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방은 잘 안오는 곳이고 ㅋㅋ 글 써본적도 한 번도 없는데, 오늘 베스트에 병원 추천이 올라왔길래 나도 추천하려고 한 번 들어와봤어
노원에 있는 노충희 비뇨기과인데
내가 환자가 아니구 할아버지가 전립선암 환자신데 거의 은인이나 다름없어서.
일단 할아버지가 전립선 비대증이 있으신데 90이넘으시고 너무 연로하셔서.. 소변을 잘 못보시곤 했는데 몸이 좀 컨디션이 안좋으실 때 아예 요도가 막혔는지 (전립선이 너무 커지면 오줌 나오는 길을 막아버림) 방광에 오줌이 꽉차서 배가 아파서 난리셨거든.. 그런데 변비까지 잇으셔서 배에 너무 힘을 주셔서 탈장이 온거야.. (이후 알고보니 전립선 암이였음)
그래서 처음엔 근처 동네 작은 내과에서 탈장은 수술해야할 것 같고, 소변은 소변줄 연결해서 빼야한대서.. 인터넷으로 당장 소변줄 연결 된다는 비뇨기과 검색을해서 당장 진료가 된다는 곳을 갔는데 알고보니 거기가 백병원 원장님이셨던 분이 은퇴하시고 개업하신곳이더라고. 전립선 학회장(?맞나 용어가)이시기도 했고. 원장님이 연세가 있으시고.. 사실 많이 친절하시진않아. 할아버지가 귀가 잘 안들리시고 나는 안절부절하는데 너무 쏘쿨하셔서 좀 서운하기도 했었어.
그런데 워낙 대학병원에 계셨던 분이라 설명이 진짜 상세하고 조금도 주저함 없이 진단이 딱딱 나오는거야. 그리고 염증수치 이상해서 검사해보자 하셔서 할아버지가 전립선 암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어. 암이란 사실에 삼촌들이 다 동네병원에서 뭘 어쩌겠느냐 싶어서 서울대병원 가자고해서 급히 예약잡고 갔는데(원장님 조금 서운하셨을꺼야 우리가 자기는 못믿는 것 처럼 느끼셨을테니.. 하지만 진료의뢰서 써주심) 걍 해줄 게 없다는거지... 큰병원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닌 것 같더라. 물론 연세가 워낙 많아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맞음 ㅋㅋㅋㅋㅋ
어쨌든 소변줄을 꽂고 몇주간 지내시게 되었는데.. 어느날 밤에 갑자기 야밤에 아파서 죽네사네 하시는거야. 열도 엄청 오르고. 어쩔수없이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딱히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해열제 맞고 굵기 굵은 소변줄로 바꿔서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정도 조치하고 돌아왔어. 그리고 다시 다음날 이 비뇨기과를 가게되었는데 처음엔 도무지 원인을 모르겠다 하시는거지... 왜 갑자기 소변이 안나오는지. 그러다 혹시 할아버지 마음대로 약드신게 있냐고 하니까 알고보니 할아버지가 소변줄 꽂으면서 피가 나는게 잘 안멈춰진다 느끼셨는지 멋대로 지혈제를 드신거야... 그래서 오히려 피가 응고되고 뭉쳐서 소변줄이 막히고 난리가 낫던거였어. (수정) 이후로도 먼저 연락주시고 안부 물어주셔서 나 거기서 참의사시라고 느꼈어.
어쨌든 다시 피를 묽게하는 약(?)을 먹고 증상은 완화되었고 이후로도 몇번 염증때매 열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괜찮냐 먼저 병원에서 전화도 오고, 갑자기 저녁무렵 열이 오르면 영업시간 끝날 상황인데도 원장님이 간호사님들 퇴근시키고 직접 남아서 할아버지 수액도 맞춰주시고... 했어. 너무 감사하지.... 그리고 항암도 되는 곳이라 코로나 씨즌에 대학병원 굳이 가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병원비도 싸고.
하지만 거의 한 달 소변줄 끼고 있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배에 구멍 뚫는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셔서 (염증생길까봐) 가족들 다 마음먹고 있었고 할아버지도 그 일때매 우울해하셨는데 가족들 기도 덕분인지, 원장님의 살뜰한 보살핌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약도 바꿔주신 덕분인지 진짜 기적적으로 소변줄 빼고 (연세 워낙 많으셔서 회복 가능성 아예 없을줄!!) 잘 지내고 계셔.
