추야자 말린거라 약간 곶감 느낌 나는 디저트인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더라 초코 발라진 버전 견과류 들어간 버전 등등 다양한데 난 개인적으로 넛츠 덕후라서
견과류 끼어진 데이츠 존나 사랑했다....
그리고 바클라바도 추천
터키쉬랑 아라빅이랑 좀 다르다고 하던데 터키쉬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패스츄리가 사르르 녹으면서 달고 행복한 맛이야
넛츠 덕후라서 이것도 피스타치오나 아몬드 같이 견과류 들어간 버전 존나.... 사랑했다....
물가와 날씨, 사람들, 음식에 대해서는
우선 물가는 비싸요 네 근데 북유럽 같은 극악 물가는 아니고 서울과 비슷하거나 좀 비싼 정도라고 생각했던듯
렌트 비용 나쁘지 않고 기름 당근 빠따 저렴하기 때문에 렌트 추천
사실 렌트 안하고 여행하기 힘들다고 알고 있어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러므로 렌트 해라
그리고 호텔이 은근 합리적인 가격이었던걸로 기억해 4성급 10만원 이하 5성급 10-20정도로 예약 가능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환율 상황이 좋았거나 아니면 비수기인 여름이라 그랬던 거 일지도 몰라
환율 얘기가 나오고 보니 디르함은 달러와 환율 고정인 화폐이고 한국에서 바로 환전 안되니까 달러 환전 해야해
물가 관련해서는 몇 년 전 정보이기도 하고 기억이 뚜렷하지도 않아서 참고만 하는게 좋겠다...
날씨는..... 여름에 갔기 때문에 존나 더웠음...
낮 최고 기온이 거의 40도였던걸로 기억해 습하고 덥고 밤에도 30도 언저리였던거 같아
현지인들 말로는 현지인들도 여름에 다른 나라로 피서가는데 왜 왔냐고 물어봄.....
그래도 위안을 주자면 내부 냉방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고....
사막은 건조해서 피부만 가리면 선선한 느낌이야 물론 시내의 더움에 너무 지쳐서 그렇게 느꼈던 거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여름 피해서 갈 수 있으면 더 좋겠어
사람들 좋아
나 초큼 인종차별도 걱정하고... 이슬람 국가이니까 나 다리 드러내고 다닌다고 욕 듣는거 아닌가 걱정하고 그랬는데
아 물론 진짜 짧고 노출 심한 옷은 애초에 안가져감 최대가 무릎까지 내려오는 원피스였고 상의는 항상 반팔 이상으로 입고 다녔어
근데 다니다보니 특히 두바이는 서양인들이 많아서 서양인들은 그냥 탑/슬리브리스/숏팬츠 잘 입고 다니기도 하더라고
두바이 기준으로 보면 주변 국가인 이집트 등등에서 온 사람들도 많고 서양인과 동북아시아인들도 많고 그랬어
아부다비는 현지인이 더 많은 느낌..... 인데 딴 소리로 샜구나
어쨌든 인종차별 같은 건 느끼지 못했고 (예민한 편인데도) 처음엔 좀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어도 대부분 친절하게 대해주고
특히 아주머니들 쏘 쓰윗하신 분들 많으심 젊은 여자분들도 한류팬도 만났고 쏘 스윗
생각보다 유머러스하고 쾌활한 사람들이 많았어
이성과 접촉이 무례하게 받아 들여 질 수 있다고 해서 남자와는 식당/몰/호텔 직원 아니고서야 대화할 일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종종 대화할 일 있어도 다들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음 아마 외국인이라 그러지 않았을까 함
물론 현지 부자들이 주변 나라에서 일하러 온 타국인(이집트, 인도, 파키스탄 등등에서 많이 온다고 들었어)을 무례하게 부린다던가
아니면 사우디 이란처럼 더 보수적인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 중에 진짜 눈만 드러내고 남편 뒤를 따라가다시피 하는 여성을 보거나 하면서 현타오는 경험도 했던거 같음......
사람에 관한 말이 제일 기네
여행은 사람에 대한 기억이 제일 많이 남는 거 같은데 그런면에서 UAE는 좋은 기억으로 남은 국가인거 같아
그래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음식 사랑함
음식은 사바사겠지만 내 취향에는 찰떡이었다
바클라바 데이츠 사랑은 위에서 말했으니 길게 말하지 않겠지만 사랑...
민트차랑 같이 먹으면 뒤짐 커피랑 같이 마셔도 뒤짐 하...
그리고 후무스..... 빵........ 케밥...... 양고기....... 사랑한다..... 이름 모를 스튜 너도 사랑했어....
이름 모를 바베큐야 너도.... 이름 모를 면요리 너도..... 다 이름을 몰라 스바.....
사진 보고 주문 했다..
대충 영어 이름 보고 찍어서 주문했다....
아랍 음식은 당시만해도 나에게 새로운 세계였기 때문에 (지금도 잘 모르긴 함) 특히 더 감동 받았던 거 같아
그리고 막 쿠웨이트 식당 바레인 식당 요르단 식당 등등 흔하지 않은 음식들을 맛 볼 수 있어서 좋았어
대부분 한국사람들 입에 다 맞지 않을까... 하는건 내 생각인가
자스민 라이스보다도 더 긴 쌀로 된 볶음밥 위에 칠리 소스 같은거랑 같이 먹은 것도 맛있고 진짜 잘 먹은거 많은데
이름이.... 이름을 알 수 없다는 게 함정...
영어로 된 재료 및 조리법 소개 보고 대충 골라 먹어도 항상 맛있었어
그리고 한식 비싸다... 한인 교민들 꽤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비싸더라...참고쓰...
더해서 자꾸 글이 길어지지만 소소한 팁으로는
어느 나라를 여행가도 그렇지만 간단한 인삿말 아랍어로 해주면 인싸 체험 가능
아니 인싸 체험까지는 좀 오버여도 여행이 좀 더 즐거워지는 건 장담해
앗싸라무알라이쿰 슈클란 인샬라 마샬라만 외워가도 굳
남자한테 하는 말과 여자한테 하는 말이 다르다고 했는데 그건.... 이제.... 기억이 안나....
개인적 의견으로 추천 일정은 두바이 3-4일 아부다비 2일 정도야
물론 짧게는 두바이 2박 3일도 충분하고, 그것도 어렵다면 레이오버로도 충분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4일 이하의 여행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다 UAE를 나름 애정하게 되어서ㅋㅋㅋ
나도 내년이나 내후년이라도 언젠가 또 가보길 기원하고 있오....
글 쓰다 보니 오래 잊고 있던 추억들이 떠올라서 행복해졌다
비행기 착륙 전에 하늘에서 보던 황토색 도시 모습과 공항 밖에 나오자마자 느꼈던 열기의 설렘
귀국 비행기에서 아쉬웠던 마음 다 떠오르네..... 아련......
팬데믹까지 와버린 코로나 때문에 여행이나 거주 또는 공부 계획 취소한 톨들...
타국에서 고생 많은 톨들 모두 힘내길 바라 어서 일상으로 회복되면 좋겠다
혼자 여행하기 괜찮아?? 렌트이면 혼자 여행하기 심심할거 같아서...공유해줘서 고마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