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엑소시스트에
방탈출이 떠오르는 과한 소품 어택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감정선에
진심으로 감독이 이거 찍을 때 "변신"해서 오락가락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음.
1. 은유따윈 없다. 그저 소품 자랑을 하고 싶을 뿐
대놓고 역십자가!! 고양이 시체!! 염소 시체!! 사람 시체!!!
비둘기 시체!! 피, 피, 피!! 엑소시스트 짝퉁 분자아아앙!!!!
까마귀 눈!!!! (쿠아아앙 하는 BGM) 까마귀 눈2 !!!! (쿠아아앙 하는 BGM 2) 까마귀 눈3 !!!! (쿠아아앙 하는 BGM 진짜 시끄러움)
= 연출에 있어 은은함 따윈 없고 감독님이 평소에 덕질하던 or 오컬트의 정수라고 생각한 모든걸 때려박은 집합체를 볼 수가 있음.
하나같이 어디선가 골백번 본 연출.
2. 미친듯 널뛰는 감정선
쪽대본인가 싶을 정도로 이해가 안가는 갈대 같은 감정선.
나름 가족 피폐물을 추구한것 같은데, 일관성이 없다보니 악마를 빼고 봐도 가족들이 미친 것 같음 ㅋㅋㅋ
예시1) 사제인 삼촌이랑 관계성을 하나도 안 보여주고 그저 "삼촌이 실패한 구마의식 때문에 애먼 우리 가족이 이사하게 됐다"로 영화가 시작함.
이 가족은 상처는 있지만 나름 행복하게 서로를 보듬어주려는 평범한 가좈임.
암튼 영화 내내 삼촌이랑 이 가족은 접점이 전무하다 싶은데 ... 갑자기 막판에 와르르
아빠: "종수야 (=삼촌) 우리 가족 악마 땜에 다 쥬글거 같으니까 와서 도와줘."
종수: 시러 시러 나 해외갈거야. 과거에 실패한 의식 땜에 트라우마가 커. 빠이
아빠: .....그래 (끊음)
가족: (ㅅㅂ 우리 죽을지도 모르는데 동생 기분만 배려함?)
엄마: "걔(삼촌)는 염치도 없지!! 얹혀 살던 주제에 왜 구마의식 안 해줌? 다 걔 탓!!" (급분노1)
아빠: "당신은 종수(삼촌)에게 따뜻한 밥 한끼라도 해줬어?!!" (급분노2)
(멱살 잡고 밀쳐서 아내 거울에 머리 박고 기절 ㅋㅋㅋㅋ 동생 뜨신밥 안해줬다고 .... 신종 밥줘)
아니 ㅋㅋㅋㅋ 삼촌땜에 가족이 이사가고, 삼촌한테 옮겨붙은 악마땜에 본인 가족 죽게생겼는데 분노는 엉뚱한 방향으로 튐.
종수: 내가 진짜 종수야! 아까 걔는 악마가 나로 변신한거였엉.
(이미 아내는 피흘리며 기절. 둘째딸 홀로 타죽었는데 아무도 관심 없음. 첫째딸은 악마가 변한 종수가 회초리로 피가 맺힐 때까지 때려서 몇시간 맞음)
아빠: 종수야 잘왔다 ㅜ 니가 구마의식 해죠
종수: 시러시러
왜 왔냐 진짜
아빠: 아 하라고!!!!
종수: 쉬익쉬익 내 기분은 중요하지 않아???!!! (올망올망 + 급분노3 ...)
??? 도저히 본인 목숨을 반 내어가며 소녀를 살리려했던 신부의 모습이 아님. 악마한테 다 죽을 판인데 울먹이면서 내 기분타령
아님 형수가 뜨신밥 안줘서 이 가족에게는 정이 없나봄 ㅋㅋㅋ
뭐 그러다 감정선이 널뛰어 또 설득 당하는 우리의 종수.
종수: 하아 하아 내가 희생하는 수밖에!
아빠: ㅠㅠㅠㅠㅠ 어헝허으헝ㅎ 종수야 내 종수 내 동생 안돼 ㅠㅠ 그러지마 ... (다른 가족은 뒷전 ....)
