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인데 고3때는 학벌에 대한 집착이 되게 심했어 지방대 갈 바엔 죽겠다고 생각했고 좋은 대학 가면 내 인생의 실마리가 보일 것 같았거든 대학에서 하는 교양 수업에 로망이 있기도 했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뚜렷한 장래희망도 없고 천성적으로 게으른 나에게 유일한 동기가 되어주었던 것 같아 수능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서 재수를 하게 되었지만.. 유명하지 않은 전문대를 다니는 애들이 그냥 자기 학교에 만족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걸 보면서 생각이 좀 달라지더라 중요한 건 학벌이 아니라 자기가 그 안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에 따라 달려있구나 본인이 만족할 수만 있다면 내가 무시했던 대학교에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대학 보는 눈이 확 낮아지더라고 그냥 얼른 수능이나 치고 이 거지같은 생활 끝나버렸으면 좋겠고 내가 억대 연봉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 혼자 먹고 살 수 있으면 충분한데 무슨 부귀영화를 바라고 이 짓을 하냐 싶어 모든 게 무기력해지니까 고3때만큼 열심히 공부하게 되지도 않아 고3때보다 훨씬 게으르게 살고 있다... 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뭘 해야할지도 모르고 의지도 없으면서 부모님 등골 빨아먹기나하고.. 한심하다 증말 이왕 재수 하게 된 김에 열심히 해야지!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도 잠깐이야 동기가 없으니까 의지가 생겨나지도 않는다.. 다들멘탈관리어케햇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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