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거 : 유관순 이야기 온국민이 봤으면 좋겠어 (스포.. 유?)

역사적 영화에 스포라고 할게 있나 싶지만 일단은 제목에 써두는 걸로하고

아.. 진짜 이제 상영관 나온지 10분정도 됐는데
겨우 감정 추스리고 쓰는거라
두서가 없을수도 있어 이해바라


영화 정말 너무너무 좋아
꼭 보라고 추천할게



난 흑백영화 동주 생각이 많이 났어
동주라는 영화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몽규와 동주라는 두 인물에 딱 집중 되어있는데
항거에서도 오롯이 유관순이라는 인물에 집중 되어있었어


동주가 좀 정제되고 깔끔하다고 해야되나 정교한 느낌이면
항거는 조금은 덜 다듬어져서 좀 거칠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 덜 다듬어지고 투박한점이 영화몰입에 방해되는 요소은 아니야, 되려 날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사회 후기평에서 나왔듯
고문장면 최대한 정제되어서 나왔지만
가슴이 아프고.. 그 고통스러워 하는 관순의 표정이 연기일지라도 보기가 힘들어서 차마 못보겠더라




고아성 배우 눈빛이 진짜 너무 좋고..
흑백이라 배우의 연기가 더 잘 드러나더라

또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라는 인물에 95프로 정도 집중하면서도 여성연대와 같은 페미니즘적 요소도 5프로 정도 잘 녹여져 있어서 좋았어

특히나 같은 여성에게조차 천대시 받던, 기생이 나오는 점도 특이했어
조선인에게 천대받으나 일본인에게 천대받으나 대상이 달라졌을뿐 변한게 없다, 허나 그 천대시의 정도는 천지차이라는 내용은 정말이지 ㅜㅜ 하...

동지애를 느낄수 있는것도 많고
그 좁은 감옥안에서 끌려나가는 관순을 잡아보고자 간수를 말리기도 하고.. 안그래도 부족한 배식인데, 그마저도 산모에게 조금씩 덜어주고...
특히나 애기 솜옷 입힐려고 옷깃에서 솜빼는거 좋았어


일본 개새끼들 악랄함에 치가 떨리는데
영화 마지막에 올라오는 자막 보시고는 같이 보면 관객이 어우 이승만시발새끼라고 하시더라

중간중간 컬러 장면이 있어서 어떤 의미로 컬러를 담으셨을까 싶었는데 관순이가 자유로울때, 자유로운 그 순간이 컬러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면 쯔음에 화면이 컬러로 전환될때 엄청 울컥했어.
육체를 벗어난 관순의 영혼은 진정 자유로웠고, 우리의 광복을 분명 지켜봐주셨을거라고 믿고싶어




어떤 말로도 담을 수 없는 숭고함 감사함 죄송함 애국심 등등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북받쳐서 영화가 끝나고 스크린에 뜨는 자막이 다 올라갈때까지 계속 앉아있었던거 같아


내가 저시대에 살았으면 어땠을까
적어도 일본에게 기생하는 부역자의 삶은 절대 아니었을테고
잡혀가는게 두려워 목숨을 부지하려 몸 사리면서 있었을까 아님 죽음을 두려워하지않고 당당하게 조선의 독립을 외쳤을까?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



꼭 가서 봤으면 좋겠어
현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지고 사는 우리가 이분들에게 감사드릴수 있는 방법은 이분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고 계속해서 그분들의 뜻을 이어가야하는거 같아.


참, 웬만하면? 먹을거 사가지고 가지말어
영화가 진짜 진짜 진짜 조용해

뒤에서 팝콘 드시던 분들이 엄청 소란스럽게 와그작 와그작 드셔서 나갈때 누가 한소리 하시더라고
오해가 생길까봐 조금 더 적자면 팝콘을 먹어서가 아니라 팝콘 소리로 인해서 영화집중이 많이 깨질 정도로 영화는 조용하고, 잡수시는 소리는 컸거든




아무튼 꼭 보도록 하자!
대한독립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