암 판정 이후로 서류작업도 간호사님이 친절하게 도와주시고 무엇보다 로컬병원이라 병원비가 싸. 대학병원장이었던 분 한테 로컬병원비로 진료받고 케어받으니까 좋더라고. 진료나 처방 내리실때 확신이 있으시니까 가족들이 안심이 돼. 무조건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타령하는 삼촌들도 셋다 우르르 몰려와서 이 병원 대체 믿을만한가 (이럴때만 효자 코스프레 짱남 ㅋㅋㅋㅋ 울엄마랑 내가 수발 다하는데.) 왔다가 원장님 말씀 들어보고 이 병원 오게된거 천운이고 이 분이 울 할아버지 살려주셨다고 이것도 다복이라고 하게 되었지....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갔었어서. 암인지도 몰랐어서.. ) 심지어 이러는 와중에도 요실금과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할머니는 서울대 병원 아니면 병원도 아니라고..... 할아버지 갈 때 같이가자고 아무리 우겨도 죽어도 안가겠다던 할머니도 할아버지 증세 좋아지는 것 보고 병원 여기로 옮겨서 다니셔. 믿음이 가시나봐. 우리가 얼마나 편한지..
이 난리 한 두달 동안에 대학병원 응급실 2번, 서울대 병원 예약해서 진료도 받았지만 우린 아마 할아버지 돌아가실때까지 원장님 믿고 이 병원만 주기적으로 다닐 것 같아.
아 뭔가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민망하다.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같아섴ㅋㅋㅋㅋ 하지만 주변에 의료인들이 많다보니 좋은 의사가 드물다는 것(실력 인성 기타등등)을 너무 잘 아는지라... 노원/성북/강북 근처의 토리들 가족들이 비뇨기계 질환 앓고있다면 한 번 가보길 권해.. 물론 모든게 주관적이지만!!!
일단 무조건 건강한 게 좋겠지.
주차는 되는데... 주차 관리해주시는 분과 건물주가 아저 못됐어.. 그건 참고해.
난 또 두 노인 수발하러 간다...
노원에 있는 노충희 비뇨기과인데
내가 환자가 아니구 할아버지가 전립선암 환자신데 거의 은인이나 다름없어서.
일단 할아버지가 전립선 비대증이 있으신데 90이넘으시고 너무 연로하셔서.. 소변을 잘 못보시곤 했는데 몸이 좀 컨디션이 안좋으실 때 아예 요도가 막혔는지 (전립선이 너무 커지면 오줌 나오는 길을 막아버림) 방광에 오줌이 꽉차서 배가 아파서 난리셨거든.. 그런데 변비까지 잇으셔서 배에 너무 힘을 주셔서 탈장이 온거야.. (이후 알고보니 전립선 암이였음)
그래서 처음엔 근처 동네 작은 내과에서 탈장은 수술해야할 것 같고, 소변은 소변줄 연결해서 빼야한대서.. 인터넷으로 당장 소변줄 연결 된다는 비뇨기과 검색을해서 당장 진료가 된다는 곳을 갔는데 알고보니 거기가 백병원 원장님이셨던 분이 은퇴하시고 개업하신곳이더라고. 전립선 학회장(?맞나 용어가)이시기도 했고. 원장님이 연세가 있으시고.. 사실 많이 친절하시진않아. 할아버지가 귀가 잘 안들리시고 나는 안절부절하는데 너무 쏘쿨하셔서 좀 서운하기도 했었어.
