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친구 보러 가는 김에
거하게 먹고 오리라 다짐하고
한달간의 검색력을 총 동원한 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들 위주로 다녀왔어
1박 2일 밖에 안되서 모든 맛집을 못 가본게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선방 했던거 같아
0. 딤토 별방 ★★★★★
나의 가장 큰 정보처는 딤토 별방, 그 중 바로 이 글
대구 맛집이 총 집결해 있는 이 글!!
다른 톨이에게도 그 추천해
1박2일간 내 먹투어의 빛과 소금이었어
1. 유창반점 ★★★
사실 가려던 곳은 수봉반점이었는데
재료가 소진되어서 급 유창반점으로 발을 돌렸어
(수봉반점 3시까지 밖에 안하는데 재료 소진이라니..하아..)
태풍비를 뚫고가니 줄이 있었고
한 30분쯤 기다려서 들어가게 되었어
남들 다 먹는 중화비빔밥+군만두 를 시켜서 먹었는데
중화비빔밥 나한테는 매웠고(맴찔이)
다른 후기들에서 자극적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
나랑 친구는
'맛있는데.. 이 맛은 조미료 맛이 아니었을까?'
라는 평을 했다지
그리고 군만두 다들 먹길래 먹었는데
군만두가 매우매우 실망스러웠어
느끼하다고 해야하나...?
결국 군만두는 남기고 나왔어...
(군만두는 시키지 말자..)
중화비빔밥을 처음 먹어봐서 기다려서 먹은건데
굳이 기다리면서 먹고 싶은 맛은 아니라고 느낌
하지만 또..
가격 생각하면 괜찮기에
중화비빔밥을 처음 먹어본다면
한 번쯤은 들러보자
2. 중앙떡볶이 (노별점...)
일단 주문시스템 특이 했어...
번호표 뽑고 앉아있으면 번호순서대로 주문 받으러 오시더라구
일단 리뷰에서 많이 나오는 불친절.. 은 크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문앞에서 납작만두 만드시는 분의 표정이 매우 좋아보이진 않았어
떡볶이+납작만두 셋트 시켰는데
장점은 여럿이서 소량 시켜도 된다는 점
단점은 맛없어......
떡볶이와 만두의 조합은 맛없을 수 없다 생각했는데
맛없었어....
떡볶이 소스가 뭔가 묽고
양배추 건더기도 거의 없는데 양배추 물맛 같았어..
어거지로 장점하나 더 든다면 떡이 쫄깃하다는점..?
그 많은 추천글들은 도대체 누가 작성했는지
실체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로였어..
이 이후의 나랑 내 친구는 신조어가 생겼어
'중떡스럽다'
3. 태산만두 ★★★★
중떡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원래 예정이었던 태산만두를 뛰어 넘을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유명하다는 비빔군만두, 맛이라도 보고 가야지... 하고 가게 되었어
간혹 불친절 이야기가 나오던데
우리가 갔을때는 여자 사장님이 계셨고
세상 친절하셨어
중떡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무기대 없이 맛만 보자 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
대구 도착해서 만두가 메뉴에서 빠진적이 없었는데
배부른상태에서 먹은 태산만두 비빔군만두가 제일 맛있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꽉차있고
뒤에 먹투어 일정이 더 있었기에...
우리는 먹으면서 오열했지..
군만두가 이렇게 맛있는데
찐만두는 얼마나 맛있겠냐...ㅠㅠ
중떡을 안가고 찐만두랑 탕수만두도 시켰어야 했다고 ㅠㅠ
후에 감정이 좀 수그러든 후에 생각해 보면
비빔군만두에 '비빔'을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내 생각
비빔야채가 별 이득이 되지 않음
그냥 군만두 먹는게 더 맛있더라
옆테이블에 남자분이 군만두+찐만두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나지만 형태상) 혼자서 드시고 계셨었는데
그분이 그 순간에 세상에서 제일 부러웠다...
4. 구공탄막창 ★★★★★
사실 난 곱창파라 막창을 거의 안먹어봐서 비교군이 많지는 않아
근데 구공탄막창 기본에 튼실해 보였어
친구가 먹어보고 맛있어서 날 데리고 간 곳이었는데
이전 먹투어로 인해 배불러서 소화가 안되는 와중에
맛있음이 느껴지더라
쌈장이랑 같이 먹으면 맛이 너무 가려지는데
쌈장없이 맨 막창만 먹으니 속도 꽉차고 고소하니 맛있었어
배부른 상태로 다녀와서 나는 먹지는 못했지만
친구 말로는
보통 된장찌개랑 밥먹고 해물라면으로 끝내고 온다는데
이게 또 맛있다고 하더라구...
추가: 곱창 막창류는 어디나 그렇겠지만... 양이 매우 적음...
5. 반고개의성무침회 ★★★★★
무침회가 뭔지 모르고 도착했는데
보니까 무침회골목이더라구
여러 가게 중에.. ( 내기억이 맞다면 )
딤토에서 추천받은 의성무침회로 들어가서 먹게 되었어
무침회+납작만두+공깃밥 시켜서 먹기시작했는데
무침회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고
분명 아는 맛이었는데...
아니 이건 도대체 왜 맛있는거야????
나와 내친구의 최애 먹팁은
납작만두위에 깻잎반장 올리고 무침회 잔뜩 올려서 돌돌돌 말아서 한입에 냠!
오징어 삶아진것도 완전 쫀득하니 부드럽고
소스도 매운것도 아니고 너무 단것도 아니고 완전 균형감이 느껴지는 이 맛!
대구에서 먹은 것 중
최고를 뽑으라면 난 이 무침회를 선택하도록 할께..
분명 다들 아는 맛일텐데
납작만두와의 조합 + 맛의 밸런스가 참 좋았어...
참고로 주인아주머니가 여기 택배 배달도 된다고 홍보하시더라...
5000원 택배비가 조금 부담 되긴 해서
시킬진 잘 모르겠지만...
다음에 대구에 오게 된다면 재방문 의사가 있어..
그 외에 자잔한 과자와 커피들을 마셨지만
딱히 기억나는건 없었고..
이렇게 1박2일동안 3키로를 넘게 찌운 나의 먹투어는 종료되었다고 한다...
토리덕에 새로운 맛집을 알아간다 동성로에 중화반점이라고 야끼우동 원조집 있는데 거기도 갈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