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되게 보고싶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시사회 통해서 개봉일보다 일찍 보게 되었어.
영화가 너무 재밌어서 후기 남겨봐
보러갈 토리들 생각해서
스포없이 예고로 오픈된 부분으로만 이야기할게!
대신에 꼭 보러가 존잼이라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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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예고에서 나오는대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오합지졸이 모여 스윙에 맞추어 탑-단스를 추는 스토리지
왜 이런거 사실 많잖아
오합지졸들이 어쩌다가/뜻하지않게 모여서 뭔가를 해내는걸 보면서 감동을 느끼는거..
국가대표, 스윙걸즈, 워터보이즈. 노다메, 천방지축야구단 등등
그런데 여기에 우리나라의 역사를 끼얹어버린거야.
바로 포로수용소.
당시의 좌익 우익으로 나눠진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역사가 결국 이영화의 스토리 맥락을 쭉 끌고가
왜 춤을 추게 됐고, 왜 갈등이 생기고, 왜 다시 춤을 추는지.. 스토리의 모든 진행은 결국은 우리 역사라서
보는 내내 가슴 아플 수 밖에 없는거 같아.
그런데 그런 아픈 비극속에서 깨알같은 재미가 지인짜 많아!
감독이 '가장 불행한 시기'에 '가장 신나는 행위'의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걸 봤는데 진짜 그 밸러스 너무 좋아
단짠단짠 구성이 아주 쫀득쫀득하게 있어 (gs단풍팝콘 같달까)
개그포인트마다 나도 그렇고 다른관객들도 빵빵터지고 엄청 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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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재즈를 좋아하는편인데
이 영화 보는 내내 리듬타는거 참느라고 힘들었다 정말로 손가락이던 발이던 내 몸 어딘가가 자꾸 리듬에 맞겨져서 들썩들썩 ㅋㅋ
싱어롱은 안되겠지만 박수치면서 리듬탈수 있는 특별상영 열리면 쫓아갈꺼야ㅠㅠㅠㅠㅠ
나오는 음악 하나같이 너어무 좋구, 탭댄스 구경할때 진짜 집중해서 보게되더라 끝나고 배워보고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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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오합지졸*춤*음악 은 당연히 예상하던거고
진짜 예상치 못하게 좋았던건 카메라 연출이야
탭댄스에 신경쓰다보니 무릎아래로 나오는 씬이 많은데 하나도 안지루해
카메라 움직임이 정말정말 생동감 넘치고 와 어떻게 이렇게 연출했을까 감탄하던 장면이 한두개가 아니야
써니볼때 기억나는게 데모할때 여자애들이 얽혀서 싸우는장면을 정말 재밌게 봤거든?
강형철 감독이 가지고 있는 웃음센스가 진짜 너무 탁월하고 좋은거 같아 그런게 영화 스토리뿐만 아니라 카메라연출로도 느껴져
그리고 중간중간 미장셴도 있어서 너무 좋았어
강형철이 차기작을 한다? 난 이제 강형철 감독믿고 볼거야 (물론 스윙키즈도 감독믿고 봤음 ㅎㅎ)
나중에 영화 보고 나온 톨들이랑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들이 너무 많다!! 언능 보고와서 토정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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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난 이 영화를 보고 도경수라는 배우한테 홀린거 같어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도경수 연기하는걸 첨봤는데 알밤같은 얼굴에 능글능글 거리는 연기를 보고 '오 잘하는데?' 했는데
엑소더라고?? 그래서 와... 요즘은 진짜 아이돌들은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이러고 넘어갔지
근데 이 영화에서 도경수는 진짜 미쳤어.
도경수가 연기한 로기수가 너무 완벽해서, 난 또 보러 가고싶어.
막 뭔가에 미쳐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열정이 차오르는 벅찬 순간을 온몸으로 표현해
하고싶어서 미쳐있는 상태!!
골프를 막 배우는 아저씨들이 버스기다리다가 스윙연습하고 산책하다가 스윙연습하고 그런거 ㅋㅋ
잭슨하사로 나오는 분은 세계최고의 탭댄서래 그분을 영입해서 영화를 찍었나봐 근데 연기도 잘하셔 ㅜㅜ
써니에서 친구들마다 개성이 부여된것처럼 포스터에 나와있는 댄서 다섯명의 개성이 되게 잘 부여됐고
배우분들 춤추는 장면보면 정말 열심히 노력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단역으로 나오는 한분도 내가 예전에 인스타로 구경하던 댄서였는데 여기 나오셔서 신기했어
글재주가 없어서 후기 쓸때마다 여러번 고치는 편인데 ㅜㅜ
이런 들쑥날쑥한 글이지만 '이 영화를 재밌게 봤고 추천한다!!!' 라는 내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해 ㅎㅎ
평점은 9.5인데 별은 올림해서 5개 인걸로
그 이유 중 하나는 북한사투리를 백프로 못알아들어서 대사를 많이 놓쳤어 ㅜㅜ
이건 나만 그런게 아니라 같이 동행한 친구도 그랬다고 하더라
한두 단점만 빼면 진짜 다 좋으니 꼭 보러가★
예고편 보고 개봉일만 기다리는 톨인데 ㅜㅜ 빨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