그런데 워낙 대학병원에 계셨던 분이라 설명이 진짜 상세하고 조금도 주저함 없이 진단이 딱딱 나오는거야. 그리고 염증수치 이상해서 검사해보자 하셔서 할아버지가 전립선 암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어. 암이란 사실에 삼촌들이 다 동네병원에서 뭘 어쩌겠느냐 싶어서 서울대병원 가자고해서 급히 예약잡고 갔는데(원장님 조금 서운하셨을꺼야 우리가 자기는 못믿는 것 처럼 느끼셨을테니.. 하지만 진료의뢰서 써주심) 걍 해줄 게 없다는거지... 큰병원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닌 것 같더라. 물론 연세가 워낙 많아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맞음 ㅋㅋㅋㅋㅋ
어쨌든 소변줄을 꽂고 몇주간 지내시게 되었는데.. 어느날 밤에 갑자기 야밤에 아파서 죽네사네 하시는거야. 열도 엄청 오르고. 어쩔수없이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딱히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해열제 맞고 굵기 굵은 소변줄로 바꿔서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정도 조치하고 돌아왔어. 그리고 다시 다음날 이 비뇨기과를 가게되었는데 처음엔 도무지 원인을 모르겠다 하시는거지... 왜 갑자기 소변이 안나오는지. 그러다 혹시 할아버지 마음대로 약드신게 있냐고 하니까 알고보니 할아버지가 소변줄 꽂으면서 피가 나는게 잘 안멈춰진다 느끼셨는지 멋대로 지혈제를 드신거야... 그래서 오히려 피가 응고되고 뭉쳐서 소변줄이 막히고 난리가 낫던거였어. (수정) 이후로도 먼저 연락주시고 안부 물어주셔서 나 거기서 참의사시라고 느꼈어.
어쨌든 다시 피를 묽게하는 약(?)을 먹고 증상은 완화되었고 이후로도 몇번 염증때매 열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괜찮냐 먼저 병원에서 전화도 오고, 갑자기 저녁무렵 열이 오르면 영업시간 끝날 상황인데도 원장님이 간호사님들 퇴근시키고 직접 남아서 할아버지 수액도 맞춰주시고... 했어. 너무 감사하지.... 그리고 항암도 되는 곳이라 코로나 씨즌에 대학병원 굳이 가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병원비도 싸고.
하지만 거의 한 달 소변줄 끼고 있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배에 구멍 뚫는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셔서 (염증생길까봐) 가족들 다 마음먹고 있었고 할아버지도 그 일때매 우울해하셨는데 가족들 기도 덕분인지, 원장님의 살뜰한 보살핌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약도 바꿔주신 덕분인지 진짜 기적적으로 소변줄 빼고 (연세 워낙 많으셔서 회복 가능성 아예 없을줄!!) 잘 지내고 계셔.
암 판정 이후로 서류작업도 간호사님이 친절하게 도와주시고 무엇보다 로컬병원이라 병원비가 싸. 대학병원장이었던 분 한테 로컬병원비로 진료받고 케어받으니까 좋더라고. 진료나 처방 내리실때 확신이 있으시니까 가족들이 안심이 돼. 무조건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타령하는 삼촌들도 셋다 우르르 몰려와서 이 병원 대체 믿을만한가 (이럴때만 효자 코스프레 짱남 ㅋㅋㅋㅋ 울엄마랑 내가 수발 다하는데.) 왔다가 원장님 말씀 들어보고 이 병원 오게된거 천운이고 이 분이 울 할아버지 살려주셨다고 이것도 다복이라고 하게 되었지....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갔었어서. 암인지도 몰랐어서.. ) 심지어 이러는 와중에도 요실금과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할머니는 서울대 병원 아니면 병원도 아니라고..... 할아버지 갈 때 같이가자고 아무리 우겨도 죽어도 안가겠다던 할머니도 할아버지 증세 좋아지는 것 보고 병원 여기로 옮겨서 다니셔. 믿음이 가시나봐. 우리가 얼마나 편한지..
이 난리 한 두달 동안에 대학병원 응급실 2번, 서울대 병원 예약해서 진료도 받았지만 우린 아마 할아버지 돌아가실때까지 원장님 믿고 이 병원만 주기적으로 다닐 것 같아.
아 뭔가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민망하다.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같아섴ㅋㅋㅋㅋ 하지만 주변에 의료인들이 많다보니 좋은 의사가 드물다는 것(실력 인성 기타등등)을 너무 잘 아는지라... 노원/성북/강북 근처의 토리들 가족들이 비뇨기계 질환 앓고있다면 한 번 가보길 권해.. 물론 모든게 주관적이지만!!!
일단 무조건 건강한 게 좋겠지.
주차는 되는데... 주차 관리해주시는 분과 건물주가 아저 못됐어.. 그건 참고해.
난 또 두 노인 수발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