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에서 문화의 날? 그런거라서 워킹맘 두분과 함께 툴리를 보았어.
그분들의 감상
-영화가 너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남편 잘 만났다. 어쨌든 바뀌었지 않나. 그리고 음주운전했는데도 저렇게 아내한테 다정하게 말하는 남자 세상에 없음.
-샤를리즈 테론이 저렇게 초췌한 모습을 연출하다니..
-모유 때문에 가슴 통증 오는거 엄청 공감
-영화를 이렇게 여자들의 시각에서 찍을 수도 있구나...
음 나는 엔딩 즈음에 병실 침대에 누워있던 샤를리즈 테론의 공허한 눈빛 때문에 눈물이 나더라구..
그리고 내 뒤에 모녀분 보러 오셨는데 따님이 막 펑펑 우셨어..
결혼 안한 내 입장에서는 결혼을 하더라도 저런걸 알고 결혼해야된다 생각해서 영화를 본건데..
밤에 깨지도 않고 그렇다고 집에 와서 딱히 애들을 봐주지도 않는 남편놈을 보면서
연애방에서 봤던 '돈 없는 남자와 결혼해주지 마세요' 라는 글이 참 많이 떠오르더라
애 만드는거 기분만 낸다는 (가수) 토니의 어머니 말씀도 생각나구...
워킹맘 선배분들이 그 정도면 주인공 남편 훌륭한거라고 말씀하시는 게 젤 충격이었어 ㅋㅋ
헤드폰 쓰고 게임하는 장면조차도 원래 남자들은 다 저래 하셨으니까
물론 연령대가 40대 중반 정도 되신 분들이기는 한데...... 뭐 지금 세대에서도 크게 많이 달ㄹ라졌을 것 같진 않아..ㅋㅋ 사바사겠지만
비혼 비출산 장려 영화라고 생각되면서도
야간 보모 생겨서 점점 생기가 돋아나고 애기 이뻐하고 눈도 맞추고, 여유 찾아가는 주인공 보니깐
그래도 경제적으로 여유만 된다면 애기 가지고 싶다 이런 생각도 들구..
참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
공지지켜주라~