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청소하다 속옷서랍장보고 갑자기
내 빤쓰 자랑하고 싶어졌음
(청소하기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님)
내가 친구들 생일날 카톡으로 쓸모없는 선물들
(하회탈소주병, 마이콜 안경, 삼겹살 양말, 반려돌)
보낸 이후로 나에게 돌아온 건 요상한 변태팬티뿐,,
내가 쏟아올린 쓸모없는 선물이 팬티로 돌아온 꼴임
버릴수도 없고 하나 둘씩 모으다 보니
웬 변태서랍장이 되어버림
그리하여 내 서랍장 팬티쇼를 개최해볼까해ㅋㅋㅋㅋ
<신박한 팬티쇼 개최>
일시: 230420 11pm
개최자: 한량한 백수톨(변태X)
순서: 개최인사 -> 기능적 컬렉션 ->
디자인/소장용 컬렉션 -> 감사인사
제 1회 백수톨의 신박한 팬티쇼를 바로 시작할게
점점 요상한 친구들 많이 나오니까 기대해
팬티쇼를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대기실의 모습을 살짝 공개해보겠음
첫 팬티쇼에 긴장해서 한껏 쪼그라져 있는
팬티들이 삼삼오오 모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
<기능적 컬렉션>
1번 참가자: 여권지퍼팬티
여권팬티는 여행갔을 때 소매치기 방지를 위해 귀중품을 지켜주는 팬틴데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4년 전 유렵 배낭여행에서 무려 70일인간 소매치기 한 번도
안 당하고 여권과 유로를 지켜준 친구임. 체코 버스에서 오물투척 소매치기 수법에서도
날 지켜준 그런 고마운 친구였음. 이 팬티보고 피식했던 톨들 잘 기억해둬ㅋㅋ
유럽 집시들 소매치기 방법이 진짜 개 다양하니까 이런 팬티 은근 도움된다
대신 단점은 돈 꺼낼 때 변태처럼 보이니까 최소한으로 넣고 화장실가서 빼는거 추천
이렇게 보이면 답도 없다.
국제 변태행.
2번 참가자: 생리팬티
쓸모없는 팬티 속 보물 같은 한줄기의 빤쓰
생리대없이 입는 팬티가 있다?!?!?! ㅇㅇ 이거 팬티만 입어도 피 다 흡수해줌
솔직히 처음 입을 때는 혹시 샐까봐 생리대 차고
입고 그랬는데 이제는 생리터져도 이것만 입고
테니스치러 가서 샤라포바처럼 격렬하게 치고 옴.
그래도 끄덕없고 한 번도 샌 적 없음.
생리대차면 7일동안 맨날 축축하고 쨈지로
인주찍는 느낌인데 탈출한 느낌이라
이젠 생리팬티없는 삶은 상상못함.
그 뒤로 내 돈으로 몇 장 더 샀고
나 이거 무인도가도 챙겨갈거임
3번째 참가자: 전자파방지팬티
전자파차단 팬티는 실제로 개발이나 코딩쪽 일하는 남자들이 정자 죽는다고 입는거임
우린 보호할 정자가 없으니까 여성용으로는 임산부용만 나온다고 함.
내가 일했을 때 평균 하루에 9시간 이상
컴퓨터 10대랑 같이 있고 하니까 친구가
불쌍하다고 자궁 보호하라고 사줬는데
나름 괜춘한데 임산부용이랑
자꾸 질질 내려가서 안입게됨
<디자인/소장용 컬렉션>
4번 참가자: 오만원 팬티
이거 이직할라고 퇴사하니까 친구가 선물해줌.
면접 잡히면 그 전날에 입고 자라고 준 감동적인
선물임. 이거 받고 별 짓을 다한다 했는데 생각보다
존나 편해서 이것도 내 돈 주고 더 삼
(다른 디자인 트렁크)
노브라에 티셔츠입고 이 팬티입고 있잖아?
그럼 날 속박하는게 없어서 걍 자연인될 수 있음.
통풍 개 잘됨
5번 참가자: 고냥이 팬티
이건 우리 집 네로를 닮았다고 선물 받은 팬티임.
이거 받고 좋아서 소리지름
이거 입고 네로 앞에서 보여줬다가 냥펀치 맞음ㄷㄷ
그래도 네로 팬티는 나한텐
짱구 액션가면 팬티 같은 존재임.
입으면 괜히 기부니가 조크든요
6번 참가자: 코끼리 팬티
이거 쓸모없는 선물로 받은 팬티임 ㅁㅊ
이거 심지어 남자용임ㅡㅡ
이딴 거 어따쓰냐고.
내가 하도 이상한거 많이 해줘서 제대로 당한 팬티임.
버리지도 못하고 서랍장 열 때마다
코끼리랑 눈 마주치는데 웃겨 죽겠음.
7번 참가자: 망사 팬티
이것도 같은 새키가 선물한거임ㅋㅋㅋㅋㅋ
이거 받고 징그러워서 소리지름.
이건 약간 양파망으로 만든 그물빤스
같아서 박진영 정도면 소화가능할 팬티인듯.
아님 농구공에 입혀줘볼까 생각중.
첫번째 팬티쇼니까 가볍게 요정도로 마무리 해볼게
사실 다 쓰레기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애들이
선물해준거라 추억처럼 보관….하고 있음
이 중에서 솔직히 진짜 쓸만한건
생리팬티, 오만원 트렁크, 지퍼팬티(only 여행)임
생리팬티는 진짜 선물받고 신문물이라 계속 사서 쓰고 있는데
이것저것 많이 써본 결과 개인적으로는 쿠프 보이쇼츠가
흡수력이 제일 강력해서 운동하는 날이나 2-3일날 입음.
언제 이런 팬티가 나온 줄도 몰랐는데 생리팬티는
생리대 ㄴㄴ니까 여자들 건강에도 좋을 거 같고 무엇보다
생리 안하는 것처럼 편해서 죠음
아 그리고 트렁크도 무조건 입어. 요즘엔 여성용
트렁크(하성민기업꺼 추천)도 많이 나와서
잘 때 노팬티로 트렁크만 입고 자면
질염도 확실히 덜 생기고 짬찌가 숨 쉴수 있음
마지막되니까 갑자기 현타가 시게 온다..
톨들이 부디 재밌었기를 바라며..
제1회 팬티쇼는 이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2회는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넘 웃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