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ㄴ 새벽 감성으로 적는 글.
다들 하나쯤 있지 않을까, 나 이거 즐겨 먹는다 말하기 민망한 음식.
스노-볼이 내 그러한 음식이 될 것 같은 필이 와서 적어본다
때는 200X년
지금 봐도 존잼인 롭 슈나이더 & 레몬언니 주연 "핫 칙"을 봤을 때 얘기야.
서른을 앞둔 지금도 민걸즈와 더불어 내 길티 플레져인 영환데 ㅋㅋ
어린 맘에 유독 꽂힌 장면이 있었음.
바로 이 장면 두개. (레몬 언니 표정 ㅋㅋㅋㅋㅋ)
사랑스러운 안나 패리스가 물고 있는 저게 뭐다? 지금 내가 리뷰할 스노볼 오리지날! 오리지날은 핑크색.
미국 정크푸드의 대명사 트윙키를 제조한 회사가 만들어낸 달콤한 괴작인데
단거에 환장한 어린 맘이 저걸 보고 홀딱 넘어간거야.
레몬 언니가 "It'll go straight to your ass!! 그거 (먹음) 바로 니 궁디행이다!!"
이라 경고했지만 맛있으면 무슨 상관이죠?
당장 아빠한테 저게 먹고 싶다고 졸랐지만 .... 우리 가족은 그 때 아빠 일 때문에 동남아에 거주하고 있었어.
안타깝게도 우리가 거주하던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스노볼 ㅠ
그래서 가슴 속에 묻고 존재를 잊은 채 살아감.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 흘러
난 미국에서 공부하다 남친 만나서 결혼하고
어제 밤으로 순간이동.
남편이랑 마트에 장 보러 갔다가 이게 보이는거야.
내가 어릴적 저거 먹고 싶어했는데 못 먹어봤다고, 원래 핑크색 아니었냐고 물으니까
남편이 "?? 저거 아직도 만드네. 단종된줄 알았는데," 하며 하나 사보자고 함.
내가 먹어본적 없다니까 신기해함 ㅋㅋㅋ 그만큼 흔한 간식인데 ... 유학생활 n년 동안 한번도 안 먹어봄.
(이미 한개 해치움.jpg)
경건한 마음으로 한입 베어물고
느낀 촉감을 설명하자면
알록달록한 표면은 코코넛 뽀시래기에 뒤덮여 있고 (흔한 말린 코코넛 식감 & 향)
그 바로 밑 층이 마쉬멜로우. (초코파이 알지? 초코파이 속 마쉬멜로랑 똑같아.)
그 바로 밑에 두껍게 깔린게 이빨 시리게 단, 꾸덕함과 버석함 중간에 있던 초코케익.
그리고 그 중심에 크림.
마치 지구 같았어.
지각 - 코코넛 가루
맨틀 - 마쉬멜로우
외핵 - 초코케익
내핵 - 크림
달아 죽겠고 뼛속까지 불량식품인데 ㅋㅋㅋ 이게 은근 입에 붙어
알고보니 색상은 여러개고, 월별로 색을 정해서 선보인다고...
6월 - 8월 = 파랑
11월 - 2월 = 핑크
1월 - 2월 = 화이트
9월 - 10일 = 오렌지 (할로윈 색)
3월 - 5월 = 보라
이 말고도 슈렉색도 있고 뭔가 더 많았음.
솔직히 맛있다고 추천할 수가 없는 ㅋㅋㅋ 민망한 맛이야. 심장 콩닥거리는 맛임.
근데 어릴적 내가 상상하던 불량식품 그 맛 그대로라
추억 보정으로 별 4개 드림.
담번엔 핑크색 사서 핫칙 보면서 먹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