솔직히 다른 가족 왜 넣었는지 모를. 사실 이건 브로맨스 영화였다.
예시2) 둘째딸이 말했다:
"삼촌 ㅈㄴ 싫어. 삼촌 땜에 억지로 전학 + 이사가게 되고 난 전학교에 왕따까지 당했음"
(삼촌이 구마의식하러 옴)
"언니, 삼촌 안도와주고 머함?? 하 어이없네. 삼촌 도와주기 싫음 내가 하고 말지"
..... ?? 저 두 발언 사이에 삼촌과 둘째딸 접점은 없었음. 바뀐 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저럼.
한 ... 24시간 분량이 중간에 삭제된건지.
3. 한국 영환데 한국영화같지가 않음
(저 해외로~ 문구가 어째 비꼬는 것 처럼 들리는 수준)
감독이 참고/오마쥬한 영화가 최소 2-3개는 된다 보는데
내 추측은 엑소시스트랑 유전임. 고전 of 고전인 엑소시스트에 유전 특유의 가족 피폐물을 버무리고 싶었던 모양인데 ...
검은 사제들까지가 내 허용치였나봄. 그냥 유명한 고딕 호러풍 영화에 동양인 우겨넣은 기분이야.
발타자르 (파워한국인)와 종수가 한결같이 구린 발음으로 라틴어 + 영어 구사하는데 몰입 1도 안되고
발음 좋은 외쿡인 배우들은 희대의 발연기를 선사해줘서 또 몰입 와장창.
정말 발타자르랑 필리핀 사제들 왜 넣은거니. 뭔가 기대하게 해놓고 스크린타임만 잡아먹음.
4. 폰 뒀다 뭐하니 / 왜 혼자 다님 / 부모 맞냐 ㅅㅂ
폰이 악마 땜에 작동 안한다면 이해라도 하겠어.
위험한 상황이 닥쳐도 윗층에 전화걸거나 도움을 구할 생각은 안하고 후레쉬부터 키는 연출에 복장이 터짐 ㅋㅋㅋㅋ
그리고 집안에 악마가 있고 다들 쥭을뻔했는데 대체 왜 따로따로 다니는거야? ㅠㅠ 해명도 안함. 그냥 다 개인플레이임.
최소 둘이라도 붙어있는게 맞지 않니? 망치로 박살날 뻔했으면서 둘째딸은 왜 혼자 지하실에 내려간거임??
그냥 여자애 혼자 울먹울먹거리다 잔인하게 타죽는거 연출하고 싶어서? ....
심지어 둘째딸 사라진건 진짜 마지막 of 마지막까지 아빠엄마란 것들이 눈치도 못챔. 부모 자격 없음.
엄마는 막판에 기절했다 쳐. 아빠는 딸이 시커멓게 불탄 시체를 봤는데 감정동요 거의 없음 ㅋㅋㅋㅋㅋㅋ 고양이 시체 보고 더 기겁한듯.
근데 이 사건의 원흉이나 다름없는 삼촌놈이 "내가 악마랑 동귀어진 할게!" 이러니까
닭똥같은 눈물 흘리며 "종수야 ㅜㅜ 안돼 ... 형아가 넘 맘 아푸다" 신파극 찍음
둘째딸 역 진짜 왜 넣은거냐
성동일이 딸 몸 훝으며 침 흘리고 "우리 딸 잘 컸네" 이 장면 넣으려고? ... 고로 5번으로 넘어간다.
5. 짤로 대체한다
자매 둘은 샤워씬에 몸 훑는 씬에 침대 위에 묶여서 맞으며 신음하는 씬에
망치로 맞을뻔하고 불타죽고 별별 험한 꼴 다 당하는데
막내동생 아들은 엄마한테 모진소리 듣고 으앙 우는걸로 끝. 정말 다른 의미로 구린 영화였음.
6. 복선인줄 알았지? 아이고 의미없다.
그 무엇을 예상하듯
아 ...그 클리셰는 제발, 속으로 비는 너톨의 예상대로 갈 것이다.
조금 흥미진진할라치면
다시 백스텝하여 클리셰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보지 말아라
그럼 적어도 너톨 주머니의 만원은 세이프할것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